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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순 찻그릇전 2003. 6. 11~6. 17 통인화랑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2:49:08
  • 수정 2016-04-15 16: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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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으로부터 자유로운 찻사발 글/김동현 차문화 공동체 운중월 대표 차생활에 소용되는 기물을 만드는 도예가 김갑순은 80년대에는 나무나 금속을 결합한 대형도조에 관심을 갖다가 90년대 들어서 장군, 정병, 주병, 항아리, 사발 등 우리 그릇의 변형된 형태에 개성있는 유약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해왔다. 2000년 들어 그는 새로운 작업을 찻그릇으로 한정한 것 같다. 이번 전시회의 이름도 그간 ‘김갑순 도예전’에서 ‘김갑순 찻그릇 전’으로 바뀌었다. 차는 동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고전 음료이다. 찻그릇은 다만 차만 담는 그릇이 아니고 동양정신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찻그릇은 분명한 용도와 차문화에 맞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찻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는 차생활을 깊게 이해해야 한다. 차생활을 알지 못하면 차 도구를 만들 수 없다. 차를 마시며 사는 삶은 생활에 아름다움의 빛을 더하는 일이다. 차생활은 곧 아름다운 생활이다. 아름다움이라고 할 때 ‘아름’은 한아름처럼 충만함을 뜻한다. ‘다움’은 사람다움이라고 말할 때처럼 본성에 충실함이다. 따라서 아름다움의 뜻은 ‘본성에 충실한 충만’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차생활 또한 본성에 충실한 충만한 생활이다. 차생활에 쓰이는 모든 도구는 실용성이라는 본성에 충실하면서 충만한 미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그래서 다도를 도구의 문화라고 하고 미의 종교라고도 한다. 실험적 형태의 잎차다기 그가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보여준 잎차 다기는 처음의 서양이미지 형태에서 차츰 동양적 이미지로 바뀌어 왔다. 그러나 그동안 실험적 형태의 잎차 다기를 많이 선보여 왔지만 아직까지 차의 분위기를 이해한 다관(차우리개)의 모습이 그리 많지는 않다. 이때 차의 분위기란 그릇이 되기 이전의 도자기 본질, 즉 흙 맛을 말하고 흙맛은 태토와 유약이 형태와 어울려 만들어 내는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차를 마시는 의미가 삶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정신적 행위라고 할때에 다기의 흙 맛은 중요하다. 이번 전시중 용무늬 분청 다기는 일체성 무늬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다관과 물식힘 그릇에 구름에 가려 있는 용몸과 꼬리가 청화로 그려지고 잔 하나 하나에도 구름이 떠있다. 용머리가 생략된 것도 좋다. 청화 색깔도 농담을 잘 살렸다. 평범한 형태의 다기가 무늬와 만나 특별한 느낌의 다기가 되었다. 정형으로부터 자유로운 찻사발 그의 찻사발을 보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명품 찻사발의 정형을 그대로 따른 것은 별로 없다. 안울 밑바닥의 너무 깊이 패인 차고임자리만 개선된다면 굽처리, 유약 매김, 겉울 선의 전개 등이 비교적 자연스럽다. 김갑순의 사발이 정형의 틀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우리 맛이나 정서에 낯설지 않는 것은 그가 우리의 청자, 분청, 백자의 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 것에 맞는 유약의 옻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로 가장 단순한 조합의 장석류 유약을 즐겨 쓰는데 그것은 태토의 성질에 따라 발색과 질감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그는 유약보다는 흙을 선택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쓴다. 그가 쓰는 흙은 동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사질토에 일반 점토를 섞어 다공성을 높인 점토다. 이런 흙의 조합은 차심이 잘 들고 분위기 있는 변화를 수용하는 찻사발을 만들어 낸다. 한 그릇 안에서도 변화가 부분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그의 사발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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