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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담은 백색자기 도예가 박만영
  • 편집부
  • 등록 2007-01-03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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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작가

따뜻함을 담은 백색자기 도예가 박만영

 

도예기술 지도열정 봉사활동에 쏟는 도예가
한달에 한번. 장애인 복지시설인 맑음터를 방문하는 아홉명의 도예가들. 이들은 장애우들과 함께 흙을 만지며 시간을 보낸다. 그중 젊은작가 박만영(35)을 만났다. 서울 홍지동에 위치한 맑음터와 인연을 맺은지는 3개월째이지만 이전부터 다른 양로원이나 고아원, 교도소를 방문하며 봉사를 시작해왔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동안 강단에서의 강의를 바랬지만 녹록치 않은 대학교육의 현실앞에서 갈등이 많았다. 그러나 강단에서만 교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가진 도예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강의하고자 한 것이 아니던가. 그 취지를 떠올리며 시작하게된 것이 봉사였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2년째로 자신이 베푸는 것이 봉사라고 여겼던 그는 그들을 통해 오히려 배웠다.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었다. 그는 그간 소중한 추억과 나눔의 정신을 얻으며 축적해온 기억 중 하나를 떠올리는지 입가에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캐스팅은 물레보다 자유로운 표현 방법
박만영의 따뜻한 심성은 그의 작업에서 냉철하게 느껴진다. 석고틀mold작업을 하는 그는 철저한 원리원칙하에 작업에 임한다. 그는 “석고틀을 이용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시간조절입니다. 타이머로 이장주입과 탈형에 시간배분을 하죠. 작업시작 전에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한 후에 달려듭니다. 물레는 원심력에 의한 점이 특징이라면 캐스팅작업은 이보다 좀 더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의도대로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학부시절에 배웠던 석고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작업을 이어왔다. 석고틀을 이용한 전문성과 장식성에 초점을 맞춰 커피셋트의 전사문양디자인에 관해 논문을 썼다. 형태와 기능은 서로 밀접한 관계로 장식은 형태의 일부분으로 형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그는 곧 실용성과 장식성의 한계에 부딪힌다. 은사인 권오훈교수의 작업실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며 배우기도 하고, 도자업체에서 고된 경험을 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을 채워갔다.
지난 2004년도에는 경기도 의왕역 근처 30여평 남짓한 지하실에 자신의 작업실을 꾸렸다. 다른 사람들처럼 출퇴근시간을 정해 작업에 몰두한다는 그는 작업의 계획성과 생활태도를 일관되게 추구하는 모습이 분명하다.
작가는 가장 깨끗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백색자기토를 선호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컨셉과 일맥상통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발색력있는 작업은 시행착오를 더 겪어야 될 듯 하단다. 작업실에는 찻잔, 조명, 화병, 주기 등의 석고틀과 갓 탈형한 기물들이 곳곳에 분주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차갑지 않은 산업도자로 예측불가의 재미추구
박만영의 첫 번째 개인전은 지난 2005년에 흥미와 재미위주의 퍼즐작품으로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지난 7월 의왕여성회관에서 열린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블록을 선보였다. 이는 조형의 가장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와 형태를 재구성한 틀이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퍼즐과 블록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상실된 자아를 새롭게 환원하자는 의도였다. 그는 점차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에 동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도록 작업하는데 염두를 두었다. 박만영은 “일반적으로 산업자기라고 하면 차갑게 여기는데 내 생각을 담아놓으면 전혀 차갑지가 않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어떠한 새로운 이야기와 모습으로 변해갈지 예측할 수 없는 미완성이어서 매력적인 장점이 있다. 작가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의 만행이나, 정신대 문제, 미군에 희생당한 사람들, 중국의 역사왜곡 등 다소 사회적인 냄새가 강한 주제들로 다음 전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이념은 다소 돌발적이지만 금기가 없어 재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그에게 있어 재미있는 작업이 작업하는데도 재미있고 속도도 빠르고 작업의 결과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달에는 세 번째 개인전과 한국도자디자인협회의 정기전시준비로 꽤나 바빴다. 이번 12월 20일부터 통인화랑에서 자원봉사 모임인 ‘흙도을’의 전시로 연말까지 바쁜 행보가 이어지겠다. 이들의 따뜻한 봉사와 나눔에 격려를 보내본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1 도예가 박만영

2 첫 번째 개인전의 「2005-Ⅵ」
3 세 번째 개인전 작품

 

<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이 생략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월간도예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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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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