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조우석 한국세라믹학회 회장
지구촌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차세대 첨단산업에 필수 소재로 세라믹소재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소재 강국들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소재 무기화로 글로벌 소재부품 공급망 교란을 일삼고 있습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산업은 수입대체와 기술자립으로 공급망확보가 최대 이슈가 됐습니다. 이러한 기술자립과 공급망확보에는 학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2024년 한국세라믹학회를 이끌어가실 조우석 학회장은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산업계, 연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평생 세라믹과 함께해 오셨습니다. 세라믹코리아는 지난해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시고 올해 제45대 학회장을 역임하실 조우석 학회장의 학회 운영계획을 소개합니다.
사진/정리 여현진 기자
학회장님은 학회회원으로서 다양한 분야 이사, 부회장을 역임하며 학회발전에 함께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서 역임과 올해 학회장으로서의 소회와 각오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3년 대학 학부생부터 무기재료를 전공하여 뼛속부터 세라미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는 학과가 지금보다는 세분화되어 세라미스트라는 이름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고, 세라믹이라는 학문은 새로운 신석기가 도래했다는 언론 보도와 더불어 붐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학회와의 인연은 1988년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고, 일본과 미국에서 10년간 나노와 공정프로세스를 연구하고 기업의 연구소와 제조현장에서 세라믹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입사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자분야를 연구하면서 학회의 부회활동을 시작하였고, 관련된 다양한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 유상임 교수님이 한국세라믹학회장을 하실 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학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코로나가 시작되어 너무나 어려운 시기였으나 유상임 회장님을 보좌하면서 학회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김병국 회장님을 도와 많은 것을 배우면서 올해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특정소속을 위해 일 해왔다면 이제는 회장이 되어 한국세라믹학회라는 전체를 위해 봉사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합니다. 저에게 어렵고 과분한 일이지만 이 분야에 종사한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직분입니다. 저는 연구할 때도, 사업부를 이끌 때도 “고객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그리며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던 것처럼, 이제는 “한국세라믹학회의 고객은 누구인가”, “그분들의 원하는 바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회장의 직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저에게 가르침이며 제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라고 생각하며, 올 한해 한국세라믹학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젊은 세라미스트의 육성과 소속감 다지기를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의 지원계획이나 학회장님의 의견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젊은 세라미스트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정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운영진으로의 참여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조직위원회, 학술, 편집, 국제 분야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습니다. 또한, 학생회원들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학회가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 우리나라 추계학술대회부터 유럽세라믹학회와 공동으로 한·유럽 젊은 세라미스트의 영어세션을, 내년에는 유럽에서 각각 구성하여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젊은 세라미스트들을 위한 산업부장관 상 등 수상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 추진하여 젊은 회원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그들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보상제도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학회로 인식되고 그들의 뇌리에 세라미스트라는 존재감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국가연구개발은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에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학회의 미래 성장성 확보가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이에 관한 학회 차원의 지원계획이나 학회장님의 의견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기업의 연구소와 현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R&D의 성과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였고 그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현 정부의 12대 국가전략기술에는 세라믹이라는 단어가 명시적으로 설정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소재산업이 전방산업에 비교하여 그 규모가 작기에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극히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뼈저린 경험을 하였으며, 비로소 우리 국민들도 전방산업의 성공에 소재기술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국가 R&D 투자방향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 산학연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료관련 학회 및 국가연구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한국재료연구원, 산업체의 대표기관인 한국세라믹연합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세라믹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을 기획하여 한 방향으로 향후 국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춘계와 추계학회에서 기조강연 및 Key Note에 기업의 발표를 확대하여 기업의 소리에 귀 기울일 예정입니다. 또한, 수십 년 전의 상태로 머물러 있는 세라믹관련한 국가과학기술 표준분류체계 및 산업기술 분류체계에 대한 개편작업을 학회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분류가 세라믹이고 소분류에 들어가면 최근에 성장한 분야는 모두가 다른 분류에 가 있습니다. 학회는 세라믹을 구성하는 소분류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국가 과학기술 및 소재 분야에서의 세라믹의 위상을 드높이고 소재 강국으로의 변화에 대한 리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부회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학회의 운영계획이나 학회장님의 의견에 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부회는 학회를 구성하는 세포와 같은 존재이며, 학회라는 종합세트에서 더욱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그룹입니다. 산업과 기술의 변화 속에 정체되어 있는 부회와 새롭게 떠오르는 부회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부회들이며, 산업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모임입니다. 따라서 부회가 세라믹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부분의 합이 전체를 이룰 수 있도록 부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융합기술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추세를 반영하여 학회가 타 분야를 벤치마킹하고 자신의 분야와 융합하는 마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회지 국제 영향력 및 해외 네트워크를 위해 학회의 운영계획과 학회장님의 의견에 대해서 소개 부탁합니다.
