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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라믹기술원(KICET) 김민 원장
  • 편집부
  • 등록 2013-04-05 12:50:13
  • 수정 2013-04-05 17: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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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융합으로 경쟁과 협력을...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 김민 원장

고감도 기상장비, 산화물 반도체, 생체 센서, 연료전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세라믹소재 부품이 핵심인 제품들이다. 세라믹소재는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 동안 세라믹에 대한 홍보와 인식부족으로 타 소재에 비해 외면당해 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국내 세라믹산업의 허브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난해 5월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제2대 원장으로 부임한 김민원장을 만나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늦었지만 한국세라믹기술원 제2대 원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오는 5월이면 벌써 취임 1주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 재료산업과 과장을 역임하시는 등 대한민국 소재산업 육성과 관련된 정책을 오랫동안 입안하고 시행해 오신만큼 남다른 각오와 철학을 가지고 계시리라 사료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간의 소회와 구체화된 구상이 있으시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세라믹분야를 대표하는 기관에 취임하여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원내 직원은 물론 원외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기관 및 세라믹현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과거 국가주력산업이 섬유, 자동차, 전기, 전자였다면, 지금은 디스플레이, 연료전지, 스마트자동차로 변해가듯 주력소재가 철강, 섬유소재에서 첨단세라믹·융복합소재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세라믹이 미래 첨단산업의 주역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세라믹산업은 너무나 페쇄적이고 중소기업 위주의 열악한 환경이 현실입니다.
우리 세라믹산업이 발전하려면 대기업, 정부, 국회가 좀더 관심을 갖게 해야 하겠고 무엇보다 우리업계 스스로가 소통과 융합의 기반하에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 18대 대통령에 선출되신 박근혜 당선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이공계출신 대통령으로서 과학기술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당선인은 평소 ‘대한민국의 미래는 소프트웨어와 소재에 달려있다’고 강조해 오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첨단산업의 핵심소재인 세라믹산업의 허브기관 수장으로서 새 정부의 소재산업 육성정책에 어떻게 보조를 맞춰 가실 계획이며, 또한 세라믹산업이 대한민국 소재산업 육성의 선봉에 서실 의향은 없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A. 새 정부의 소재산업 정책방향을 파악해 세라믹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라믹을 부각하는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소재산업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기술원의 기능과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아울러 기술력있는 중소기업 육성 및 현장밀착형 기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세라믹기업 90%이상이 중소기업이며 투자, 인력확보, 연구장비 부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취약한 편입니다. 일부 역할을 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원장으로 부임하여 각계 각층의 사람을 만나왔지만 세라믹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첨단세라믹 이해’라는 10쪽짜리 리포트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세라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한국세라믹기술원은 3대 소재허브기관 중 연구기능을 전담하는 한국화학연구원이나 재료연구소와 달리 시험분석 등의 기업지원과 세라믹산업 정책지원이라는 법정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타 소재연구기관과는 차별화된 전문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식경제부 내에서도 소재정책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져 오신 원장님이신 만큼 업계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구기능 강화라는 내부의 요구와 정책지원 강화라는 외부의 요구가 서로 충돌할 경우, 원장님께서는 어떠한 원칙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실 예정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A. 연구기능과 정책기능은 선순환 구조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미래비전, 중·장기 발전전략, 산업육성 필요성 등의 발전방향을 고려해야합니다. 연구개발은 세라믹산업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것입니다. 수요자 니즈를 충족하는 연구 및 정책의 개별 기능 강화와 세라믹관련 정책 수립의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 원천기술 선행 개발, 기업의 실용화기술 공동개발 등을 통해 세라믹 분야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로 기술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Q. 지난 해 12월 우리나라 세라믹사상 처음으로 ‘세라믹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10년전, 아니 5년 전에만 개최되어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랬더라면 지금 세라믹 위상은 훨씬 달라졌을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세라믹의 날을 잘 발전시켜 나간다면 세라믹산업 강국으로 우뚝 설날이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는 협회단체, 세라믹유관기관 등 세라미스트의 모두가 합심해야 되겠지만 우리나라 세라믹허브기관의 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고견이 있으시면 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세라믹의 날’이 단합·화합·소통 측면에서는 중요합니다. 다만 ‘화학의 날’, ‘철강의 날’, ‘섬유의 날’ 등 많은 행사들이 생겨나는데 유행처럼 번지는 ´날´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형식적인 주제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라믹분야별로 전자세라믹, 생체·바이오세라믹, 구조세라믹, 에너지·환경세라믹, 생활세라믹, 전통세라믹까지 세분화해 실효성 있는 행사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비용과 공이 들어가는 행사인만큼 형식적인 일로 치부되지 않도록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구성해서 실질적인 아웃풋이 나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Q. 초창기 요업기술원은 원료과가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도자기산업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 왔습니다. 첨단산업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래선도기술도 중요하지만 원료정제기술 확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세라믹의 날’ 발전방안 공청회 때 발전방안에 원료분야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소재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원료개발사업에 대해서 원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세라믹산업 발전방안에 관련해서는 지식경제부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료개발사업은 정부의 의지, 연구원의 의지만으로 될 사항은 절대 아닙니다. 원료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야하는 장치산업입니다. 큰 틀로 봤을 때 대기업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합니다. 철강, 화학, 섬유 모두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세라믹관련 대기업참여가 없는 실정입니다. 세라믹이 주력산업의 역할을 하려면 대기업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이 참여 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하지만 아직 세라믹관련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는 통계구축사업을 통해 세라믹품목별로 분류해서 통계가 나올 예정입니다. 통계자료는 학회나 협회의 새로운 사업 모티브와 기업체 회원유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2012년부터 16년까지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진주이전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또한 이전 후 수도권공백의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천분원 활용안, 본원자리에 서울분원을 두는 방안은 어떠냐는 업계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장님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A. 진주이전계획은 2014년 4분기 까지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서울사무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진주에서 인프라와 산·학·연을 어떻게 연결할지 등 사전 계획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도권의 기업이 진주까지 와서 시험평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험평가 업무는 서울사무소에 잔류할 것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현 본원자리 또는 제3의 장소에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천분원은 이에 대비하여 전통과 첨단을 모두 아우르는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하여 왔습니다.

