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경 개인전 2003. 4. 30 ~5. 6 인사아트센터 Flower Fallen 글/조현주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부 부장 화창한 봄날을 맞이해 가벼운 기분으로 양승경의 전시를 보러갔다. 양승경의 작품을 보았던 이들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감으로 혹은 처음 작가의 이름을 대한 이들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전시장에 들어섰다. 그 순간에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여러 가지 형태의 화기(花器)들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화기(花器)로 인식되었던 작품을 유심히 보고 있으니 기물 위에 표현되어진 드로잉의 상징성과 사실적인 표현방법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한번 돌이켜보게끔 하였다. 우리의 지구 반대편 쪽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며, 사실적으로 표현된 그림들은 우리의 감성에 호소하였다. 가장 처참하고 비참한 전쟁과 아름다운 자신의 작품을 대입시킴으로써 또 대조시킴으로써 보는 이들은 그 어울리지 않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전쟁과 그에 발생되는 여러 상황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누군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듯이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흥분했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쉽게 잊는다. 설령 그들 인생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양승경은 그러한 우리의 기억 속에 망각된 잊혀진 것들을 끄집어내어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전쟁과 상실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며 정원(庭園)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작품을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전시장은 곧 작가 자신에게 있어서 바로 정원이며, 많은 이들이 그 곳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공유하게 되었다. 작가에게 있어서 정원은 자신만의 명상 공간으로서, 정신적인 가치의 개념을 포함한 자아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돌아보며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다. 곧 정원은 순화와 정화의 본질적인 공간인 것이다. 또한 작품의 표현방법 면에서도 계속해서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의 작품에서도 꽃의 형상화는 계속되었으며 주로 테이블웨어(tableware)와 조형을 작품화했으며 화려한 금(金)과 백금(白金)을 포인트로 이용하였다. 음각기법으로 표현한 꽃 위에 금을 처리하여 장식성 있는 오브제성향의 일품공예적인 테이블웨어를 선보였다. 그 후로도 무광의 흑유에 백금을 부분적으로 장식한 테이블웨어를 제작하여 차분한 동양적인 색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꽃과 정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꽃들은 화기(vase) 표면의 드로잉으로 표현되어서 꽃의 성장, 즉 봉우리에서 시들때까지의 진행을 표현한 것과 꺽여져 버려진꽃 ,오만하면서 당당한 얼굴을 한 꽃, 덩쿨로 엉켜진 꽃 등이 여러 가지 표정으로써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인체 형상의 조형은 인형으로 표현되어 오브제 하나하나가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화기 표면에 전쟁에 사용하는 총기를 드로잉함으로써 반전(反戰)의 현실참여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꽃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의 인생사, 즉 삶을 이야기하며, 정원을 통해 우리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란다. 양승경은 지난겨울 내내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고심하며 작품의 정체성을 찾기 위하여 자신과의 대화를 하였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작품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원하며 공유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원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우리 개인 혹은 각자의 소유의 공간입니다. 가치의 개념을 포함한 정원은 순화와 정화의 본질적인 면이기도 합니다. 그 공간안에서는 보다 자아의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돌아보며 한계와 미래를 설계합니다. 시작과 결과 또한 과정이 시차별로 이루어지는 정원속에서의 사각(square)은 우주를 이야기 합니다. 꽃은 피고 지며 흙은 끝없는 재생을 통해 새로와 지고 공기는 만들어지며 소멸됩니다. 그 안에 우리 혹은 각자가 존재합니다. 제게 있어 자아의 부재중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정원속에서 기도는 방법이 유일 합니다. - 작업일기중- 「Garden of Square」 「Flower Fall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