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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석 인덕대학 세라믹디자인전공 교수
  • 편집부
  • 등록 2004-03-20 20: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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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사물 글/사진 강흥석 인덕대학 세라믹디자인전공 교수 손재주 부리기 나는 과학적 사고로 손재주 부리기를 좋아한다. 손재주는 ‘인간이 지닌 사고 기능의 정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학습을 통해 얻어진 ‘미리 강요된 요소들’의 총체를 나누고, 추억들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 여백의 부분에 나만의 유일한 색깔과 향기, 그리고 생명력을 부여해 나간다. 그러므로 마침내 내 피와 땀의 결정체는 영혼이 담긴 형태와 구조로 바뀌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쓰임새 있는 사물(事物)로 탄생한다. 내가 만든 물건은 형태와 구조에서 나름대로의 체계를 가지는 의미의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동안 내게 수집돼 온 기호들은 자기토(磁器土)라는 재료를 이용해 ‘생활 속의 사물’이라는 설정된 주제와 감각적인 겉모습을 나타내는 조형요소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이것은 내가 마치 놀이처럼 즐기는 ‘손재주 부리기’로 흙과 석고를 만지는 가운데에서 형성되며, 그 과정에서 감각의 세계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 의해 이미 가공된 감각세계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작업을 하다보면 성형물들이 애초의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가마 속에서 나올 때가 종종 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과 허탈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자신을 추스르며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본다. 이 용기는 오기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보다 나은 작업을 위해 나는 이러한 것들을 그리 쉽게 부셔버리지 못하고 늘 곁에 두고 벗으로도 삼아보고 또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계기와 자료로 활용한다. 아이덴티티와 커뮤니케이션 나는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향기와 색깔이 묻어나는 나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형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내 작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만의 향기와 색깔을 느끼는 만큼, 항상 내 자신은 스스로 끊임없는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특히 본인은 우리나라의 미술, 건축, 음악분야 등에서 역사적 흔적과 그 흔적에서 파생되어져 있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러한 것들을 디자인에 주로 응용한다. 이것은 단순히 전통예술품의 형태를 이용하거나, 표면디자인에 전통문양을 그대로 옮겨 그린다거나 조각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이며, 그 속에서 나의 아이덴티티는 어디에서 오고 왜 존재하는가를 찾는데 있다. 이것은 항상 같은 재료와 주제로써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데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만의 아이덴티티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형태들과 구조들의 관계에서 상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되며, 형태와 구조에서 나타나는 가독성, 가시성에 대한 변화의 원칙을 설정하고 그 원칙에 의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모든 주체는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므로 나름대로의 일관된 변형원칙에 따라 기호를 이용하고 변형하는 방법에 의해서 의미를 절제하기도 한다. 또한, 의미에서 벗어나거나 하는 ‘비(非)의미에 대하여’ 맞서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찾아 드러내려고 한다. 시각과 촉각의 관계성 본인이 작업을 통해 연구 중인 것은 작업할 때 사용하는 모든 도구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각적 질감과 촉각적 질감의 관계성 그리고 착시효과에 대한 관심과 질감과 형태와의 관계성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시각적 형태들이 이미 경험한 것을 통해 알고 있는 그 어떤 것과 동일한가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보이는 시각형태들이 변모해 가는 상황을 역시 내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어떤 줄거리나 사건과 동일한가를 확인한다. 이후 관계성은 자기토를 활용해 심미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을 고려, 기하학적 형태속에서의 연속된 패턴(pattern)들과 분리된 접합 혹은 패턴의 방법에서 나타난 하나하나의 단위 또는 여러 개의 단위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표현된다. 이것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만져지고 느껴지는 모든 ‘정지 이미지’를 더욱 긴박하고 진지한 효과로 창출하기 위해 그 조건을 분석하고, 역사적 사실과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 사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또한, 전통문화의 다양성과 이 세상에 현존하는 양상들을 증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내·외적 환경을 통해 내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아주 작은 공간에서 그 역할을 다해 주는 존재 즉 ‘생활 속의 사물’로 존재되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작업에 임한다. 작가약력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졸업 일본 카나자와미술공예대학 대학원 산업디자인과 졸업 일본 오츠카 오미 세라믹 주식회사 연수 개인전 1회, 단체전 80회, 해외전 10회 제37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국무총리상] (사)경기산업디자인협회, (사)대한산업미술가협회, (사)한국공예가협회, (사)한국미술협회, 한국현대도예가회 회원,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추천디자이너로 활동중 현, 인덕대학 세라믹디자인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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