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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자축제와 지방색 - 지역 도자축제 활성화의 길
  • 편집부
  • 등록 2004-06-18 1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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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원숙 한국도자문화협회 전문위원 ‘그게 그거다’에서의 탈피 소비자가 어디를 가나, 무엇을 보나, 무엇을 사려 해도 ‘거기가 거기, 그게 그거다’라는 인상을 갖게 될 때 유·무형의 상품은 더 이상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하고 판매고가 그 이상 신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별화이다. 무언가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 종류의 차별화는 물론이거니와 질적인 면에서의 차별화도 포함된다. 차별되지 못한 상품이 살아남는 길은 가격 경쟁으로, 저렴하다는 허울 아래 불행하게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더욱 질이 떨어진 상품이 시장을 점하게 되는 소위 조제난조(粗製亂造)의 악순환의 늪을 허우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생산 규모가 영세한데다가 유통구조가 확립되지 못한 도자기 업계의 조제난조는 청자와 백자의 이미지를 얼마만큼이나 실추시키고 있는가! 조제난조는 차별화에 필수적인 투자를 생략하려는 데에서 발생한다. 아이디어 디자인 제작공정 제작원료 등의 개발에 대한 투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상도의가 서지 못한 현실을 발판삼아 활개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은 여기서 대상으로 하는 도자기라는 유형의 상품과 아울러 축제라는 무형의 상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도자 축제에 관한 이 특집에서 ‘지역’이 강조된 까닭은 무엇인가? 지방 분권화 이후 ‘지방’, ‘지역’이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지방’이 서울 이외의 지역이란 의미를 내포하는 까닭에 서울에 비해 낙후된 지방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 자치 단체는 앞다투어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 지역 활성화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하여 주로 지역 산업의 활성화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런데 농업 공업 상업 등의 여러 산업 중에서도 특히 관광 산업이 선호되는 까닭은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관광객이 날로 증가한다는 추세와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관광의 활성화는 다른 산업에 비해 지역 문화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관광지 개발은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다. 새로운 관광지 조성, 관광 이벤트의 개발, 지역의 관광·문화상품 등의 개발이 그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관광지 개발 건수는 총 213개소(2004.4 현재, 한국관광공사)이며, 축제로 표현되는 이벤트 개발 건수는 632개(2003.1 현재, 문화관광부)이다. 이 이벤트 중에서 도자기와 관련된 축제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는, 2002년 문화관광부 축제 종합평가서에 따르면, 매년 9월에 개최되는 경기도 이천시의 이천도자기축제(50만 여명 참가/예산규모 11억 원), 5월에 개최되는 여주군 여주도자기 박람회(30만 여명 참가/예산규모 4억 원), 10월 광주의 왕실 도자기 축제, 5월 개최의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 문화제(9만 여명/9천 만원), 전라남도 목포시의 9월의 도자기 축제(50만 여명/1억 6천 만원), 7월 강진의 청자 문화제(5만 8천 명/5억 5천 만원), 경상북도 경주시의 3월 신라도자기 축제(10만 여명/5천 만원), 10월 문경시의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3만 5천 명/4천 만원), 경상남도 김해시의 10월 김해 도자기 축제(3만 1천 명/1억 6천 만원) 등이 있다. 그리고 올해 4월에 충청남도 공주시의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3만 여명/1천 만원)가 이에 가세하였다. 그 밖에 좀더 포괄적인 도자축제로서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가 경기도 도자기 삼각지대인 이천·여주·광주에서 열리고 청주시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도자기 부문을 다루고 있다. 이상의 지역 도자 축제를 보건데, 한국 도자기의 대명사인 백자와 청자가 주체가 된 축제는 이천·여주·광주란 경기도 도자기 삼각지대와 고려 청자의 대표적 산지였던 강진에서 열리고 있다. 그리고 신라 토기, 분청사기 등 특성있는 도자 축제가 기획되고 찻사발이란 특정 용도의 도자기로 특화된 도자 축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충분히 자립가능한 대상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도자 축제의 성격으로는 홍보성이 강한 축제와 판매 위주가 되는 축제가 있다. 이 두 가지를 확연히 구분 짓기는 어렵지만, 홍보성이 강한 축제일 경우에는 체험장과 전시장에 중점이 놓이며, 판매가 위주일 경우에는 판매장이 행사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귀결은 차별화된 도자기를 기치로 관광객인 소비자를 불러 모아 도자기를 판매하고 그와 관련된 지역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일이다. 이것이 지방 자치 단체가 그 지방의 이름을 걸고 도자 축제를 지원하는 까닭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문화의 활성화에도 공헌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OO축제란 지역의 집안 잔치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 내외의 참여객으로 하여금 즐거움에 대가를 기쁘게 지불할 수 있는 모임의 마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도자 축제 활성화의 길 우리나라의 지역 도자 축제에서 공통되는 점은 도자 공방과는 거리를 둔 특정 지역에 개설된 전시·판매장에서 축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른바 난장형 축제장 형태를 띠고 있다. 