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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전문 갤러리의 필요성-해외 도자전문 갤러리 운영사례
  • 편집부
  • 등록 2006-06-08 15: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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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전문 갤러리의 필요성

해외 도자전문 갤러리 운영사례

미국 - Garth Clark, Nancy Margolis, R Duane Reed, Ferrin Gallery

 글+사진 전신연 _ 도예가

 

필자약력
이화여대 미술대학 BFA
미국 메릴랜드 프레데릭 후드 대학원 도예과 CE
미국 메릴랜드 그린벨트 시티 커뮤니티센터 레지던트 아티스트 (2001~2004)
현, 메릴랜드 타우슨 대학 도예 전공 MFA 과정

 

도자전문 갤러리라 하면 당연히 도예작가의 도예 작품만을 다루는 갤러리라 정의해야 할 것이다. 예술의 도시, 뉴욕의 경우 Center for an Urban Future에서 작년 12월에 발간된 보고서 「Creative New York」에 의하면 뉴욕시에만 모두 500여개의 아트갤러리들이 있는데, 이 중에 도자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역시 가스클락 갤러리Garth Clark Gallery이고 그 외에는 일본과 미국 작가들의 전통 기법 중심의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는 다이이치 갤러리Dai Ichi Gallery 정도만이 순수하게 도예, 조소 작품만을 다루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도예전문 갤러리의 수가 극소수인 이유는 최근 작가들이 이러한 순수 도예 갤러리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스 클락도 이 문제에 대해서 잠시 언급을 하였는데, 최근의 예술가들이 예전처럼 한 재료만을 다루는 갤러리에 연연하지 않고, 그들의 작품 또한 더 이상 그러한 갤러리에서 전시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유명한 많은 도예작가들이 작품을 공급하고 전시하는 곳은 이미 도예전문 갤러리가 아닌 곳이 많다. 예를 들면 리차드 드보어Richard DeVore와 베티 우드만Betty Woodman은 앤디워홀Andy Warhol이 활동했던 팝아트, 미니멀리즘, 건축 등으로 유명한 맥스 프로텟치Max Protetch 갤러리, 켄 프라이스Ken Price는 매튜 막스Matthew Marks 갤러리, 토시코 타케주Toshiko Takeazu는 찰스 콜스Charles Cowles 갤러리, 캐시 버틀리Kathy Butterly는 회화 위주의 티보 드 나기Tibor de Nagy 갤러리에서, 앤드류 로드Andres Lord는 폴 카스민Paul Kasmin 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 도예 전문 작가들은 더 이상 도예 전문 갤러리만을 고집하지 않고, 갤러리들 역시 그들의 작품이 예술성, 상품성을 가진다면 재료에 따라 작가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필자는 순수 도예전문 갤러리인 가스클락 갤러리와 뉴욕의 낸시 마골리스Nancy Margolis 갤러리, 알 듀안 리드R Duane Reed 갤러리와, 매사추세추 주의 페린Ferrin 갤러리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Garth Clark Gallery
우선 가스클락 갤러리는 여전히 순수도예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면서 당대의 도예를 소개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갤러리의 설립자인 가스 클락은 도자예술의 전도사와 같은 존재로서, 30여년간 사십 여권의 도예관련 저술이 있으며, NCECA, SOFA 등과 같은 행사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 등으로 대중과 작가들에게 근현대 도자 예술에 대해서 알리고 설파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마침 지난주에 가스 클락이 필자가 사는 볼티모어의 메릴랜드 예술대학MICA: Maryland Institute and College of Art에 강연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연락을 취하여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몇 가지 질문은 그 자리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가스 클락 갤러리는 1981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되었고, 2년 후인 1983년에 뉴욕 갤러리, 1985년에는 캔사스 시티에 또 한 곳의 갤러리를 오픈하였다. 로스앤젤레스의 갤러리는 1994년까지 운영되었고, 작년에 개관 25주년 행사를 치렀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그 오랜 기간 동안 도자예술만을 전문으로 다루어왔는가 하는 것이었다. 우선 일반 갤러리와 도예전문 갤러리와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그는 그것은 단지 전문성의 문제일뿐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하면서, 회화를 다루는 갤러리 중에도 추상만을 다루거나, 인체화만을 다루는 곳, 특정 시대나 특정 국가만의 작품을 다루는 곳, 심지어는 말이나 사냥하는 그림만을 다루는 갤러리도 있다는 예를 들었다. 때로는 그런 전문성이 너무 좁은 부분만을 국한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예술에 있어서 너무 좁은 전문분야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 도예로 접어들면서 작가들이 도예전문 갤러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스클락 갤러리는 주로 전시작품이나 작가들을 선정하는데에 있어서 20세기 도예 전성기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이룬다고 했다.

