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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도자전 2003. 11. 5~11. 11 가나아트스페이스 B1
  • 편집부
  • 등록 2003-12-25 19: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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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함과 절제의 공예미 글/임헌자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 연구원 공예는 그 시대의 정서와 생활환경과 잘 어우러져 단순한 도구로서가 아닌 만드는 이의 마음과 기교를 느낄 수 있어야 참다운 공예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경숙의 전시는 그런 공예성에 기인하여 실용성(用)과 아름다움(美)을 조화시킨 생활 속에 쓰임이 있는 도자기로서 작가의 성품이 묻어나는 깔끔하고 정숙함이 느껴지는 전시회였다. 작가 이경숙은 도자기에 대한 애정으로 외도하지 않고 오직 도자작업만 해 온지 대학을 졸업하고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런 연륜을 갖고서 이제 조심스레 첫 개인전을 함은 그 신중함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모범생적인 성향이 그를 더디게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기회로 지금껏 조심스럽게 내민 겸손함을 털고 가속을 내기 위한 스피드 포인트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첩화기법을 표면장식의 모티브로 설정하여 다기(茶器), 화기(花器), 문방사우(文房四友)등 실생활에 사용되어지는 기물에 장식적 표현을 테마로 하였다. 첩화란 용어는 약간은 낯설고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기법으로 점토에 무늬를 새겨 몰드를 만들어 작은 점토조각들을 눌러 떼어 낸 후 반 건조된 기물 표면에 붙여서 장식하는 기법을 말한다. 중국 원나라시대의 도자 장식기법으로 성행되었으며, 영국의 웨지우드의 쟈스퍼 웨어 등에 많이 응용된 기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기법이다. 이작가는 이런 첩화기법을 응용하여 장식적 효과를 냈다. 단독문양을 반복적 패턴으로 이루어 기면 전체에 율동감을 주면서 부착시켜 보기도 하고 간결하게 여백의 미를 갖는 동양화풍의 구도를 이룸으로 전통적 요소를 내포하면서도 단아하며 절제된 형태에 모던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전통과 현대적 표현을 잘 이루었다. 또한 첩화로 동일한 문양 패턴을 다량의 세트제품의 문양 장식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이용, 제작에 용이함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작품이 전체적으로 기능과 형태와의 관계를 세심하게 이해했음도 알 수 있으며, 작가의 정확한 성격처럼 마지막까지 다듬고 마무리한 완성도, 쓸모 있는 그릇을 위한 공예성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작가의 의지가 보였다. 단지 아쉬움은 유약의 두께감으로 인한 문양의 섬세한 부분을살리지 못한 점과 좀 더 다양한 문양을 과감히 강조하고 표현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오히려 작가의 의도였을 수 있다. 너무 나서지 않고 돌출되지 않으려는 본인의 성향처럼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하고 조급하지 않게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한 발 한 발 내딛는 자세로 작업해 온 모습이 다음 작품의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전시회에서 보여준 순백의 백자와 청아한 청자 빛처럼 담담하게 조금은 겸손하게 보여준 작품들이 급속히 빠르게 변해가는 변화의 시기에 어쩌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차지 않고 여유를 느끼게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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