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내다보이는 경관 좋은 곳에 위치
가족 같은 회원들이 모인 즐거운 작업공간
공방 이백은 경기도 군포 대야미역 인근의 호수가 내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작업실 입구에 ‘이백작업실’이라는 작은 푯말이 걸려있고 솟대처럼 장대 위에 올라앉은 새가 입구를 지킨다.
지난 2001년 이백카페와 함께 문을 연 공방에는 운영자 이수천씨와 10여명의 수강생이 작업하고 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물레를 늘어놓기 좋은 구조다. 10여대의 물레가 한쪽 벽면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건조대를 지나 뒷문으로 나가면 1루베 가스가마로 바로 이어진다. 넉넉하지 않은 공간이지만 시원스럽게 난 창문들로 주변의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강생들은 서로간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며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나와서 함께 도시락을 나눠먹고 오후까지 작업한다. 종종 회원들끼리 요장이나 미술관 답사를 가기도 한다.
지난 5월 <더불어 나누기>전시행사로 지역주민에 호응
지난 5월 인근 지역 도예공방과 연계해 경기도 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 <더불어 나누기>전은 군포, 의왕, 시흥 지역의 공방에서 작업하는 사람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호응을 얻었다. 당시 이백 도예공방 회원들의 그릇과 작품들은 판매성과도 좋았다고 한다. 공방의 최고참인 최정선씨는 “그동안 이곳 카페에 놀러왔다가 저희가 작업하는 걸 보셨던 분들이 저희가 판매전을 한다고 하니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고, 저렴한 회원들의 그릇들을 부담 없이 많이 사주셨어요.”라며 당시의 성과를 전한다. 여러 공방이 모여서 행사를 열다보니 진행상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되도록이면 이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싶다고 한다. 또한 매년 회원전을 열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도 공방전시실에서 회원전을 열 계획이다.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와 도자기 전시장
공방 이백은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호수에 면한 너른 마당이 있고,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와 도자기 전시장이 있다. 전시장에는 이수천씨의 도자기들과 오래된 나뭇결이 돋보이는 가구들이 어우러져 있다. 전시실 외에도 카페 곳곳을 메우고 있는 도자기들은 이수천씨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작들을 배치했다. 인테리어도 일일이 주인의 손길이 닿아 따뜻한 느낌이다. 여기에 모시조각보와 포근한 비단 쿠션들, 도자기로 만든 새, 물고기, 말 등이 나뭇가지와 함께 화면을 구성하는 조형물들이 벽면에 걸렸다. 이백이라는 이름은 이조백자를 줄인 말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이수천씨의 도자기들은 말 모양의 병, 상준, 달항아리 등의 백자들이다.
회원들이 한번 들어오면 꾸준히 작업하는 편이라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 편이다. 회비는 일주일 3일 수업에 한달 수강료 15만원이다. 번조비는 따로 받는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이곳을 회원들은 아지트라 할 만큼 흙을 통해 삶의 시름을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이백 도예공방 카페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158 이백공방
031-437-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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