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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장비 단상 /안형수
  • 편집부
  • 등록 2020-06-11 17:25:14
  • 수정 2020-06-11 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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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장비 단상


안형수_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재부품재료기획팀 연구위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은 무엇으로 오는가

무엇 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아베 정권은 수출규제라는 용어로 제법 날카로운 칼날을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우왕좌왕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긴박한 대응은 우리의 강점인데 여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 같다. 그러나 방향에 대하여는 한번 쯤 다시금 곰곰이 생각하여야 한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이어서 더욱 그렇다.
  흔히들 High-Risk, High-Return 이라고 하는 소재 분야는 무엇일까?
기술력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필요조건으로 품질은 보증되어야 하고 적정한 납기와 저가격은 필수 요건이다. 이러한 가운데 소재의 자리매김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충분조건을 생각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가 그나마 여기까지 오게 된 근원에는 하이테크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와 우수한 인력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는 그 속도가 더디어 보이고 중국과 동남아가 빠르게 우리를 앞지르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가가치 높은 소재의 대부분은 여전히 일본으로부터 수입하여 흔히들 말하던 ‘가마우지 경제’가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책을 준비할 때 그 내용물이 중요하다. 이것은 과제이고 사업이라는 형태로 준비된다. 가만히 과거의 행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돌이켜보건대 바쁘지 않았던 때가 없었다. 엄청 바쁘게 살아온 것을 탓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재를 하는 연구자와 기업은 하나 같이 연구를 하거나 소재 제품화를 구상하거나 하면 꺾어지는 납품가격을 경험하였다. 그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비록 스스로에게는 부가가치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라 전체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에 일조를 하지 않았냐 하면서 말이다. 몇몇 연구자나 기업이 소재로 돈을 벌면 그것은 먼 나라이야기이고 어쩌다 운이 좋아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과연 그러 하였던가?

정말 무엇이 그러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러할 때 우리는 과거를 둘러보아 그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서 앞날을 더욱 준비하여야 한다. 2001년도에 부품소재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지금의 소재부품장비특별법이다. 오늘날 이것을 상시 법으로 전환하여 진행하는 움직임이 있다. 반겨야 할 일이다. 그러나 격한 감동으로 오고 있는지 살펴 볼 일이다. 왜냐하면, 법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인데 말이다. 2001년에 법을 제정하여 20년 세월이 흘러갔는데 무엇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보아야 할 것이다.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란 내용이 있었는데 과연 이러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표에서 보듯이 우리는 이것을 잘 활용하였는지 궁금하다.
그 당시 부품소재진흥원이 생겨났다. 이번에는 무슨 전략원을 준비하다가 잘 진행이 아니 되었다고 한다. 소부장 경쟁력위원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하는데,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와 다가올까.
2009년에는 WPM을 시작하였다. 10년의 대장정을 하는 연구개발이었다. 이제 그 개발기간이 종료되어 성과 평가를 하여야 한다. 잘 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된 것은 무엇일까.
  한편, 연구개발의 현장에도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 일몰이란다. 사회간접자본을 투자할 때 낭비를, 중복을 없애러 하려 한 것을 연구 현장에 거의 같은 작대로 제단하려고 한다. 내용을 고민하기 보다는 잘 포장하고 B/C 값을 그럴 듯하게 하여야 한단다.    
  물론 잘 준비하여야 한다. 그러나 기술경쟁력을 제품으로 포장할 때의 모습은 매우 어려우며 정교한 작업이 요구된다. 기업의 발목을 잡거나 연구자의 의욕을 낮추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매우 미세하게 미래 먹거리와 소재의 방향타를 잡아 나가기에도 힘들 때 계속하여 주눅만 들이면 안 된다. 언제까지 제 밭에 물 되기로 그 역할을 다하였다고 할 것인가. 다 자기 분야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한다. 때론 패거리로 우겨 수요 조사에 응하고 있다.
  어느 기업인은 최근, 일본의 경우 100여년이 넘는 기업이 많아 한국은 절대로 따라 잡지 못하는 것으로 예단하였다. 기분이 나쁘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메이지 유신이후 100년이 지난 즈음 한국은 포스코 등 굵직한 사업을 시작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겠지만, 지금의 다양성에 한번은 생각하여야 할 부분이다.
  테스트 베드, 신뢰성 평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마치 아무런 장치나 기구가 없어 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한번 쯤 되물어 보아야 하지 않은가. 조화와 균형은 소재부품 연구개발에도 필요하다. 소재부품 기술자문단이 발족하여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가치공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마치 공급자 위주의 이야기로 보인다면 기우일까.       

그림 1. 한중일 소재부품장비의 포지셔닝

 

  연구개발을 할 때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 프로젝트를 할 것인가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할 것인가 등 고려 할 것이 많이 있다. 시장 대응형의 경우가 지금까지의 접근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시장주도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업적을 중시하는 것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효율성이나 효과성 보다는 창의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인력 관리도 보다 개방적으로 과감하게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성을 추구하여야 한다. 핵심기술을 축적하면서 한편으로 성과를 잡아야 하는 우리의 연구개발 과정에 대한 깊은 반성도 필요하다. 소재의 연구개발은 기술을 향상시키면서 제품으로의 접근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산재하여 있어 소위 ‘위험 관리’를 보다 정교하게 하여야 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0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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