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세라믹 기업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과 전담 인력 확보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전테크노파크 나노소재센터 이정민 센터장
최근 들어 정부정책의 큰 흐름 중 하나가 바로 융합이다. 이 융합은 학문간, 산업간, 또는 부처간 보이지 않는 울타리로 인한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함일 터. 하지만 때로는 이 화두가 전문성을 해치고, 신산업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분명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그리고 만일 세라믹 스스로가 전문성도 명분도 부족한 울타리를 치며, 자신들 만의 영역을 지키려한다면 이는 세라믹 스스로가 제일먼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대전테크노파크 나노소재센터 이정민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나노소재센터는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한밭대학교에 사업화지원센터를 건립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나노소재센터에서 구축중인 인프라 및 추진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 중 세라믹관련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장비나 사업이 있는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향후 세라믹관련 인프라를 추가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구축중인 나노소재센터는 지식경제부 지역전략산업육성사업 지역산업기반구축사업 ‘기능성나노소재사업화지원센터건립’을 통하여 지하 1층 지상 3층 부지면적 1,650㎡, 건축면적 6,254㎡ 규모로 약 16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건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 사업기간은 2009.01.01.~2011.12.31.(36개월)이지만, 사업초기 여러 가지 문제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 201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현재 건축중인 센터는 내년 2월 완공예정이며, 장비 구축은 상반기에 갖춰질 계획입니다. 본 장비의 사용은 대전지역 전략산업 첨단부품소재의 기업이 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에도 전국의 기능성 나노소재 상용화를 위한 기업체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본 센터 구축사업외에도 지식경제부 지역산업지원사업으로 ‘첨단부품 및 소재 기술지원사업’을 수행중이며, 총사업기간은 2011.01.01~2012.12.31(24개월), 총사업비는 약 9억 3천만원입니다. 본 사업은 현재 시제품생산지원 부문 8개 기업, 기술지도지원 부문 10개 기업, 국내외 특허출원지원 부문에는 6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전지역 나노소재산업의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워크샵, 포럼, 기술세미나, 기술교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각종 장비들이 구축되는 2012년에는 사업의 규모를 좀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시제품 생산 규모의 장비들이 구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의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부담이 큰 기업들에게 매우 적절한 수요처일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목적이 본 센터의 핵심기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2단계 사업(‘12~’14년)의 미래성장동력산업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나노융합소재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지역의 유망한 기업 및 기관들이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연간 70억원을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향후 충청권 세라믹 기업들의 정부 지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본 센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본 센터는 지역산업의 기능성 나노소재 상용화 지원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자정보용, 의약중간체·화장품, 에너지·환경 소재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축 예정인 장비는 나노그라비아코팅기, 합성반응기를 비롯하여 기초물성평가장비들이 약 90억원 규모로 갖춰질 계획입니다. 그중 세라믹 관련 장비는 합성반응기로서 졸겔법에 의해 특정 기능을 갖는 다양한 나노입자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고, 반응기 규모로는 1000~60L까지 용도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구축되는 장비외에도 지역산업이 발전하여 세라믹 관련 업체가 증가하고 수요가 급증한다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그와 관련된 장비를 보완하고, 구축하여 지역산업체를 적극 지원할 생각이며 국가 경제발전에 협력기관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센터장님께서는 연구자이기에 앞서 그 누구보다도 현장경험이 풍부하신 엔지니어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센터장님께서 어떤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오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울러 지금 현재 관련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엔지니어들과 공유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79년부터 2009년도까지 약 30여년간 연구개발 결과를 실용화 하여 24개 기술이전으로 현재까지 산업화 기업들의 개발제품 총판매 누적 매출액이 약 3 조원에 도달하는 등 국내 화학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그러한 연구개발 결과의 실용화 외에도 연구보고서 113건, 저서 2편, 학술논문 127건, 학술발표 257편, 특허등록 91건을 통하여 학문발전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였으며, 