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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골프대회 도자트로피 개발로 불황탈출 제안한 도예가 윤태운
  • 편집부
  • 등록 2005-02-13 00: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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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는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상패賞牌로 그동안 크리스탈이나 금속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통도자기트로피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대회의 시상식 장면은 NBC와 USA Network 방송을 타고 전 세계로 송출돼 더 큰 화제거리로 퍼져나갔다. 시상식에 등장한 도자기트로피는 경기도 이천에서 활동 중인 윤태운 도예가(57, 이천도예협회장)가 제작한 것이다. 윤씨는 지난해 2월, 지인인 김정탁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의 “국제골프대회 도자기 우승컵을 만들어 한국전통도예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보시죠”라는 권유를 계기로 도자트로피 제작을 시도했고 4월경, 코리아골프챔피언쉽 조직위원회 측과 여러 차례 만나 도자트로피를 기증하겠다고 의뢰, 결국 기증이 받아들여졌다. 완성된 도자기트로피는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작품은 높이 40cm, 직경 33cm 크기로 고구려 무용총 벽화의 수렵도 가운데 말을 타고 호랑이를 사냥하는 장면이 상감기법으로 새겨진 무게 2kg의 분청사기이다. 윤씨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표현한 수렵도는 자연 속에서 필드를 누비는 골퍼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렵도 문양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민감한 사안이었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상황도 고려했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한다. 분청사기 우승컵이 각종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모으자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지난 11월에 개최된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쉽 PGA투어>의 우승컵을 전통고려청자형 트로피로 만들어 줄 것을 윤태운씨에게 의뢰했다. 이 트로피는 높이 29.5cm, 너비 19cm크기로 장수의 상징인 학이 골프공을 물고 날아가는 장면을 상감기법으로 장식한 청자작품으로 완성됐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한국의 고고하고 깨끗한 정신을 담은 학과 골프공은 스포츠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려청자의 전통성, 트로피 형태 조각문양의 스토리 등을 고려한 작품이다”고 한다. 이 청자트로피는 대회 우승자인 미국인 신예골퍼 에론 오버홀저 선수가 차지했다. 도자기트로피가 두차례의 국제대회를 통해 알려진 후 윤태운씨가 운영하는 석천요에는 언론사의 취재와 도자트로피 제작, 의뢰관련 문의가 쇄도했다. 또한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같은 작품을 얻고자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는 “대회 트로피로 사용된 작품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더 이상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우승의 의미를 퇴색시키게 될 것 입니다”라고 전한다. 윤태운씨는 자신이 제작한 도자기트로피는 깊은 불황에 빠져든 도예시장에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의미를 둔다. 그는 “다른 도예인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접근해 골프를 포함한 각종 스포츠대회에서 도자기트로피가 사용된다면 도자문화의 저변확대 뿐만 아니라 도예계 불황탈출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 현재, 그의 작업장에서는 올해 국내에서 개최된 한 배구대회의 우승컵이 한창 제작 중이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여러곳의 국내 골프장내에 도자기트로피 판매샵을 열어 골퍼들의 기호에 맞는 개성 있는 도자기트로피를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과 일본시장 진출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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