Q. 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와 현장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업계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실업해소와 기업의 인력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사업을 광역으로 확대해 각 지역 세라믹지원센터와 연계하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A. 창업보육센터는 중소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활성화 방안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 의뢰가 오면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킬 방침입니다.
인력양성산업 내부적으로 형식적인 과제라는 비판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지만 대학에서 배우지 못하는 실질적교육을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Q. 최근 몇 년간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술원의 발전이 곧 세라믹산업의 발전’이라 미명하에 업계와는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라믹계의 요소요소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는 개개인과 달리, 조직으로서는 비판과 질시의 대상이 되어버린 세라믹기술원은 어쩌면 양극화시대의 희생양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이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위해 고심하고 있듯, 어쩌면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은 원장님께 통합과 소통의 길을 묻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A. 업계의 우려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부임해서 보니 원내부에서도 보이지 않은 벽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조직들이 수직적 소통의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이제는 수평적 소통과 융화가 필요한 때라 생각됩니다. 지난 해 5월 원장으로 부임한 이래 학회, 협회, 연구소, 다양한 기업들과 만남을 통하여 상호 협력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원에서 주관한 코리아세라믹신성장포럼은 금년부터 협회로 이관했습니다. 통계구축사업 또한 마무리하여 협회로 넘길 방침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역센터, 협회단체, 학회 등 소통과 융합 그리고 경쟁과 협력을 통하여 동반성장의 길로 나아갈 방침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 도중 미진했던 부문이나 세라믹코리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세라믹관련 산·학·연들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전문가들도 세라믹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산·학·연이 ‘융합·소통·나눔’을 통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인류시대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금속화학시대를 거쳐 다시 제2의 석기(세라믹)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세라믹은 ‘마법의 물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세라믹이 미래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세계시장에 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라믹관계자들이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좀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기회를 살려 나갑시다.

_____________________

<김 민 원장 약력>
- 인하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
- 산업자원부 주단조품과, 제철과, 금속과, 기초소재산업과
- 지식경제부 철강화학과 과장
- 행정안전부 정부대전청사관리소 소장
- (현)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_______________________

대담 : 세라믹코리아 편집국장 서승종 | 사진, 기록 : 김동진 기자,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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