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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남희 교수 3회 개인전 ‘Life-Delight 2003' 2003. 6. 12 ~6. 23 경인미술관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2:48:21
  • 수정 2016-04-11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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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에 의한 또 하나의 변주 글/한길홍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류남희 교수가 경인미술관의 기획초대에 의해 세번째 작품전을 열었다. 그의 작업은 근작을 통해 이미 예고되어 왔으나 이번 전시는 도예작가로서 그의 작업에 대한 일종의 메니페스테이션(Menifestation)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보여준 그의 작업은 자연이라는 대상을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이미지와 의도되거나 가공된 상반된 두 이미지를 유기적 형태에 의해 「결합」이라는 형식을 선명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그가 보여준 「결합」은 작의가 명료하고 기교가 치밀한데서 구조적 해결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는 자연으로부터 생성되는 크고 작은 많은 요소들이 서로 대화하며 공존하는 시적 메시지를 담아 그 만의 조형으로 창출해 보이고 있다. 그가 구축하고 있는 조형요소 중에 큼직한 대상으로는 산과 숲, 바다와 파도가, 그리고 자그마한 요소로는 메마른 나뭇가지나 마모된 작은 돌이 보이지만 여기에 새싹이라는 더 작은 요소가 그의 주제 「생」을 대변하는 듯 자리하고 있다. 이 모든 가시적 요소들과도 상반되는 관조와 사유로부터 얻어진 또 하나의 무게를 담고 있는 요소는 일련의 음양에 의한 조화이다. 그러한 조화는 그의 작업 중심부에 고정시키고 있으며, 이 모든 요소나 대상들을 결합과 조화로운 이미지의 형상화가 작업 전반에 내비치는 그의 조형적 특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작업은 Hand Building을 주로 한 복합적 성형기법으로 작업의 정교함이나 치밀함, 나아가 구조적 해결에 있어, 오랜 경험과 계획된 의도로 빈틈이 없음을 보여 준다. 또한 유약에서 느끼는 녹색 계열을 주로 한 발색 효과는 분무기법의 농담차이와 대나무칼로 스크래치한 섬세함과 회화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여기서 류남희 교수의 인간적 면모와 함께 작가로서의 작업에 임하는 진솔한 자세를 몇 마디 언급해두고 싶다. 그가 메모해 둔 작가노트에서 ‘내 아내는 내가 늘 같은 양의 물을 같은 속도로 한결같이 흘려보내는 강물 같다고 말한다’고 했다. 한결같다 함은 일관된 정신을 얘기하며 지속적이라는 의미 또한 담겨져 있다. 그렇다. 그는 하나의 작업주제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조형적 실험과 탐색을 의도하는 끈질긴 인내를 보인다. 요즘의 작가들이 그들의 작업을 쉽게 해석하거나 표현하면서 작품과 상품, 전통과 현대에 대한, 나아가 기(器)와 오브제를 구분 짓지 못하는 그런 작가들에게 분명한 귀감이 되고 수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머무르지 않는, 다시 말해 정중동(靜中動)의 조용하면서도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서두르지 않는 품성, 한유로운 마음에서 빚어진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변화와 표현은 그가 지닌 그릇의 크기를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작업 속에 농축되어 있는 모든 얘기의 대상이 곧 바로 자연이 되어 그의 작업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자연을 관조하고 사유하면서 자연에 동화해가는 작가 류남희는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구름에 달 가듯 하는 여유로움을 그의 작업을 통해 차근히 승화시켜 그의 삶 속에 배어들게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을 형성하고 있는 「결합」에 의한 자연의 생명력은 또 하나의 변주가 되어 우리 모두의 삶에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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