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세라믹스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다

- 나노코리아 2025 개최, 7월 2일~4일, 킨텍스

- 첨단세라믹전 등 8개 소재 전문전시 합동 개최

유상임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왼쪽 다섯번째) 등 주요 내빈의 개막식 테이프 커팅 모습.

주요 내빈이 전시장 투어에서 전시관계자로부터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나노기술 융합 전시의 장, 세라믹 산업의 확장성과 가능성 주목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노기술 산업 전시회 ‘나노코리아 2025’가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1·2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와 나노기술연구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나노기술(Nanotechnology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전시회와 국제 컨퍼런스, 정부 시상 등으로 구성된 종합 나노기술 플랫폼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는 삼성, 엘지, 미코 등 국내·외 424개 기업이 참여해 나노융합, 첨단세라믹, 접착/코팅/필름, 스마트센서, 바이오, 레이저, 적층제조, 계측기기 등 8개 분야 746개 부스에서 친환경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칩셋용 유리기판 박막 기술 등을 포함해 최신 나노기술·제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차세대 신소재인 2차원(그래핀, 맥신 등) 소재 전시와 함께 정부 연구개발 우수성과 전시관과 참가기업 기술제품 거래 상담회도 운영했다. 

특히 올해는 19개국 1,500여 명의 연구자가 참가한 국제 컨퍼런스가 동시에 열려 차세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소재 분야의 최신 나노 연구성과가 공유되었으며, 개막식에서는 투명 전도성 코팅액 및 비침습 폐암 진단기술 등을 개발한 연구자들에게 국무총리상과 장관상 등 22점의 정부 포상이 수여되어 기술의 산업화와 혁신 가치를 함께 조명했다.

첨단세라믹스 전시관, 기술 융합 중심 무대로 부상

이번 나노코리아의 핵심 전시 분야 중 하나는 ‘첨단세라믹스 전시관’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와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 주관하는 ‘제15회 국제 첨단세라믹전(ACE 2025)’은 반도체 공정용 구조재, 고온 내열 코팅재, 배터리 소재, 센서 및 방열소재 등 첨단산업 전반에 걸쳐 세라믹 소재의 적용이 확대되며, 고부가가치 세라믹 기술이 각광을 받았다.

국내외 세라믹 관련 기업 40여 곳이 참가해 기술 우수성과 시장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특히 세라믹과 나노기술, 바이오소재, 전자부품의 경계 없는 융합 응용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지역연계형 기술 지원과 R&D 성과 전시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은 이번 전시에서 기술원의 세라믹 소재 연구개발 성과와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세라믹 산업 전문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시켰다.

특히 분말소재부터 부품가공, 응용소재 개발에 이르는 전 주기적 기술 개발 역량과 더불어, 분석시험, 장비지원, 애로기술 해결 등 중소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 체계를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산업별 수요에 대응한 기술이전, 시제품 개발 사례도 공개되었으며, 실질적인 기업협력 성과를 보여주었다. 

강원특별자치도관, 지역 기반 세라믹 산업 육성 비전 제시

강원특별자치도는 도내 세라믹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특별관을 운영했다. 이번 특별관은 강원도 내 유망 세라믹 기업과 스타트업의 우수 제품을 소개하고, 강원지역이 보유한 광물 자원 기반의 소재화 가능성, 산업인프라, 연구지원체계를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강릉을 중심으로 수행 중인 강원형 세라믹 플랫폼 사업, 기업 맞춤형 기술지도, 지역특화 소재 개발 등이 함께 소개되며, 지역과 기술기관이 연계한 혁신 모델로서 의미를 더했다.

