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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일본 아사히 도예전
  • 편집부
  • 등록 2006-01-13 1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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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일본 아사히 도예전

한국유학생 최영희씨 「DELAY pieces 05」로 영예의 대상 수상
총 응모작 648점 중 선정
53년 전통의 공모전 수상으로 현지서 큰 관심

일본 아사히신문사가 주최하는 도예공모전 ‘제43회 아사히 도예전’에서 한국 여성도예가 최영희(31)씨의 작품 「DELAY pieces 05」가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사히 도예전은 1952년 시작된 일본 최초의 도예공모전으로 일본 현대도예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유명공모전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대상을 차지한 것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총 응모작 648점 중 선정된 10점의 입상작 가운데 과반수인 여섯 작품의 주인공이 여성도예가이며 그중 한국인이 2명(장려상 김지아) 포함돼 일본 도예계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영희씨의 대상 작품 「DELAY pieces 05」은 현지 심사위원들로부터 “인간의 신체에서 끄집어낸 심장과도 같다. 대동맥과 대정맥이 교차되는 신체의 중심, 그 관상의 구명에 귀를 기울여 숨을 죽이면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표면보다 내부를 봐 주었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흙 본래의 감촉과 외부와 내부의 관계성을 모색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숨겨진 오브제 작품은 <무기에서 유기로>라는 제작의도와 같이 원통을 기본으로 조합의 발상 구성법이 재미있고 장기관과 장기를 연상시키면서 에로스적인 면이 다소 느껴지는 색다른 감성의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는 도예가 스즈키 오사무씨 위원장 외 오가와 마치코, 카토 키요유끼, 쿠리끼 타츠스케, 코이에 료지, 츠보이 아스카, 미와 규세츠 도예가와 이노우에 타카오 전 아사히신문 사장 8명의 심사위원이 맡았다최영희씨는 수상작 「DELAY pieces 05」에 대해 “표현하고자 한 형태는 덩어리mass가 아닌, 그 속에 공간을 내포한 형태이다. 나는 의식적으로 안의 구조를 만든 후에 겉의 형태가 나타나도록 했다. 증식하는 구조는 공간을 점점 점거해 간다. 그것이 밀집해 공간을 조밀하게 채워 가면 그 형태는 덩어리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 모습은 실제 덩어리가 아닌 덩어리에 가까울 뿐이다. ‘DELAY’는 사전상 의미와는 달리 전자음악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하나의 단일음이 일정한 박자로 되풀이 돼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소리가 작아지는 기법이다. 단일음이 모여 멜로디가 되듯 내 작품 역시 부분에서 전체로, 안에서 밖으로, 무기에서 유기로 이어져 점차 생명성을 띄게되는 형상이다.”라고 설명한다 최영희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 출신으로 7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의 일본어전문학교를 거쳐 교토시립예술대학에 진학해 현재 박사과정 중이다. 학창시절부터 부분과 전체, 안과 밖의 관계성에 대해 줄곧 관심을 가져왔으며 최근에는 수리과학인 프랙탈 이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작품제작에 임하고 있다.이번 43회 아사히 공모전의 수상작 전시는 지난 9/1~9/6 나고야전에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9/10~10/2 사가전, 11/23~내년 1/8 애히메전, 1/14~2/19 아이치·다카하마전, 2/23~3/26 오사카전으로 일본전역에서 순회전시로 열린다.
(사진 위)대상작 「DELAY pieces 05」
사진 아래)수상자 최영희씨

김태완 기자 anthos@par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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