가장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는 상당한 기간 동안 가스클락 갤러리의 성공적인 운영비결이 무엇이었는가였는데, 그는 두 가지 요소로 우수한 인적자원과 끊임없는 학술적 노력을 꼽았다. 일단 항상 뛰어난 스태프와 작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을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다른 갤러리들이 필적할 수 없는 부단한 도예분야에 대한 학술연구라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17년간 부관장이었던 그레첸 애킨스Gretchen Atkins는 왕성한 저술가였고, 현재 가스클락의 파트너인 마크 델 베치오Mark Del Vecchio의 저서인 “Postmodern Ceramics”는 큰 성공을 거두어 도예교육에서 교재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 클락 자신도 40여권의 저서, 150회 이상의 매거진 기사, 비평 등으로 학문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1979년에 창설되어 여덟개의 도예 관련 국제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는 Ceramic Arts Foundation의 주후원자로서 갤러리 차원에서 항상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도 새로운 책 Ceramic Millennium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가스클락 갤러리에는 현재 40명의 소속 작가들이 있다(배타적인 소속은 아니다). 그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안토니 카로Anthony Caro 루시오 폰타나Lucio Fontana 켄 퍼거슨Ken Ferguson 로버트 아네슨Robert Arneson 같은 거장들도 포함되는데 가스클락은 작가를 선정할 때 무엇보다도 전업작가로서의 이력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이러한 경력은 갤러리와 관객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증거로 이해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일반적으로 도예작가들이 가르치는 일을 우선으로 한 뒤에 작가로서의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갤러리가 원하는 작가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충분한 작업량과 전업작가로서의 마인드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면서, 그러한 이유로 학교를 갓 졸업한 작가들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질문한 것은 도예전문 갤러리의 미래에 대해서였다. 그는 도예 갤러리를 더 이상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머지않아 멸종할 존재로서의 공룡에 비유했다. 하지만 역사적 목적과 기능을 하는 갤러리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는데, 도예에 있어서 미국 역사는 20세기를 의미한다. 가스클락 갤러리의 초점이 20세기 작가들에 맞춰져 있는 것은 이러한 사실에 기인한다. 한 때는 도예작가들이 도예전문 갤러리에서만 전시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고, 최근에도 물론 현대 도예만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은 수익면에서 떨어질 뿐 아니라, 더 이상 그러한 갤러리에 대한 수요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가스클락 갤러리 역시 대부분의 작품의 판매는 젊은 도예가들보다는 피터 볼커스Peter Voulkos 로버트 아네슨Robert Arneson 루시오 폰타나Lucio Fontana 한스 코퍼Hans Coper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을 원하는 고객이나 수집가와 갤러리 사이에서 조용히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는 가스클락 갤러리는 미술애호가들과 미술상들 사이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갤러리가 단순한 공예 갤러리가 아니라 도예전문 갤러리임에 대해서 자부심을 표시했다.

Nancy Margolis Gallery
두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역시 뉴욕 첼시에 위치한 낸시 마골리스Nancy Margolis 갤러리 이다. 낸시는 1966년에 스튜디오 작가로서 그녀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녀는 1971년에 메인Maine주의 베이츠 대학Bates College에 도예 프로그램을 설립해서 10여년간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1973년에는 메인주의 오건킷Ogunquit에 여름 화랑을 시작했다. 격동의 70~80년대를 거치면서 미술시장으로 뛰어들게 된 낸시는 1983년에 메인주의 가장 큰 도시인 포트랜드Portland에 도예작가와 작품의 소개를 목적으로 상설 갤러리를 열었다. 계속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1992년에는 첼시에 갤러리를 오픈했고, 스위스 네델란드 영국 벨기에  일본 독일 캐나다 등 국제적인 작가들을 소개하면서 갤러리의 위상을 굳혀나갔다. 삼년 후에는 소호Soho로 위치를 옮겼다가, 2003년에 다시 첼시의 거리를 마주한 1층 갤러리로 이사했다고 한다.(첼시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한 빌딩에 입주해 있는데, 가장 성공적인 갤러리들만이 1층 거리 방향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소속 대표작가들로는, 잭 얼Jack Earl 에바 힐드Eva Hild 저스틴 노박Justin Novak 지안 생 리Jiansheng Li 팀 톨란드Tip Toland 킴 시몬슨Kim Simonsson 등이 있다. 낸시 마르골리스 갤러리는 주로 세라믹 작품과 섬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미 자기 세계가 뚜렷하게 완성된 작가나 새로이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을 망라해서 흙이라는 재료에 국한하지 않고, 그들의 창의성, 재능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비전을 보고 선정한다. 최근 몇 년간의 전시를 살펴보았을때 약 70% 정도가 도예, 조각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도예전문 갤러리라고 불리워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본지 2005년 12월호에 필자는 낸시 마골리스 갤러리의 저스틴 노박Justin Novak의 전시회 알레고리Allegory를 소개하기도 했었다.

