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강릉, 동북아 파인세라믹 허브로 도약한다
“세라믹은 강릉의 미래를 여는 열쇠”
김남수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원장
김남수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원장
강릉은 천혜의 자연환경만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아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중심에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있다. 김남수 원장은 세라믹 산업, 특히 파인세라믹을 기반으로 강릉이 ‘첨단소재 허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김남수 원장을 만나 강릉의 세라믹 산업 육성 방향과 진흥원의 역할,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미선 기자
“강릉은 세라믹 원료 가공부터 초정밀 가공까지 전 공정을 아우를 수 있는 연구 인프라와 인재 기반을 갖추고 있어 동해안권 파인세라믹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조건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파인세라믹, 강릉의 새로운 성장 동력
Q.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산업 분야와 파인세라믹의 전략적 위치는 무엇입니까?
A.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천연물 바이오, 세라믹 신소재, 정보통신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파인세라믹은 강릉의 기존 소재산업 기반을 현대화하고, 차세대 고기능 부품소재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핵심 전략 분야입니다. 특히 파인세라믹은 반도체, 2차전지, 수소에너지, 정밀의료기기 등 다양한 정밀 공정과 고내구성 부품에 필수적인 기반 소재입니다. 강릉은 세라믹 원료 가공부터 초정밀 가공까지 전 공정을 아우를 수 있는 연구 인프라와 인재 기반을 갖추고 있어 동해안권 파인세라믹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조건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세라믹 산업은 강릉과 동해안권의 기초소재 산업에서 첨단부품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견인하는 중심축입니다”
Q. 원장님께서 보시기에 세라믹 산업이 강릉과 동해안권 지역 산업에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세라믹 산업은 강릉과 동해안권의 기초소재 산업에서 첨단부품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견인하는 중심축입니다. 이 지역은 금속·광물 자원이 풍부해 해양·바이오 산업과의 융합 잠재력도 큽니다. 특히 파인세라믹은 반도체, 수소에너지, 우주항공 등 차세대 전략산업과 직결되는 핵심소재로,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전략적 자산입니다. 세라믹은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적용범위가 넓고 핵심성이 강해, 지역산업 전반의 질적 도약을 이끄는 플랫폼 소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한 경제 교류 시대 및 북방항로의 활성화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세라믹 원료 자원을 육로와 항로를 통해 신속한 고기능성 세라믹 소재 및 부품으로 가공하여 수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리적으로 매우 유리한 지점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월간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남수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원장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Q. 강릉은 다양한 산업 인프라를 갖춘 도시입니다. 진흥원과의 협력 또는 연계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강릉과학산업단지,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기술실용화본부 등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비공동활용 플랫폼을 통해 시제품 제작 및 시험을 지원하고 있으며, 융합기술 실증사업으로 센서·바이오·에너지 소재와의 융합 제품 실증을 진행 중입니다. 기술이전 및 산학연 공동연구 기획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진흥원이 추진 중인 에너지·환경 파인세라믹 관련 사업의 주요 목표와 성과는 무엇인가요?
A.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고온·고내식·절연 특성을 활용한 정밀 소재 및 여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지역 구조 세라믹 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습니다. R&D 측면에서는 수소 및 CO₂ 분리용 다공성 세라믹복합여재, 태양광 발전 향상을 위한 방열 백시트용 세라믹 소재, 악취 저감 및 농업 부산물 기반 복합소재 개발 등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SCIE 상위 30% 이내 논문 6건과 국내 특허 3건을 등록하는 등 실질적인 결과도 도출했습니다.
Q. 세라믹 스마트 플랫폼 구축사업의 기술적 성과나 기업 지원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세라믹 스마트 플랫폼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에너지 및 환경 세라믹 이론부터 시험분석 장비 활용, 제품 신뢰성 향상 교육까지 폭넓은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현재까지 400여 명이 수료하였고, 홈페이지(edu.gsipa.kr)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교육 자료는 국내 세라믹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직접 제작했으며, 사업 종료 후에도 2026년까지 운영됩니다. 이 플랫폼은 재직자와 대학(원)생의 실무 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술부터 마케팅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기술사업화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진흥원이 제공하는 지역 기업 대상 세라믹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진흥원은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제품 제작, 시험분석, 기술 애로 해결, ESG 컨설팅, R&D 기획, 전시회 참가 등 기술부터 마케팅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기술사업화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간 20여 개 기업이 수혜를 받고 있으며, Rn2테크놀러지, 와이텍, 인베스트세라믹, 테멘테크 등은 10여 년 간 지원을 받아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파인세라믹 산업에서 전문 인력 육성 전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A. 진흥원은 실습 중심의 세라믹 공정 교육과 기업 맞춤형 품질·소결·코팅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원주대학교와 협력해 지역 인재의 현장 적응력 강화를 위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전경
강릉을 동북아 첨단소재 거점으로
Q. 강릉원주대학교 등과의 산학 협력 방식과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A. 강릉원주대는 세라믹 소재, 반도체 설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의 핵심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진흥원은 공동 인력양성 프로그램 기획과 기업 기술매칭 세미나를 함께 운영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여, 대학 졸업생이 지역 기업으로 유입되도록 연계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전력반도체 패키징용 세라믹 소재 개발 등 중장기 R&D 기획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중장기 전략으로 강릉을 동북아 첨단세라믹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Q. 향후 파인세라믹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진흥원의 중장기 전략은 무엇인가요?
A. 진흥원은 세라믹 소재 및 공정 전주기 인력양성, AI·데이터 기반 스마트 공정 기술 인프라 구축, 수출형 세라믹 부품 소재 브랜드화, 그리고 K-반도체 Tech. Shrinking 대응 첨단소재 R&D 등을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강릉을 동북아 첨단세라믹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Q. 세라믹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또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A. 세라믹 산업은 기술 집약형임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중심의 분류 체계로 인해 중복지원 제한, 전용 사업 부족 등 제약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과기부 차원의 전용 R&D 지원 방안과 세라믹 분야 전문 인력 채용에 대한 재정 지원, 세라믹 소재의 인증 및 공공구매 활성화 등 정책적 개선이 시급합니다.
세라믹소재 시험 및 분석실
Q. 마지막으로 세라믹 산업에 관심 있는 청년이나 기업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세라믹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산업의 기초를 이루는 ‘플랫폼 소재’입니다. 기반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일단 구축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연구, 장비, 사업화 등 전 과정에서 기업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세라믹 산업에 도전하는 청년들과 기업들이 강릉에서 세계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김남수 원장 주요약력
학 력
- 강릉고등학교 졸업
- 공군사관학교 기계공학 졸업
- 강원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일반행정학 졸업
주요경력
2002. 07. ~ 2008. 12. 강원도 공보관(지방서기관)
2008. 12. ~ 2009. 10. 강원도 산업경제국장(지방부이사관)
2014. 01. ~ 2015. 06. 평창동계올림픽 숙박교통본부장(지방이사관)
2015. 07. ~ 2016. 11. 강원연구원 전문연구위원
2017. 01. ~ 2018. 12. 가톨릭관동대학교 초빙교수
2022. 12. ~ 현재. 제9대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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