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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레陶器,자연의 숨결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1:02:32
  • 수정 2016-04-12 0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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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토가 전시 2002. 11. 6 ~ 11. 19 통인화랑 푸레陶器, 자연의 숨결 글/ 박기희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학예연구원, 도자사 裵氏土家는 토기에서 도기에 이르는 질그릇의 전통을 3대 배요섭옹(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4대 배연식(노동부 푸레도기제작전승기능자), 5대 가업후계자 배은경에 이르기까지 이어 내려오는 한국도기의 중심이다. 전시장 문턱부터 푸레도기가 한발 내어 나와있었다. 평소 같으면 유약을 바르지 않은 특징 때문에 회청색의 푸르스름하고 소박하기만 한 도기의 모습이 조명의 힘을 받아 돌과 같이 단단하고 견고한 자세로 보인다. 다가가 실제로 두드려보니 쇠붙이 같은 금속성 소리를 쨍쨍하고 청명하게 내는 것이 1100℃ 이상 높은 온도의 불구덩이에서 만들어진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경질도기와 너무나 닮아있었다. 이처럼 배씨토가는 우리 삶 속에 생활용기로서 긴 생명력을 이어온 한국도자사 속의 진정한 주인공인 질그릇의 맥을 이어 전통적인 도기 제작기법인 타렴 성형기법을 고수하고 편리함을 뒤로 한 채 장작가마에서 고온번조한 도기에 주력하고 있다. 거친 태토를 고르게 하여 물레질하고 흙띠를 수레로 두드려만든 멋이 한국적인 선과 넉넉한 형태로 창출된 작품들이 방안 가득하다. 그 형태들은 고구려토기, 고려도기와도 친연성이 있는 저장용기의 모습이나 현대에는 화병이나 인테리어소품 등의 또 다른 용도와 모습으로 태어났다. 언젠가 발굴된 깨진 도기조각의 형태와 높은 열을 받아 유리질이 되어 표면에 유약을 바른 것같이 반들거리는 것까지 흡사하여 시선을 잡아두었던 푸레도기는 옛 모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여 100년, 1000년을 뛰어넘은 배씨토가의 성과물이다. 산, 마을, 바다 곳곳을 직접 누비며 점토를 채취하고 유약을 만들어 번조하는 작업을 해온지 오래되었고 그러한 연구성과를 전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따라서 도기의 아름다움을 보러 와주시는 분 뿐만 아니라 흙작업을 하는 학생들과 도자사 연구자들에게 같이 토론하는 장을 열고자하는 했다는 배씨토가의 의도가 드러나 보인다. 특히 벽면 선반 위에 일렬로 선 푸레찻사발은 영암, 강진, 해남의 흙으로 성형하고 장작가마의 연먹이기를 한 것으로 지역별로 나누어 전시한 것이 인상적이다. 비교해 보니 지역황토의 특질과 흙물을 입힌 사발의 발색 또한 황색, 녹갈색, 청녹색, 흑갈색으로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있다. 안으로는 전통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밖으로는 푸레도기에 분청기법을 접목시킨 푸레분장기법과 달라진 삶의 조건에 맞춰 새로이 고안된 푸레식기세트 등이 배씨토가의 기술과 혼을 이어 오늘날의 우리들이 만든 질그릇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앞으로 도기제작의 기술과 한국도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하는 계획의 일환이며 도기가 나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옹기의 이미지에 눌려 치부되고 제 자리를 잡지 못한 도기의 기술전승이 전통 형식과 기술을 온전히 보존하는 환경에서 스스로 설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배씨토가가 앞장서 도기의 고급화, 세계화를 엄숙하고 패기에 찬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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