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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멕시코 서부 지역1)의 점토인형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3: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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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유화열 도예가 메소아메리카 문명 중에서도 이 서부지역은 상당히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문화적인 면으로 볼 때 다른 지역과의 연관관계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의 독창성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정확한 규명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 지역의 언어와 매우 다르게 멀리 떨어진 남미의 잉카 지역의 언어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술적인 특징은 점토인형에서 잘 나타난다. 멕시코 중앙고원이나 올메까의 조형물들이 종교성을 강조했다면 이 지역의 조형물에서는 종교성보다는 세속적인 인간 삶의 자유로움의 표현이 더 부각되고 있다. 물론 서부 지역에서도 멕시코 중앙고원, 올메카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그들의 예술적인 양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예술 작업의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자신들의 꾸밈없는 삶의 모습에서 찾았던 것 같다. 서부 문화의 전고전기 주거지 중 하나로 고려되는 곳은 현재 미초아깐(Michoacan) 주(洲)의 엘 오뻬뇨(El Openo)이다. 무덤에서 발견된 도자기와 인형은 뜨라띨꼬에서 나타난 유물과 비슷하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같은 서부 문화권인 츄삐꾸아로(Chupicuaro) 지역, 구아나후아또(Guanajuato) 주(洲)의 새로운 문화가 서부 지역에 출현하면서 일찍부터 발전된 독특한 도예가 나타난다. 일부 연구가들은 서부지역에서 예술성이 돋보이기 시작한 시기는 전고전기의 후반과 고전기의 초반 사이 (약 기원전 400년에서 기원후 200년)로 보고 있다. 점토 조형물에서 보여지는 특징은 몸통이 평면에 가깝게 평평하고, 길게 늘어뜨려 잡아당긴 것 같은 코와 눈에 있다. 실용 도자기는 검거나 짙은 갈색의 점토를 문질러 광택의 효과를 얻었고 풍부하고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졌다. 장례용으로 사용되는 특별한 경우는 붉은색, 검은색, 크림색을 바탕으로 기하학 무늬의 다채색 장식을 하였다. 이러한 서부지역의 문화적인 촛점은 꼴리마(Colima) 주의 나야릿(Nayarit) 지역에서 발전되어 다른 지역으로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부 지역들 사이에서는 상업과 문화의 교환이 이루어져, 아우뜰란, 뚝스까꾸에스꼬, 할리스꼬(Jalisco), 나야릿(Nayarit)과의 상당한 예술적인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꼴리마(Colima)의 예술은 도자기에서 그 재능을 충분히 발휘했다. 꼴리마와 떼꼬만 계곡을 원조로 하는 로스 오르띠세스-라스 아니마스(Los Ortices-Las Animas, 200-850)의 점토인형은 각각의 형태를 따로 만든 후에 붙이는 성형 방법으로 속 부분을 비워 제작하였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인간과 동물이 합쳐져서 완전한 인간의 모습도 아닌 동물의 모습도 아닌 둘이 합쳐진 형태의 안뜨로뽀모르파(antropomorfas), 동물 형상의 사람, 쏘모르파(zoomorfas), 식물 형상의 사람, 피토모르파(fitomorfas)와 같은 원래의 형태에서 다른 요소를 가미시켜 이에 지역은 구아나후아또(Guanajuato), 할리스꼬(Jalisco), 꼴리마(Colima), 나야릿(Nayarit), 게레로(Guerrero), 시니로아(Sinaloa) 까지를 경계로 한다. 변형시킨 새로운 형태를 많이 제작하였다. 작가의 명확한 감정과 취향에 의해 자유롭고 환상적으로 변형되어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상상의 형상들을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만든다. 점토 예술가들은 의도에 따라 변형된 몸매, 신체의 일부분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뚱뚱한 모양을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은 작품 속에서 전혀 어색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변형이 전체적인 주제 속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느낀다. 즉 서부 지역의 인형에서 보이는 시각적 특징은 자연스러운 불균형에 있다. <사진1>은 인간과 동물이 합쳐진 남자의 모습이다. 상식적인 인체의 비례를 완전히 무시하고 그들의 정신적 세계에서 비춰지는 인체-동물을 표현했다. 쏘모르파는 동물 형태를 재현한 조형물을 두고 말한다. 서부 지역을 포함해 고대의 여러 지역에서는 개 조형물이 풍부하게 제작되었다. 고대 멕시코에서는 야생 개를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가축으로 취급하였고, 음식으로 먹었다. 또한 개는 사람이 죽으면 저 세상으로 도착하기 위한 안내자 역할을 하는 동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종종 무덤 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서있는 개, 앉아있는 개, 전갈에 덮여 있는 개, 할퀴고 있는 개, 놀고 있는 개, 울부 짖는 개, 인간 가면을 쓴 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어떤 개는 머리 윗부분에 액체를 담고 따를 수 있도록 일종의 주둥이를 붙인 것도 있다. 