Ferrin Gallery
세번째로 소개할 도예 갤러리는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의 페린Ferrin 갤러리다. 페린 갤러리는 1979년에 메사추세스 대학가, 노스햄튼Northampton에서 기능성 도자기와 가격이 저렴한 손으로 만든 조그만 소품 등을 판매하는 핀치 공방Pinch Pottery과 공동으로 설립되었다. 20여년간 페린 갤러리는 도예작품들을 주로 전시, 소개해 왔는데, 특히 <Tea Party>라고 하는 티팟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매년 여는 것으로 유명했다. 처음에는 공통된 주제를 선정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티팟 전시회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가 되었고, 최근에는 <The Narrative Teapot>, <New Artists Tea Party>, <Mad Hatter’s Tea Party> 등 다양한 방향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1999년에 판매와 기능성 작품, 티팟 주제의 전시회를 위주로 하는 P!NCH가 독립했고, 현재의 페린갤러리는 2004년 5월에 매사추세추 레녹스Lenox에 새로이 자리를 잡은 이후로는, 더 이상 도예작품만을 고집하지 않고 도자예술을 커다란 2D, 3D 시각 예술의 일부로서 다루어 그 지평을 그림, 조각, 사진 등의 평면 작품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예와 조각을 중심으로 한 입체작품 소개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매년 뉴욕과 시카고의 SOFA에 참석해 도예, 조각 전문 갤러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금의 갤러리 위치는 뉴욕에서 세시간, 보스톤에서 두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로 미국 동북부의 교통이 비교적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 기간 정기적인 전시회의 개최를 통해서 페린 갤러리는 현재 수백명이 넘는 티팟 수집가와 수백개의 티팟 컬렉션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페린 갤러리의 성공은 이러한 양질의 작품들과 고정적인 콜렉터들의 이상적인 결합에 있다할 수 있다.

R Duane Reed Gallery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알 듀안 리드R Duane Reed 갤러리는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두 곳에 전시장을 갖고 있으며, 회화, 사진, 조각, 유리 공예, 도예를 망라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에는 50여명의 작가가 소속되어 있는데, 그 중에 회화작가는 여섯 명뿐이고, 나머지는 공예작가들로서, 명실공히 공예전문 화랑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도예작가 중에는 루디 오티오Rudy Autio와 크리스틴 페데리기Christine Federighi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소속 작가들 이외에도 갤러리 디렉터인 존 엘더John Elder의 안목에 의한 도예작품 컬렉션이었다. 필자의 처음 방문에서 그는 백룸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었는데, 루디 오티오 이외에 노이 볼코브Noi Volkov, 동물들을 소재로 사용하는 파멜라 언쇼 켈리Pamela Earnshaw Kelly, 나레이티브한 포슬린 중심의 크리스 안테만Chris Antemann의 작품들이 있었다. 갤러리들은 자신의 수익을 위해서 작품을 소장, 판매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당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필자는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 작년 말에 들렀을 때에도 역시 크리스티나 보스웰Christina Bothwell이라는 도예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비록 도예전문 갤러리는 아니더라도, 유명 도예작가 작품 소개와 전시를 위해서 계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스클락의 지적과 같이 현대미술에서 도예전문 갤러리로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도예 작가들 역시 여러 미디엄과 장르를 오고가는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 흙이라는 재료를 미디엄으로서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펼치는 한 수단으로서 이해하고, 그 주제에 맞는 갤러리를 찾아 전시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각 갤러리들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환경에 알맞고 다른 갤러리들의 사고에 앞서가는 갤러리들은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스클락 갤러리의 역사적 기능성의 강조, 끊임없는 연구와 페린갤러리의 수 십 년에 걸친 티팟 전시회를 통한 방대한 수집가, 작품들의 커넥션은 그러한 예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면에서는 도예의 아방가르드라고 일컬어진 지난 세기 도예갤러리들의 번영이 그립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갤러리 운영은 필연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진설명>
Garth Clark 갤러리
Nancy Margolis 갤러리, 도예가 저스틴 노박 개인전
Ferrin 갤러리
SOFA에 참석한 Ferrin 갤러리
R duane Reed 갤러리, 도예가 크리스티나 보스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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