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덴마크공대와 그린수소 기술 공동연구...세라믹 수전해 기술 상용화 본격화

-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핵심기술 확보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대 

-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도 공동 참여

범한퓨얼셀㈜이 17일 덴마크공과대학교에서 이 대학 에너지연구소와 그린수소 생산 기술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박완수 도지사(왼쪽에서 네번째), 정영식 범한그룹회장(다섯번째), 카스텐 오르스 가안라르센 덴마크공과대학교 부총장(여섯번째) 등 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제공: 경남도)

경상남도가 세계적 에너지 연구기관인 덴마크공과대학교(DTU) 에너지연구소와 손잡고 고체산화물 기반 수소 생산기술 확보에 나선다. 이 기술은 고온 세라믹 소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수전해 시스템(SOEC)을 핵심으로 하며, 경남의 수소산업은 물론 국내 세라믹 산업에도 기술 확산이 기대된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이 현지시간 6월 17일 오전 10시, 덴마크공과대학교(DTU) 에너지연구소를 방문해 범한퓨얼셀㈜와 덴마크공과대학교 에너지연구소 간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남도가 추진 중인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24년 7월부터 2028년 말까지 4년 6개월간 약 70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연구 목표는 한국형 고체산화물 수전해 전지(SOEC) 스택의 개발과 열화 진단, 운전기술 고도화다. SOEC는 650℃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수전해 시스템으로, 핵심 전해질 및 전극 소재에 세라믹 고체산화물이 사용된다. 하지만 고온 작동 조건에서 스택 수명이 짧고 성능 열화가 빠르다는 점이 기술 상용화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는 고온 운전에 따른 SOEC·SOFC 스택의 세라믹 열화 메커니즘 분석 및 진단기술 개발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이 과정에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이 핵심 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소재 미세구조 제어, 열화 저감 설계, 내구성 평가 분야에서 기술적 기여를 하게 된다.

주관기관인 범한퓨얼셀㈜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수소 전문기업으로, 세계 두 번째로 잠수함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상용화한 고난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덴마크공대 외에도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공동연구에 참여해 유럽 세라믹 수전해 기술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협약의 파트너인 덴마크공대(DTU)는 유럽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으로, 산하 에너지연구소는 전기분해, 연료전지, 탄소포집 등 에너지 전환 및 저장기술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연구소는 고온 세라믹 전해질 및 전극소재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와 공정기술을 보유해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핵심기술의 국산화는 물론, 도내 세라믹 및 수소부품소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도는 이와 함께 ▲수소특화단지 조성(20262030) ▲소수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20252026) ▲수소환경 소재부품 기업지원센터 설립(2022~2027)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번 덴마크공대와의 협력은 경남이 글로벌 수소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특히 세라믹기술 기반의 SOEC 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수소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Ceramic Korea (세라믹뉴스)=이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