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오유근 요업기술원 원장
원장 취임 1년… 요업기술원의 질적성장 위한 사업에 주력, 세라믹 분야 허브기관 지정 성과
세라믹소재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본격화, 이천 분원 6월 완공, 본격가동 준비 완료
오유근 요업기술원 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오유근 원장은 출연기관화 한 요업기술원의 3대 원장으로, 지난 1년간 기술원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그동안 미흡했던 원천,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산업 발전정책의 세라믹분야 허브기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오 원장은 2007년 새해를 맞아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유근 원장으로부터 취임 1주년 소감과 함께 새해 주요 사업계획과 전망을 들어본다.
요업기술원 3대 원장으로 취임하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소감은?
지난 2006년 1월 요업기술원 원장이란 중책을 맡아 기관을 경영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가니 정말 시간이 빠릅니다. 항상 한 해를 보내는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잘 달성했는지를 점검해 보듯이, 저도 요업기술원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초에 계획했던 경영목표의 달성 등 기관 운영을 잘 하였는지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저희 요업기술원은 지난 2000년 정부출연기관으로 새 출발한 이래 6년간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을 달성하여 국내 최고의 세라믹 분야 종합 시험·연구기관으로 성장하였으나, 한 단계 더 도약을 통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취임 초기부터 일관되게 강조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세라믹분야의 취약한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저희 원이 다소 미흡하였던 원천/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올해부터 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지난 8월에 정부가 금속, 화학, 세라믹 등 3대 소재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Hub 기관을 지정하였는데 저희 원이 세라믹 분야를 담당하게 됨으로써 국가로부터 세라믹산업 육성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음과 동시에 이를 통해 세라믹분야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원의 경영 패러다임을 성과와 고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혁신마인드와 혁신역량 제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혁신마일리지제, 사업부서가 참여하는 혁신조직 신설 등의 제도화 등을 통해 혁신기반을 구축하여 왔습니다. 또한, 올 한해 각 부서별로 혁신과제들을 추진하여 온 결과,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발행하던 시험분석 성적서를 내년부터는 온라인으로 발행하여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시험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항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듯이, 지난 1년간의 성과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나, 올해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보다는 내년이, 내년보다는 차후년이 요업기술원이 더욱 발전하고 고객 여러분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신 사업과 그 결과는 어떤가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타 소재에 비해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심한 세라믹산업의 기술력을 2015년경에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세라믹소재의 원천기술개발사업을 지난 1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여 온 결과, 2007년 부터는 연구개발 및 소재정보은행 구축 등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우선, 2006년 초 부터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세라믹소재 원천기술연구회’를 운영하여, 세계 수준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추이와 기술 tree 분석을 통해 중·장기 기술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한국산업기술재단과 공동으로 관련 산·학·연으로부터 수렴된 의견을 반영하여 2007년 초까지는 세라믹소재 원천기술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희 원에 ‘세라믹소재 정보은행(Materials Bank)’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세부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도자기산업의 집적지인 경기도 이천·여주·광주지역에 도자 관련 기술을 전담할 이천 분원을 지난해 9월 착공한데 이어 2006년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사업계획 수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전통도자기의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청사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어 그 외관이 드러나고 있으며 관련 예산과 인력 부분도 다소 미흡한 면이 있지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수준까지 확보가 되었습니다. 분원의 사업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외부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연구용역사업을 수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습니다.
새해 요업기술원의 주요 사업계획과 추진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07년이야말로 저희 요업기술원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산업기술재단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세라믹소재 원천기술이 확정되면, 세라믹소재 원천기술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이 사업은 기존 기술개발 프로그램과 차별화되어, 장기간 소요되는 소재 원천기술 개발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장 10년간에 걸쳐 1단계 선행연구, 2단계 심화응용연구, 3단계 실용화연구 등 3단계로 구분되어 추진될 것입니다. 저희 원도 관련 산·학·연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원내에 별도의 ‘세라믹소재 Hub 사업단(가칭)’을 발족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세라믹소재 정보은행(Materials Bank)’을 운영하는 등 산업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밖에 2년이 넘게 추진되어 온 이천 분원이 드디어 2007년 6월에 완공되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갑니다. 연초부터 본원의 도자 관련 부서의 단계적인 이전과 병행하여 전문 연구인력과 첨단 장비의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연구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도자기술 전문연구기관인 이천 분원은 도자기반기술 연구개발, 시험·분석·평가, 현장밀착형 기술지원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접목하는 원천 소재기술 확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전통세라믹산업이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전환과 이천 지역이 세계적 도자산업의 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요업기술원의 현안과 발전방안은 무엇인가요?
저희 원은 기본적으로 ‘세라믹 분야 종합기술병원’을 지향하며 그동안 세라믹 분야 중소기업의 실용화기술 연구개발과 현장애로기술 해결을 지원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출연기관으로 새 출발한지 6년 밖에 안 되다 보니 타 출연연구기관에 비해 정부출연연구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세라믹소재 원천,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앞으로 5~10년 이후에 필요한 원천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장기적으로는 기업 및 산업경쟁력 제고에 손상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200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던 부분이어서 앞으로는 매년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원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18조에 근거하여 추진되고 있는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하나로 선정되어 2012년까지 경남 진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향후 정부의 혁신도시별 추진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이에 따라 저희 원도 지방 이전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약 10,000여개에 달하는 세라믹 관련 산업체 중 약 77%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고, 특히 저희 원이 위치하고 있는 인근의 구로 디지털단지에 약 1,600여개 업체가 분포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업체들의 다양한 기술 수요를 충족시키고 현장 지향적인 밀착형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울에도 분원 형태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강원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세라믹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분원 설립을 요청하고 있어, 저희 원이 갈수록 다원화된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본원 및 분원간의 특화된 업무분담과 유기적인 업무협력체계를 수립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업기술원 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우리나라 세라믹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세라믹소재는 전후방 연관 산업효과가 크며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핵심소재로서 이들 산업의 경쟁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소재이며, 특히 파인세라믹은 다양하고 우수한 기능 때문에 전자·정보통신, 자동차, 항공우주, 에너지, 환경, 생체 등의 첨단 분야의 핵심소재로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멘트 유리, 도자기 및 내화물 등 전통세라믹 산업은 2004년 국내시장 규모가 약 28조원으로, 파인세라믹 산업(약 4조원)보다 월등히 크며 향후 10년간 약 3.4% 정도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세라믹 중 단순 장치산업의 성격이 큰 제품의 경우, 중국 등의 후발국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업성이 많이 약화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현장밀착형 기술지원, 디자인 기술의 혁신, 환경친화적인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접목하는 원천 소재기술 확보 등을 통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파인세라믹 산업은 그간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여 2000년 이후 생산은 연평균 약 12%, 수요는 약 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습니다.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기능재료 수용 증가, 기계·구조재료는 친환경, 에너지 저 소비형 산업구조로의 변화 등에 따라 응용 범위가 확대되어 2013년까지 수요는 연평균 약 13%의 견실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최근 BINT 등 첨단산업용 파인세라믹 소재의 수요 증대로 수입량이 증가되는 등 국내 원천소재기술이 취약하여 첨단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지금까지 선진국 제품의 Catch Up 위주의 기술에 의존하여 블루오션적 소재 원천기술 개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라믹 소재 원천기술은 개발기간이 길고 막대한 개발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별 중소기업에서 수행하기 어려워 국가 기반 기술의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세라믹 전문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세라믹 원천소재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연간 역할을 분담한 공동기술개발 체계 수립 및 신소재·신공정용 신규 인프라 구축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리 -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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