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웨덴 도예계의 경향과 도예가들(3)
벽난로를 제작하는 도예가 아니캬 스벤손(2)
Annika Svenssion
글 김정아 _ 스웨덴리포터 사진 아니캬 스벤손 제공
아니캬는 새로 주문되는 현대식 벽난로뿐만 아니라 골동품 벽난로의 재현이나 부분복원등도 의뢰받아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들 중에는 스웨덴 국회의사당과 렉쾨성Lacko castle에 설치되어 있는 벽난로들을 들 수 있다. 1997년에 제작된 렉쾨성의 벽난로는 황금색 톤의 유약에 강렬한 붉은 색이 부분적으로 입혀져 있으며, 높이는 2.65m이다. 2002년에 제작된 「Sculptural stove」는 그녀의 할머니가 소장하고 있던 모라에서 제작된 중세 스웨덴식 골동품 시계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담은 것으로 지극히 모성적이며 여성적인 그녀를 잘 표현해주는 대표작중의 하나이다.
2. 도예가 아니캬 스벤손
필자에게는 HDK 도예과의 5년 후배이지만 에바 힐드(6월호)와 안나소피아 모그(7월호)의 선배인 아니캬 스벤손은, 이미 HDK 재학 중부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전통 도자벽난로를 혼자 공부하고 석사과정일 때는 본격적으로 도자벽난로를 제작하여 판매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띈 특별한 학생이었다. 건축가 가우디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듯 건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점력과 강도가 강하며 번조 후 표면에 자연스럽게 특별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매우 낮은 온도의 노천가마로 번조되었음에도 흡수성이 적고 기능성이 뛰어난 전통 아프리카 지역 점토를 좋아한다. 아니캬는 HDK 재학 중 욧데보리 시와 국립식물원의 문화 예술 프로젝트에 참가한 뒤부터 식물과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식물의 형태, 기하학적 문양, 조화, 긴장감 등이 주는 지루하지 않은 끝없는 영감에 사로잡혀 지속적으로 도예화분 등 기능성 있는 도자와, 식물이나 꽃을 주제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점토만이 갖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업을 애호하는 편이며, 점토와 유약은 특별한 종류에 구애 없이 작품의 성격과 최종적인 기능에 따라 선택하고 있다.
아니캬는 올해 만34세로 미술 중·고등학교를 거쳐 2년제 미술 전문대학을 마친 후 다시 HDK의 학사과정에 입학하여 도예전공으로 학·석사학위를 받았다. 14세 된 아들과 10세 된 딸이 있는 어머니로 집근처에서 가까운 곳에 개인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아니캬는 2000년까지 HDK 도예과의 기술조교로 근무한바 있으며, 현재는 전업도예가로 각종 국내외 전시회, 도예·공예 학술대회와 세미나, 워크숍 참가, 북유럽과 스웨덴공예가 협회 등 사회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며 욧데보리에 있는 도예가 협회 레르베르크가 운영하는 화랑소속 전업 작가이다. HDK 졸업 후 지금까지 꾸준히 각종 예술인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1997년 이후 스웨덴의 디자인과 공예계를 대표하는 젊은 도예가로 두 해에 걸쳐 선정되어 수상을 받고 특별전을 가진바 있다.
(다음 호에 계속)
필자약력
이화여대 및 동대학원 도예과 졸업
스웨덴 국립 욧데보리대학교 대학원 석사(MFA)
핀란드 헬싱키산업미술대학교 대학원 박사(Doctor of Art)
개인전 2회(스웨덴), 국제학술대회 논문발표 3회
핀란드 UIAH 도자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도예과 전임강사 역임
현재, 스웨덴 욧데보리대학교 전임강사(공예학부) 및
전임연구원(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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