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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이기 - 利器·異器展 2003. 7. 16 ~7. 22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별관 전시장
  • 편집부
  • 등록 2003-08-25 2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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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이기 - 利器·異器展 2003. 7. 16 ~7. 22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별관 전시장 이기·이기 - 利器·異器 글/조현주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부장 우리에게 그릇이란 인류의 생활과 함께 생겨난 문물의 이기(利器)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엇을 담기위한 물건을 필요로 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용기 즉 그릇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인간과 그릇, 가장 1차적인 식생활을 위해 생겨난 그릇이 지금은 우리의 주거공간을 빛내주는 이기(異器)로 작용한다. 하나의 오브제로써 기능을 하며 동시에 용기로써의 기능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이기·이기-利器·異器展’은 이러한 우리시대의 그릇에 대한 성찰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의 세계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릇이 기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손잡이, 기벽, 굽 등은 단지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하나, 하나의 요소들이 제 기능을 할 때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게 되는 경우를 보여준다. 전시장 1층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기(異器)의 모습을 하며 작가마다의 개성이 표출된 작품성 강한 그릇들로 보여졌다. 반복적인 패턴이 찍혀 사각판 위에 놓여진 기러기로써 그릇이 곧 삶을 담는다는 내용을 은유한 이인진, 쓰는 이에 용도에 맞춰서 구부러지는 손민영의 발명품 같은 접시, 그릇에 물을 담아 낚시바늘을 늘어뜨린 개념적인 이헌정의 그릇, 마치 물이 담겨있는 듯 투명한 유약이 담겨진 이양재의 접시, 기하학적인 면들로 표현되어 하나의 건축물의 단면을 표현한 것 같은 이용필의 컵들, 우리의 고유한 청자상감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지완의 합들, 산업적인 형태인 병이나 접시에 구멍을 뚫어 기능을 파괴한 노혜신의 오브제들, 가장 흙의 물성을 솔직하게 표현한 이천수의 접시와 오브제, 속박을 의미하는 쥐덫에 그릇을 담은 합이란 제목을 가진 전문환의 엽기적인 작품, 컵의 벽에 구멍을 내어 그 구멍을 통해 밖과 안의 세상을 다시 보고파 했던 이상희, 성형한 완벽한 형태에서 전을 오려내거나 면을 쳐서 변화를 준 백소연, 그릇의 형태와 조명을 접목시켜 공간 구성물로 제작한 오수정, 그릇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을 전시한 이충광, 자유로운 형태와 전혀 식기로 부적합해 보이는 거친 표면을 가진 그릇을 만든 유태근 등 전시에 참여한 14인의 작품은 현대도예의 다양함과 가변성을 보여 주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릇의 일반적 개념을 벗어나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였다. 또한 전시장 2층에 전시된 작가들의 생활자기들은 우리의 일반 범주를 넘지 않는 그릇들을 전시해 가지고 싶은 마음, 써보고 싶은 마음을 유발하였다. 도예는 쓰임과 예술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담론화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기능성을 떠난 현대도조를 어떻게 인식해야하나? 그저 거대한 쓸모없는 흙덩어리에 불과한가? 아니면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인가? 이러한 우리의 물음에 해답도 없이 도자의 세계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기·이기-利器·異器展’에 초대된 작가들은 나름대로 그릇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재해석하여 기물의 형태를 왜곡하거나 과장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미를 부여하였다. 같은 작가가 제작한 다른 개념의 작품을 동시에 보면서 관객들은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전시는 젊은 도예전시 기획자를 발견한 점에서도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 도예계의 현실은 도예작가의 홍수 속에서 도예의 타 분야-평론, 전시 기획자, 유통 등-는 인력부족을 겪어왔다. 전문도예 평론의 부재, 전문도예 기획자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지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양성 위주의 우리 도예계에 이 전시는 신진 기획전시 기획자 발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앞으로 이들의 왕성한 활동을 통해 도예계와 공예계에 참신하고 다양한 기획전시가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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