그리고 재고·하자품 정리가 큰 몫을 자치하는 일본의 지역 도자 축제와 비교할 때, 이들 도자 축제는 무차별적 상품 판매의 감이 없지 않다. 도자기 생산업자가 일반 유통경로를 통하여 상품을 판매하여 전국의 소비자가 상시 그것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할 때, 산지에서 열리는 일정 기간 개최되는 도자 축제장에 갔을 때만, 그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도자기 축제를 기다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파생되는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B급품을 무척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산지에 직접 가서 살 수 있다는 기념적 의미와 함께 축제가 기다려질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일반 유통 과정에서의 상품의 질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 도자기가 특별히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환기할 수 있도록 지역 도자기의 쓰임새, 응용에 관한 프로그램을 부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상차림 꽃꽂이 실내 장식 등 그곳 도자기로 가꿀 수 있는 일상생활의 단면을 소개한다는 점은 장단기적 도자기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축제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인파 속에 부대끼는 즐거움에 있다. 여기에 더하여 도자기 축제의 매력은 (1) 평소에 원하던 제품·작품을 일반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2) 다양한 도자기가 한 곳에 모임으로써 그 중에서 이색적인 도자기를 고른다는 재미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 도자 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고장에서 축제의 맛과 차별화된 도자기의 멋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대낄 수 있는 인파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도자기가 축제의 주제가 되어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고, 또한 축제의 다각적 홍보에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축제의 기획 단계에서 참가자 규모를 예상하고 1인당 예상 판매액을 상정하여 판매 수익 규모를 예상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축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축제 기간 중, 그리고 축제를 마무리할 때 관광객을 모니터링하여 그 결과를 정리하고 다음 축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도자기의 부피와 무게 및 파손 우려를 감안할 때 그 운반 수단의 편의가 제공되지 못하면 일정량 이상 구입하기가 곤란하다. 축제 참가자의 구성에 따라서는 도자기 구입이 목적, 축제 기념으로 구입 등 몇 가지 소비 패턴이 있으므로 특히 상품의 경우 예산 상 손쉽게 구입할 만한 품목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 화장실 쉼터 주차시설 등 관광객에 대한 편의 시설에 대한 점검도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에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도자기 생산이 산업적 규모로 이루어지는 지역에서는 특히 재고·하자품의 정리 판매와 새 상품에 대한 홍보를 통한 시장 개척에 유념해야 하며, 도자기 생산의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는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특성을 살린 토산품적 제품·작품으로 각 지역별 도자기를 특화해야 할 것이다. 도자 축제를 여는 궁극적 목적이 도자기 작업자 나아가 그가 속한 지역의 활성화, 즉 경제·문화적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축제는 차별화된 도자기에 초점이 모여야 하되 그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부제 또한 잘 조성되어야 상승효과를 누릴 것이다. 여행사 숙박업소 요식업소와의 연계도 중요하다. 잊어선 안되는 일은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야 말로 축제 성공의 관건인 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란 점이다. 따라서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전의 시간적 여유가 중요하다. 그 기간 중에 축제의 직접적 관계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주민에게 축제 개최의 의의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서 서로 나눌 수 있는 경제적, 문화적 자부심을 공유할 때 비로소 그 축제는 지역 축제로 단단하게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주민이 외면하는 축제는 지역 주민 간의 위화감을 조장할 우려마저 안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차별화가 사는 길이라면, 차별화를 위한 축제 관련 벤치마킹은 아이디어의 틀, 운영상의 소프트웨어 부분에 중점이 놓여야 하며, 그 외관, 형식적인 것에 대한 벤치마킹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벤치마킹은 유·무형의 조제난조를 낳고, 오래지 않아 모두가 ‘거기가 거기고, 그게 그거다’란 수렁으로 끌려 내려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각 지역 도자 축제의 주최자들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왜 그곳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축제의 목적과 대상의 명료화와 축제 운영의 방법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와의 협의도 매우 효율적이며 중요하다. 필자약력 일본동경대학교 학교교육개발학과 박사과정 수료(교재개발학 전공) 명지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박사과정 수료(도자기 전공) 현, 한국도자문화협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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