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초대석
오유근 공학박사 요업(세라믹)기술원 원장
오유근 박사가 요업(세라믹)기술원 3대 원장에 선임되어 지난 1월 17일 취임식을 가졌다. 오유근 원장은 전남대를 졸업하고 1975년 부터 마산 도자기시험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중소기업청 공업연구관, 산업자원부 요업기술원 공업연구관, 요업기술원 도자·구조세라믹본부 본부장과 감사실장을 역임한 세라믹 산업기술 분야에만 30여 년간 몸담아온 자타가 공인하는 세라믹 분야의 전문가이다. 따라서 세라믹업계는 누구보다 세라믹업계를 잘 알고 있는 오유근 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이다. 오유근 원장으로부터 원장 취임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요업기술원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유근 원장 30여 년간 세라믹 산업에 몸담아온 세라믹 분야 전문가
기업관련 실용화연구와 원천기술개발 사업 주력, 세라믹 Hub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
- 요업기술원 3대 원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영예보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요업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세라믹 소재연구기관으로서, 앞으로 세계 최고의 세라믹 분야 연구기관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연구개발에서는 기업이 필요한 실용화 연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고, 두번째는 요업기술원은 세라믹 종합 클리닉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세라믹업체들에 대한 현장 애로기술 지도와 기술이전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세번째는 기업을 위한 신속하고 정밀한 시험·분석 시스템을 갖추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시험·분석 등 3대 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여 국내 세라믹 산업을 선도하는 세라믹 Hub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 요업기술원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과제는?
요업기술원은 출연기관이 된 후 6년간 양적성장에 치중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그 동안의 연구에 대한 결과물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양적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화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사람 위주의 조직을 분야·기능 중심으로 재구성할 것이며 본부 중심의 조직체계를 정착시키고 본부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시켜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동시에 내실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요구가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단계별 지원프로그램 확충 등으로 보다 체계화할 뿐 아니라 현장기술지원센터와 같은 부서의 신설과 관련 인력의 확충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양적성장에서 내실화에 포커스 맞춰, 분야·기능중심으로 본부 재구성 계획
기업지원 시스템의 체계화와 관련 인력 확충할 것, 세라믹 종합클리닉 지향
- 요업기술원의 지방이전 추진 방향은?
요업기술원은 정부의 시책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진주로 이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업기술원은 그 이전에 이천 분원이 설립되어 도자기 관련 분야는 이천 분원에서 사업이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전자세라믹과 시험·분석 분야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 관련 기업이 4천여개에 달하고 있어 서울에 남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본부와 함께, 진주에 특화할 수 있는 분야와 관련된 부서는 진주로 갈 것입니다. 이 같은 안을 바탕으로 산업자원부와 협의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세라믹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이천 분원의 운영방향은?
이천 분원은 참 어렵게 만들어졌습니다. 요업기술원 뿐만 아니라 경기도, 이천시 등과 함께 오랜 기간동안 노력해서 만들어진 연구기관인 만큼 도자기 분야 중심의 전문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능성 제품 개발 수요도 커지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융·복합화 기술 개발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2006년 말이면 이천 분원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며 2007년부터는 도자기 전문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또한 도자기 분야에 대한 기관고유사업을 확충하여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 가장 취약한 문제는 연구비 확보인데 이 같은 문제는 이천시, 경기도 등과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2년 진주로 본부 이전, 전자와 시험분석 분야 서울에 남는 방안 마련
2007년 이천 분원 본격 가동, 도자기 전문 연구기관 역할 수행
- 세라믹 관련 기관·단체와의 관계설정은?
요업기술원 직원은 현재 정규직 80여명을 포함해 총 260여명 수준입니다. 이 인원으로 모든 것을 다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요업기술원은 출연기관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면서도 특화된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그 외 출연연구기관의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세라믹 관련 단체·협회 등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서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지원해 나가기 위해 관련 협회·조합 등과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담하여 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또한 학교나 기업 부설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통세라믹 활성화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
올해 원천소재 개발 예산과 이천 분원 인프라 구축 위한 예산확보 주력
- 올해 인력 충원 계획은 어떠신가요?
저희가 45명으로 시작해 현재 80명 수준입니다. 이천분원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100명 정도로 늘릴 계획입니다. 연구관련 인력은 세라믹 분야와 융·복합화 기술 개발이 가능한 인력으로 충원해 나갈 것이고, 중소기업 지원 관련 부서와 시험·분석 관련 전문 인력도 보충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그 동안 요업기술원은 다양한 산업기반사업 수행을 통해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신가요?
산업기반사업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 동안 많은 장비를 구축했는데 이제는 기업이나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활용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에 대해 보다 많은 홍보를 할 생각이며 또한 기업이 편리하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세라믹 산업 활성화를 위한 요업기술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도자기, 내화물, 유리, 시멘트 등 전통세라믹 산업은 기간산업입니다. 따라서 꼭 발전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전통만 강조해서는 중국 등의 제품과 경쟁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경쟁력이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요업기술원은 전통세라믹 분야가 비록 돈이 안 되어도 꼭 필요한 것이라면 기관고유사업비를 확보해서라도 연구를 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전통세라믹 분야는 이천 분원을 중심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빨리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조합, 협회 등과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꼭 필요한 연구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 올해 주력할 사업은?
그동안 요업기술원은 원천소재 관련 연구비가 거의 없었습니다. 올해부터는 기관고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원천소재 관련 사업비를 확충할 것입니다. 또한 이천 분원의 인력과 장비 등의 기반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의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원천소재 관련 연구비는 현재 부품소재 사업비로 통합되어 있어 확보에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 예산에 원천소재 사업비를 따로 신청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원천소재 관련 5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단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전체 기술로드맵을 확실히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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