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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다시마 에츠코(田嶋悅子)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3: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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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은하 도예가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서, 전후의 현대공예에서 이른바 제3세대로 자리잡고 있는 작가들이 대두한다. 종래의 전통공예적 창작과 전위적 경향 또 관념예술과 인스탈레이션이라는 현대미술에 동조한 제작 등 자유롭고 개성적인 예술표현을 표명해 왔다. 말하자면 공예의 다양화가 적극적으로 인지되어진 속에서, 포화상태라고나 할까, 개성의 방향을 찾기 힘들 정도로 모든 공예상(工藝像)이 대두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러한 중에 개성과 제작태도에서, 또는 그 신선함에서 눈에 띄는 몇몇의 작가들을 볼 수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 버블(bubble)경제가 파탄하여 사회의 침체분위기가 공예계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다시마 에츠코를 비롯한 몇몇의 작가들은 의연히 각자의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왔다. 이들의 특징은 견실한 사고로 작품제작에 몰두하여, 표현의 확실성을 이루고 있으며 소재의 물질적인 특성과 기법을 재인식하고, 자유롭게 재구성하여 공예기존의 스타일과 감상성에 거리를 두어 왔다는 점이다. 최근의 다시마 에츠코는 백화장토를 바르고 유약을 입히지 않은 도자와 불투명한 유리를 소재로 식물에 나타나는 형태를 기호화하여 자신의 포름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단어 ‘cornucopia’<사진 1, 2, 3, 4, 5, 6>로 일관되는 작품들은 식물만이 아닌 모든 생명의 이미지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기능과 장식을 목적으로 하는 도예가 아닌, 陶라는 소재와 유리를 접목시켜 소재와 형태에 대한 인식을 보다 고양시킨 결정체이다. 그러나 다시마의 ‘cornucopia’는 하루아침에 탄생된 것이 아니고 여러 번의 전환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오오사카(大阪)예술대학에 입학한 다시마 에츠코는 은사인 야나기하라 무츠오(柳原睦夫)로부터 당시 미국의 서부지역에서 유행하던 화려하고 팝아트적인 거대한 도예의 세계에 자극을 받았다. 그녀에게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묵시였다. 그 무렵의 다시마는 고민하기보다는 만들고, 만든 후에 만족하지 못하면 버리고 또 만들면 된다는 의지로 설계도 없이 생각나면 만드는 등 생각하고 있는 시간보다 손을 움직이고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이와같은 작업에의 열정은 84년 「ええやんか!こんなんあったって!」라는 타이틀로 제시된 현란한 색상의 설치미술적인 작품으로 응축되었다. 노란 바탕에 검은 동그라미와 빨간 점이 찍혀있는 도기로 만들어진 거대한 나무가 무수한 선인장과 함께 바닥에서 꿈틀대는 작품은 86년~88년의 작품 「Hip Garden」, 「Hip Island」로 연결되었다. 핑크의 파편이 울룩불룩 붙어 있는 거대한 적, 황, 흑의 현란한 색의 나무와 꽃이 바닥과 벽에 가득 피어 있는 작품들은 ‘증식하는 유기체’적 에너지가 되어 흘러 넘쳤으며 도자로 인간과 식물의 낙원을 창조하고 싶다는 다시마의 생각은 보는 이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88년에 이르러 다시마에게는 첫번째 전환기가 찾아온다. 단순히 말하자면 색이 세련되고 소형화하였다. “지금까지의 원색이 깨끗하게 발색하는 저화도 유약에 조금 싫증을 느껴서 고화도 유약을 사용해 보니, 온도의 변화에 의해 미묘하게 발색의 변화를 보이는 것이 재미있어서…… .”라는 이유로 유약의 신비한 매력에 빠진 다시마는, 질감이 다른 유약을 이용하여, 따로 소성한 부분을 모아 맞추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하는 방법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사진 7> 마음가는 대로 만들었던 20대 전반, 도예의 진정한 재미에 눈뜨고 작가로서의 토대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 20대 후반, 그리고 그때까지 것들을 정리한 30대. 그 10년간의 다시마의 ‘자신 속에서의 분투’는 작품에 의해 여실히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은 곧 다시마가 언제나 도예에 정진하며 자신의 창작세계를 정직하게 일구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전환기는 1990년 토오쿄(東京) ‘마스터 스튜디오’의 개인전이었다. 다시마는 토오쿄의 도예에 대한 높은 관심에 접하고 신선함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작품이 「공예」로서 보여지고 있는 것을 직감하고 일종의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그것은 단지 자신의 기분대로 만든 작품이 아무래도 「팔리지 않는 물건」으로서의 운명을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마는 평론가가 단순히 구분 짓는 「공예」와 「미술」이라는 문제에 직면하지만 “전부가 미술이고, 공예이며, 현대미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며 의연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전개해 간다. 1992년에 이르러 다시마의 작품은 갑자기 색깔을 벗어버리고 형태도 심플해진다.<그림 8> 증식적인 유기체로부터 탈피하여 한계상황까지 없애고 남은 신선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다. 세 번째 전환점인 셈이다. 그후 93년부터 지금의 도자(陶)와 유리로 구성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반투명의 엷은 색채의 ‘내부’를 보여주는 유리 덩어리와, 매끄러운 하얀 도자(陶)의 ‘피부’로 구성되는 작품이다. 식물을 연상시키는 정갈한 포름은 꽃의 조직과도 통하는 일정한 질서와 법칙성을 가진 리듬을 겸비한 형태이다. 그것들의 지적(知的)이고 근미래적(近未來的)이라고도 볼 수 있는 풍요로운 포름의 전개는, 다시마가 지금까지 일관하여 흙의 조형에 정력적으로 도전하여 왔다는 것의 증명이기도 하다. 조금은 작다 싶을 정도로 아담한 체구에 짧은 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이지만 다시마의 넘치는 에너지는 도예가가 가져야할 가장 필수조건의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나는 도자(陶)와 유리를 함께 구성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유리에 흥미가 있는데, 나의 작품의 유리부분은 내화 석고틀을 이용하여 전기가마에서 소성하는 몰드캐스팅 기법으로 성형한다. 실제로 나를 유리로 끌어들인 계기가 된 이 기법은 석고틀을 깨고 유리부분을 꺼내는데, 그 행위는 지금까지 내가 도예작품을 제작하는 데에 행하던 형체를 쌓아서 완성시키는 작업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완성된 유리부분은 덩어리 상태이며, 더욱이 유리는 덩어리 상태로 존재하여도 투명성이 있어서 보는 사람의 시선을 내부로 빨아들이는 힘을 느낀다. 그것에 비해서 도예는 시선을 바깥표면에 머물게 하는 피부적인 존재인 것을 의식하고, 도자(陶)로써 만들어진 작품은 내부가 비어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실감한다. 작품의 타이틀 ‘cornucopia’는 풍요로움을 바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의 작품 모티브인 식물로부터의 풍요로운 메시지를 감상자와 작가가 공유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시마에츠코- 다시마에츠코(田嶋悅子) 1959년 오오사카(大阪)출생 1981년 오오사예술대학 공예학과 도예전공 졸업 1996년 오오사예술대학 공예학과 도예전공 전임강사 2001년 IAC (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 회원 개인전 17회(오오사카, 토오쿄, 나고야, 쿄오토, 씨애틀 등) 단체전 100 여회 필자약력 198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1993 동경 다마미술대학 회화과 도예전공 대학원 졸업 개인전 5회, 단체전 10여회 현, 여주대학, 충남대학교, 홍익대학교 도예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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