후학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대학 강의 및 학·연 학생 프로그램에 의한 석사 및 박사 30여명을 지도하여 현재 대학, 산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고급 연구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 근무시 개발제품의 대표적인 몇 가지 제품으로서는 “표백, 살균 및 냄새 제거 뿐만 아니라 빨래를 삶는 불편을 해결한 고부가가치의 산소계 표백제 옥시크린”, “냉수나 저온 세탁이 가능하고 세정시간도 대폭 단축하는 우리나라 세탁조건에 맞는 무공해 합성세제용 제오라이트”, “불쾌한 냄새와 맛의 제거 및 음료수 중의 유독성 화학물질의 제거 혹은 유독기체의 정화를 목적으로 활용되는 활성탄소”, “쌀, 보리 등의 곡물류와 잎담배 등 각종 농산물의 장기보관시 발생하는 해충을 예방하거나 퇴치하는 무공해 훈증살충제인 에피흄”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의 개발은 기초연구부터 본 생산 공장 기본설계와 현장 시운전을 거쳐 국산화한 제품들이고, 이러한 완제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생산 현장 요원들과 일심 단결하여 성공시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을 퇴직후 2009. 7. 1.부터는 기업자문, 공주대 초빙교수, (주)KC 기술고문 등 산업계와 학교에서 후학 지도에 전념을 하다가 2010. 9. 1.부터 현재 대전테크노파크 나노소재센터장으로서 대전지역 산업발전을 위한 센터구축과 기술지원에 대한 업무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직원들이나 후배들에게는 준비된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를 하며 생활의 지표로서 다음 글을 강조합니다.
“有志竟成(유지경성)
: 뜻이 있는 자 마침내 성취한다.”
“忍中有和(인중유화)
: 참는 가운데 화합이 있다.”
“義重太山(의중태산)
: 의리는 태산과 같다.”
“小爵多明(소작다명)
: 직위는 낮게 갖고 명성을 널리 알려라.”
“遠事淸心(원사청심)
: 마음이 깨끗해야 오래도록 일을 한다.”
아울러, 후배들에게 위와 같은 좋은 글을 마음에 새기며 열정을 갖고 넓은 세상을 품에 안으며 “상상력, 창의력, 집중력”을 발휘하며 살아 갈 것을 당부합니다.
최근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선정에서 대전지역은 화학소재기반 나노융합소재 분야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대전지역이 화학연구원 등 관련 인프라가 우수하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전지역에 소재한 우수한 R&D역량을 지닌 세라믹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대전테크노파크 나노소재센터에서는 이들 기업들에 대해 어떠한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구축되고 있는 장비로서는 세라믹 나노입자 합성에 관련한 산업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본 센터의 주요 장비들은 나노화학소재 분야에 중점을 두고 구축되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세라믹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과 전담 인력 확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대전지역에 세라믹 관련 산업체들이 급신장하고 발전 전망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지자체와 중앙 정부에 요구하여 지역 기업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체계를 보강 구축할 계획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대로 대전지역에는 나노소재 관련된 세라믹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경권, 강원권, 호남권과는 달리 충청권에는 세라믹관련 기업협의회가 아직 결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겠으나, 타지역과 달리 TP차원에서의 지원기관 부재에도 그 원인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대경권이 나노산업연합회가 있음에도 세라믹협의회를 병행지원 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으리라 사료됩니다. 향후 대전TP 나노소재센터에서 충청권 세라믹기업들의 구심점이 되어 주실 의향은 없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국가 정책에 맞춰 기업지원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타 지역과의 중복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본 센터의 역할 또한 타지역 즉 대경권의 ‘나노융합실용화센터‘와 중복성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대전 나노소재센터는 나노화학소재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세라믹과 금속소재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수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충청권 세라믹 기업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부에 지원요청을 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나노화학소재 중심으로 본 센터의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대전지역 기업들이 요구가 있고 대전경제에 성장 동력 산업분야로 인정된다면 대전 테크노파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고 나노소재센터가 중심이 되어 충청권 세라믹 기업 지원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도중 미진했던 부문이나 세라믹코리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라믹 기업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이하 임직원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그와 관련한 연구 및 행정을 수행하시는 분들 모두 산학연관 관계자들께서 세라믹 산업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한 노력을 함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미흡하나마 저도 동참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대전지역의 세라믹 관련 산학연관 기관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동안의 경험으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문도 할 생각입니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