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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 매화 대나무무늬 완
  • 편집부
  • 등록 2023-07-25 11:44:12
  • 수정 2024-07-04 15: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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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 28]

 

백자청화 매화 대나무무늬 완
白磁靑畵梅竹紋碗

 

글_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 평론가

 

사진1)「백자청화 매화 대나무무늬 완 白磁靑畵梅竹紋碗 」조선시대 전기 | 높이 6.5cm, 입지름 15cm, 바닥지름 7cm

 

조선 초기의 청화백자는 중국에서 수입한 고가의 코발트 안료(회회청回回靑)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왕실조차 한정된 수량만이 주문하여 제작하였다. 세조의 재위 시기인 15세기에 중국의 청화백자가 이미 중국 사신 등에 의해서 국내에 수입되어 상류층의 애장품으로 사용했는데, 하얀 바탕에 푸른색의 무늬가 그려진 도자기는 호사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관찰사 김종서가 고령현에 방문했을 때 현감에게 고령의 백자를 칭송하면서 선물로 받기를 원하였고 양반들이 술자리에 나온 백자 잔을 가져가는 등 백자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였다. 중국에서 수입된 청화백자는 특히 인기가 많아 사대부가에서 서로 다투어 거금을 들여 장만하니 그 폐해가 커서 성종6년(1475년)에는 청화백자의 사용을 금지하게 해달라는 상소도 있었다.


  왕실에서는 워낙 비싼 코발트 안료의 수입에 따른 국부의 유출을 염려하게 되어 국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코발트 안료의 개발을 권장하게 되는데, 『예종실록』8권, 1469년의 기록을 보면 코발트 안료의 개발에 대한 내용이 확인된다. “강진현에서 생산하는 회회청은 채취하여 실험해 보았더니 간혹 성공적인 안료가 있었다. 경은 널리 방문하여 공사간의 자기를 만드는 때에 회회청과 비슷한 사토를 사용하여 실험하여 아뢰어라. 읍인이 이 채색을 얻어서 바치면 벼슬이나 상을 주는데, 벼슬을 높이거나 재 등용하고 베 50필을 상으로 하사할 것이니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라.”


  사진1)은 조선시대 초기에 제작된 귀한 청화백자이다. 몸통의 양 면에는 대칭으로 대나무와 매화나무를 청화 안료로 그려 넣었다. 도화서 화원 화가의 솜씨로 조선 초기 사군자의 필법을 볼 수 있는 귀한 사례이다. 청화의 발색이 밤색에 가까우며 부분적으로 청색이 보이는데 국내에서 개발한 청화안료(토청土靑)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3, 4)


  몸통의 안쪽 면 바닥에는 내저원각이 있으며 특이한 점은 모래받침 흔적의 굽바닥 중심부에 유려한 필치로 “口澤”이란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진 것이다. 사기장의 이름인지 화원 화가의 이름인지 여러 경우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에 명문이 새겨진 작품은 특히 희귀하다. 사진6, 7)


이 작품의 무늬는 얼핏 보면 산화철 안료로 그린 철화백자로 보이지만 철화백자와는 다른 푸른 코발트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코발트 안료를 사용해서 무늬를 그린 청화백자로 추정되는데 국내개발 안료를 사용한 희귀한 작품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진2)
이 작품과 쌍둥이처럼 유사한 유물로 「백자 철화 매죽무늬 완(이건희 기증,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있다. 그동안 철화안료를 사용해서 무늬를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국내개발 코발트 안료를 사용한 청화백자이다. 사진8)


  사진1)과 사진8)의 두 작품은 몸통의 모양과 크기 무늬의 수법과 사용된 청화 안료까지 거의 일치하고 굽바닥의 명문도 같다. 본래 같은 사람의 소장품이었으나 양도되면서 각각 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 초기에 자체 개발한 코발트 안료로 제작된 청화백자의 사례로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이하 생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3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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