우리 학회지 JKCerS는 편집위원들과 구성원들의 오랜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세라믹 관련 SCIE 저널에서 Q1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향후에도 양질의 우수 연구논문을 엄선하여 게재함과 동시에 스타 연구자들에 의한 최신 리뷰논문을 게재하여 인용지수가 더욱더 높아지는 국제학회지로서의 위상을 제고 하겠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European Ceramic Society와의 젊은 세라미스트의 교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과 유럽의 젊은 세라미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첫해인 올해는 시범적으로 에너지 관련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JAsCers와 미국 세라믹학회와의 교류를 통한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JKCerS가 국제학술지로 부각되면서 국문 논문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라미스트’를 KCI 논문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여 논문투고와 심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겠으며, KCI 기준에 적합하도록 그 수준을 제고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제/국내 학술지가 공존하는 학회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학회장님은 반평생을 세라믹과 함께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세라믹에 대한 철학과 애정이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비 세라미스트와 세라믹을 전공하고 있는 후학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합니다.
전공분야는 학교에서 잘 배울거라 생각되어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점 중심으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먼저 기본에 충실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식 측면에서 기본적인 내용과 행동적인 측면에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지식과 인성에서 기본적 역량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길렀으면 합니다. 창의적인 발생은 융합적인 사고에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기술과 기술의 융합,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셋째로는 논리적 사고역량을 키웠으면 합니다. 그 기본에 What to Do, Why to Do, How to Do, PDCA(Plan-Do-Check-Act)가 있습니다. 우리는 입시의 문화와 습관에 젖어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How to Do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연구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What to Do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와 성과의 크기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What to Do를 정할 때 중요한 것은 Why to Do입니다. Why to Do를 다섯 번 이상 반복하여 자문해 보세요. What to Do가 명확해질 것입니다. 무엇이 정해지면 PDCA의 사이클로 How to Do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훌륭한 멘토를 만나십시오. 앞서 그 길을 걸어간 선배인 멘토를 통해 자신의 방향과 선택에 자문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 멘토는 많은 경우 당신이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미리 고민한 분들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통계적 사고방식을 키웠으면 합니다. 많은 기술적 결론을 통계를 통해 결정해 나가는 습관을 키워보십시오. 데이터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연구의 방향을 조금 더 쉽고 확실하게 잡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기업에서 일할 때 통계적 사고를 키워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고의 전문가로 당신은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도중 미진했던 부문이나 세라믹계 또는 세라믹코리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세라믹코리아는 1988년 6월부터 3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세라믹 분야의 한정된 고객층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문 월간지로서 세라믹 관련 연구/기술동향, 정책동향, 각종 전시회와 뉴스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지난 36년 동안 기자들이 한 줄씩 써 내려간 문장이 쌓여 수만 개의 기사가 됐 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세라믹 분야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세라믹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여러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세라믹 관련 소식을 알기 쉽게 전달해 왔습니다. 이제 세라믹코리아는 우리 모두가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할 우리들의 잡지가 되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알리고 싶은 이야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세라믹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해도 세라믹코리아가 세라믹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 미래 세라믹 발전에 밀알과 소금으로 이바지하시길 기원합니다.
조우석 학회장 PROFILE
학력
• 1983 – 1988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 학사
• 1988 – 1990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 석사
• 1991 – 1992 동경공업대학 연구생
• 1992 – 1995 동경공업대학 재료공학 박사
주요경력
• 1995 – 1999 일본 과학기술진흥사업단 연구원
• 1999 – 2000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Research Scientist
• 2000 – 2007 삼성코닝 기술그룹장
• 2010 – 2011 Alfred University 객원연구원
• 2018 – 2021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원장
• 2020 – 2020 한국세라믹학회 부회장
• 2021 – 2021 한국세라믹학회 산학연 부회장
• 2023 – 2023 한국세라믹학회 수석부회장
• 2007 – 현재 한국세라믹기술원 수석연구원
• 2024 - 현재 한국세라믹학회 회장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4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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