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결정유자기 전시·심포지움 도예가 조이현 초대
9/2~9/25 미국 캔자스시티 레드스타 스튜디오 세라믹센터
세계 6개국 24명 결정유자기 도예가 참여
결정유자기 도예가 조이현(61)씨가 지난 9월 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캔자스시티Kansas City의 레드스타 스튜디오 세라믹 센터Red Star Studios Ceramic Center에서 열린 세계결정유자기 전시와 심포지움 <레티스 스트락처스Lattice Structures>에 한국대표로 초대됐다. 이 전시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의 대표적인 결정유자기 도예가 24명이 참여했다.
현지인들 전통 오방색을 담은 조씨의 작품에 찬사
한국서 비전통을 이유로 외면 받은 일화 밝히기도
9월 2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참여 작가를 포함한 450여명의 콜렉터와 도예 관련인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전시작품 중 특히 조이현씨의 결정유자기는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담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9월 3일과 4일 양일간 열린 심포지움은 결정유자기에 대한 각국의 특징과 기술 등을 교환하는 장이었다. 심포지움에서는 “결정유자기는 번조과정 중 가마 안에서 여러 형태의 아름다운 결정상이 피어나 도자기들 중에서 자연과 가장 근접한 색상과 문양으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도자기”라는 정의아래 작가 개개인이 가진 유약의 조합비율과 시유과정, 번조과정의 차이를 발표하고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조이현씨는 도자기제작에 사용되는 태토와 유약, 장식기법이 무엇이냐에 따라 적합한 번조방법을 선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정유자기가 가스가마와 전기가마를 사용해 비전통적이며 비한국적이라는 이유로 오랜 기간 외면 받아온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신은 흙과 불속에 보석을 숨겼고 내 작업은 그 보석을 찾는 일”
조이현씨는 자신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밥짓는 과정과 비유했다. 그는 “불을 조절하고 쌀이 다 익으면 뜸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정유자기도 굽는 온도의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해 시간을 조절해야 완성된다. 사람의 솜씨란 것도 찬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의 솜씨인 자연물의 아름다움이란 인공의 아름다움이 따를 수 없으며, 결정유자기의 색이나 결정상은 자연발생적으로 인공미가 아닌 자연미가 있다. 신은 흙과 불속에 보석을 숨겨두셨고 그 보석을 찾아내는 작업이 내가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이면서 미국대표 작가로 참여한 제시 훌Jesse Hull은 “조이현의 결정유자기는 선과 색채가 자연에 가깝다. 그것은 한국 전통도자기의 아름다움이 지닌 특색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이현 도예가는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자신의 결정유자기 전시장인 ‘송파도자예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5년간 우리전통 오방색을 중심으로 한 결정유도자기를 연구, 150여종의 유약색을 찾아냈다.
조이현씨는 지난 전시를 계기로 세계결정유협회에 가입했으며, 2006년 4월부터 6월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결정유전>에 16개국의 40여명 대표 작가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사진설명]
01,02,03 조이현 작
04 Bill Boyd 작
05 Ginny Conrow 작
06 Xavier Gonzalez 작
07 Jerry Davis 작
08 Diane Creber 작
09 Frank Neef 작
10 Ted Secome 작
11 John Tilton 작
12 Jesse Hull 작
13 전시참가자들과 함께한 조이현 도예가(왼쪽 두번째)
14 세계결정유전이 열린 ‘Red Star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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