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도자식기 디자인, 극과 극이 만나다
감성과 첨단 이미지 섞어, 직선이미지에 볼륨감을 더한 기하학 패턴 나와
화이트 모노톤과 선명한 원색 데코, 옛것의 현대적 해석 ‘퀘인트’, 타 소재 접목 지속될 것
최근 디자인의 트렌드는 서로 다른 것, 예를 들어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직선과 곡선 등 서로 극명하게 다른 것들을 융합시키는 것이다. 이들을 조화시키는 것이 문화 전반에 걸친 화두이며, 도자식기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08년 도자식기 업계에는 바로 이러한 디자인들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에 환경·첨단하이테크 이미지 담아
도자식기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 중에 하나는 자연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국도자기(주)에서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필드플라워 시리즈는 자연의 건강한 이미지와 야생화라는 여성적 감성, 꾸미지 않은 듯한 회화적 이미지를 잘 접목시킨 제품이다. 형태 또한 꽃과 여성의 이미지를 살려 나뭇잎 모양, 레이스 사각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자식기 디자인에도 미래 환경의 의미와 이미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한 디자인 회사가 들판의 형태를 본떠 만든 카펫이나 기하학적 형태의 나무 모양 냉장고처럼 전자파 등에 시달리는 실내 공간으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데 아티스트적 감성과 퓨처리즘이 공존하는 것이다. 자연에 시야를 더욱 밀착해 잎맥과 같은 식물의 복잡한 조직을 직선 등의 기하학 패턴으로 단순화시켜 복잡한 일상을 살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여유와 해방감을 맛보게도 한다. 심플한 라인과 감각적 볼륨감이 어우러진 세련된 형태가 등장하고, 화이트 모노톤의 편안한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선명한 원색의 컬러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동서양의 경계 모호해져
또 옛 것의 느낌과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퀘인트(quaint)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주)행남자기 관계자에 의하면 “지금의 트렌드는 복고가 아닌 퀘인트를 향하고 있다”며 “오랜된 오르골 상자나 사진첩에서 느껴지는 매력, 흑백사진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이 퀘이트라는 감성을 대변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미지의 도자식기 디자인에 좀 더 인간적인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북유럽, 티벳, 몽고 등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우리나라 전통 문화도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남자기는 최근 출시한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서양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양을 표현했고, 한글을 소재로 한 패션 영역도 도자식기화 해냈다. 그만큼 이질적인 문화, 산업 등의 접목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도자식기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행남자기 김태성 부사장은 “세계 디자인의 패턴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다양한 트렌트가 범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자기의 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트렌트 선택과 다른 소재들과의 접목에 대한 연구 개발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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