[국내 주요 세라믹 참가기업 기술 소개]

이번 전시회에는 차세대 세라믹 소재, 코팅, 전자재료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약 중인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 미코패밀리 – 반도체 공정용 구조세라믹 및 기능성 코팅재

미코는 반도체 제조장비용 고순도 구조세라믹 부품과 내플라즈마 세라믹 코팅재를 출품했다. 내열성·내화학성을 확보한 알루미나와 실리콘카바이드 계열 제품이 주력이며, 반도체 장비 내부식성과 수명 향상에 기여한다. 글로벌 장비 기업과의 납품 협력 사례도 함께 전시되었다.

■ 이큐브머티리얼즈 – 고용량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리튬이차전지 음극소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큐브머티리얼즈는 고용량·고효율을 구현한 실리콘계 음극재를 소개했다. 기존 흑연 음극 대비 10배 이상의 이론 용량을 제공하며, 독자적인 나노복합 기술로 팽창률을 제어해 전기차 및 고밀도 ESS(에너지저장장치) 적용이 가능하다.

■ 세미로드 – PECVD 공정용 세라믹 부품

세미로드는 PECVD 및 CVD 공정에 적용되는 세라믹 부품을 중심으로, 플라즈마 환경에 적합한 고순도 소재와 정밀 가공 기술을 공개했다. 내오염성과 절연 특성이 우수한 세라믹 소재로 플렉서블 OLED 및 태양광 셀 제조공정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 엠오피 – 세라믹 코팅소재 및 솔루션

정밀한 분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엠오피는 세라믹 나노분말 코팅소재를 선보였다. 박막코팅, 절연막, 방열재, 이형재 등 다양한 응용처에 맞춤 제공되며, 특히 반도체 공정용 소모재 및 고방열 코팅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 위너테크놀로지 – 세라믹 메탈라이징 페이스트

세라믹 기판과 금속 부품 간의 전기적·기계적 접합을 위한 메탈라이징 페이스트를 개발한 위너테크놀로지는, 고온 소결성과 밀착성을 기반으로 한 고신뢰 전자 패키징용 재료를 소개했다. 5G,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

■ 석경에이티 – 알루미나 기반 저굴절 코팅소재

석경에이티는 디스플레이 및 광학소재용 저굴절율 세라믹 코팅소재를 선보였다. 중공 실리카 입자를 활용해 높은 투과율과 경량화가 가능하며, OLED 패널 및 PCB 보드용 절연소재로도 확대 적용 중이다.

■ 대한화인세라믹 – 불연성 세라믹 코팅재

건축 및 철도차량 등의 화재안전성 확보를 위한 불연 세라믹 코팅재를 출품한 대한화인세라믹은, 내열성·비산방지 기능을 확보한 다양한 조성의 제품군을 소개했다. 특히 무기계 세라믹 소재 기반의 친환경 제품으로 ESG 대응 전략도 부각시켰다.

■ 제이오(JO) – 전기차 배터리용 CNT 도전재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의 대표 기업 제이오는 도전재 함량을 낮추면서도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CNT 분산 기술을 전시했다. 이 소재는 고속충전, 고출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전기차 및 고성능 이차전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인성다이아몬드 – 플렉서블 다이아몬드 응용 제품

초경량·초경도의 플렉서블 다이아몬드 필름과 응용제품을 소개한 인성다이아몬드는, 우수한 열전도성과 내마모성을 바탕으로 고온 고하중 산업환경에서의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한국화이어텍 – 내화성 세라믹 코팅재

불연·난연 세라믹 소재 전문기업 한국화이어텍은, 건축 마감재·케이블 덕트 등에서 활용 가능한 세라믹 불연 코팅재를 전시했다. 뛰어난 내열성은 물론, 유해가스 발생 억제 기능까지 갖춘 복합제품으로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산업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나노코리아

총 424개 기업, 746개 부스 규모로 진행된 나노코리아 2025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산·학·연·관 협력의 허브이자, 기술사업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AI, 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이 나노기술과 세라믹 소재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진화하는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세라믹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라믹이 단순한 소재를 넘어 복합기능과 융합기술을 담는 핵심 요소임을 실감하게 했다”며, “세라믹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협업과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 더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