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30% 차지 노동집약적산업, 설비자동화로 수익성 올려야
날이 갈수록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 도자식기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 과제로 설비기기의 자동화, 현대화가 제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자기 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와 에너지 과소비업종의 전형적인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소비침체가 심각해지면서 영세업체뿐 아니라 유수업체들까지도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도자기 제품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도자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다.
도자기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도자기산업이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비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도자산업은 인건비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정부분의 자동화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국내 유수도자기업체들의 설비 자동화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도자기
한국도자기(주)(대표 김동수 www.hankook.com)는 설비의 자동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자동화율을 85~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도자기 청주공장의 자동화된 공정은 성형공정과 정형공정으로 전자동 시설이며 시유공정 또한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소성공정에 있어서는 자동식 터널타입으로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는 제조공정 중 자동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을 원료조합공정으로 지적하며 이는 가장 근무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소성공정에서의 적재 및 하차부문, 제반 운송과 운반부분의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도자기 김해윤 부사장은 “현재 국내에는 도자기 산업과 관련된 관심과 정보 및 제반 지식이 여러 가지로 미비하여 외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고 따라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생산체계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윤 부사장은 “어려울 때 투자해야 어렵지 않을 때 가속이 붙는다”며 인력에 대한 투자와 기술투자, 설비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
(주)행남자기(대표 김용주 www.haengnam.co.kr)의 여주 모디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갖춘 공장이다. 이 공장은 무연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갖춰 환경 친화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행남자기측은 “자동화 설비에 있어서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모디공장은 성형공정이 완전 자동화되어 있으며 전사지작업과 입갑장치 부분도 자동화가 되어있다.
모디의 박계혁 사장은 “앞으로도 자동화 할 수 있는 분야는 있으나 투자비용이 높아 경제성이 없다”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부분에 한해 부분적인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화의 필요성에 대해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절감도 가능하지만 그보다도 동일한 체계의 조정에 의해서 품질의 균일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또 “우리나라 설비기기 산업분야가 낙후되어 있어 외국으로부터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외국 설비는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AS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과 함께 충분한 기초조사와 다양한 시험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행남자기는 목표공장에 대해서도 부분적인 자동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삼보도기
삼보도기(주)(대표 김진석)에서는 “도자기 산업은 인건비, 원재료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고정비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건비가 33% 정도이기 때문에 고정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판매단가를 높이거나 설비의 자동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삼보도기는 필요에 의해서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은 이미 자동화를 완료했으며 2004년에는 가마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예전에 시유 부분을 자동화 했을때 생산성이 증가했지만 품질이 떨어져 현재는 숙련된 인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사지 작업 또한 자동으로 했을 때 밑에 얼룩이 져서 사람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삼보도기에서는 기계의 단점을 숙련된 사람이 보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형부분은 완전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자동화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무관리에 대한 투자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회사의 관계자는 “75명의 작은 규모로 설비를 자동화하기에는 경제적인 면에서 필요성이 적다”며 “자동화를 위한 설비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여 사무관리 부문과, 제품관리 부문의 자동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姜影旻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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