이 외에도 물고기, 달팽이, 게, 문어, 거북이, 거미, 전갈, 뱀, 개구리, 카멜레온(cameleones), 이구아나(iguanas), 오리를 닮은 새, 야생의 거위, 딱따구리 새, 펠리컨, 잉꼬새, 박쥐 등이 이들 작품의 자유로운 소재 중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것들이었다. 또한 점토로 만들어진 동물 소상을 통하여 세속적이고 기쁨에 찬 삶의 외형적인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종교적인 성격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나야릿, 꼴리마, 할리스꼬에서 나타난 서부지역 전체를 대변하는 형태들은 건강한 농업 지역의 일상을 노래한 것으로 보이고 걱정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2) 피토모르파는 식물과 동물의 형태가 만난 형태이다. 식물 중에서도 동그랗고 넓적한 호박이 자주 등장한다. <사진2>는 장례용 제물로 바쳐지던 세 마리의 새가 받치고 있는 호박 모양의 오야(olla, 일종의 항아리)이다. 꼴리마의 도자기들은 일반적으로 붉은 색의 단색을 칠하고 기 표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마무리한다. 호박 몸 둘레에 세로로 표현된 굴곡에서는 우아함과 세련됨이 느껴진다. 그리고 조형성과 실용성 모두를 한 작품 안에서 만족시키기가 어려운데 이 작품에서는 어디 한 곳에 치우침 없이 양쪽 모두를 소화한 것 같다. 인간 삶의 풍경을 다룬 작품에서는 따뜻한 인간애가 전해진다. 아이들을 등에 업고 앉아있는 여인, 셔츠 같은 옷을 입은 최고 지도자, 자리에 기대고 앉은 사람, 부채질하는 사람, 주술사, 무용가, 곡예사, 동물 가면을 쓴 음악가, 난쟁이와 익살스러운 곱사, 공놀이 선수들, 전투사, 사냥꾼, 도공, 물을 이고 있는 사람, 사랑에 빠진 한 쌍의 남녀, 임산부, 젖을 먹이는 여자, 옥수수를 반죽하는 여자, 물을 길어 올리는 사람, 머리를 빗는 사람, 아이들 또는 부부와 즐기며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 싸우고 있는 사람들 등등….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룬 소재는 무한하다. <사진3>의 ‘생각에 잠긴 여자’에서는 예술가가 자연적인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 조형미를 창조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양식화되어 추상적인 형태까지 발전한 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감동적인 사실주의의 표현은 가족들의 삶을 진실로 담은 속성 사진과 같다. 예를 들어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이들과 즐기고 있는 동안에 뒤에 와서 아버지의 눈을 가린다. 여자들의 의식적 춤, 팔을 등쪽으로 안은 모습, 사람들 주위에서 춤추는 사람들, 통나무위에서 춤추고 매달려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볼라도르(Volador)3) 라는 고대의 의식적 춤을 추는 사람들은 어느 집단의 수많은 행동, 자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작은 인형들과 함께 나타나는 신전들은 화려한 색상으로 장식한 소박한 초가집이고, 가끔은 계단 모양의 다져진 기초 지대위에 조립한다. 점토인형의 외모에서 보여지는 특징은 실제의 외모가 갖는 모습에서 변형시켰다는 데 주목할 수 있다. 신체의 일부분, 즉 팔이나 다리, 또는 등을 과장되게 길게 늘어뜨린다거나, 동글동글하고 뚱뚱하게 만든다. 변형된 외모는 작품 속에서 전혀 어색하게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즉 서부 지역의 인형에서 보이는 시각적 특징은 자연스러운 불균형에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형태가 합체되는 유형은 단지 서부 지역에서만 보여지는 것은 아니고 이미 올메카와 멕시코 중앙고원 같은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서부 지역의 것들은 우아한 형태, 깔끔한 완성도에서 비교가 되고 무엇보다도 작가의 명확한 감정과 취향에 의해 자유롭고 환상적으로 변형시킴에 따라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상상의 형상들을 작가의 예술적인 상상력으로 이끌어낸 예술성에서 부각된다. 메소아메리카의 도시들이 신정 사회와 성스러운 유형의 예술을 구축하는 동안에 서부 지역의 도시들은 후고전기가 되도록 일상생활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표현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서부 지역의 점토인형들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만들었고, 꾸밈없는 솔직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멕시코국립대학 조형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멕시코국립예술원 에스꾸엘라 데 아르떼사니아도예과 교수 역임 1) 이 지역은 구아나후아또(Guanajuato), 할리스꼬(Jalisco), 꼴리마(Colima), 나야릿(Nayarit), 게레로(Guerrero), 시니로아(Sinaloa)까지를 경계로 한다 2)Paul Gender, ARITE PREHISPANICO EN MESOAMERICA, Ed. Trillas, p.13~24 3) ‘볼라도르(volador)’는 일부 멕시코지역, 특히 멕시코만(Golfo de Mexico)에서 존재한 고대 의식행위이다. 원래는 태양을 향한 의식이었다. 바닥에는 땅 깊숙이 박아 넣은 긴 나무 기둥이 있고 윗부분에는 사각형의 난간으로 구성된다. 의식은 기둥의 윗부분에서 다리에 끈을 묶은 ‘볼라도르’, 즉 날을는 사람들이 밑으로 스르르 미끄러지듯이 떨어지고 빙그르 돌면서 땅까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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