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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날라Tonal‡
  • 편집부
  • 등록 2003-02-09 15:02:45
  • 수정 2016-04-18 0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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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날라Tonal‡ 글/사진 유화열 도예가 멕시코의 또날라는 유럽정복 이전부터 수렵과 채취를 중심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북방 원주민들의 중요한 중심지를 이룬 곳이었다. 그러나 유목 민족들의 일반적인 특징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정착생활을 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도자기는 상대적으로 많이 발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곳에서 도자기 생산이 본격화된 것은 식민지시대에 들어서의 일이다. 식민지시대에는 소규모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되다가 19세기에 들어서는 도예전통의 기틀이 세워지게 된다. 또날라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기벽 전체에 빈틈없이 가득 메워진 동식물 그림 위에 부드러운 돌멩이로 문질러 광택을 낸 표면질감에 있다. 이러한 연마기법은 멕시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기법 중의 하나로 기표면의 광택은 돌멩이와 점토 표면이 마찰되면서 마모가 되어 점토 표면의 성질에 변화가 오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또한 회화기법과 연마기법의 결합이 만들어 낸 장식효과는 멕시코 전통도예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이곳의 도자기는 고대 멕시코의 전통적인 기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날라의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들은 먼저 굵은 붓으로 동식물의 형태를 그린 다음에 가는 붓으로 형태의 외곽을 따라 테두리선을 칠한다. 다시 동식물의 형태 내부를 면분할해 기하학 문양을 반복시킨다. 또한 동식물의 사실적인 소재를 환상적으로 변형시켜 단순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그림에서 또날라의 독특한 회화장식기법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문양은 꽃, 잎사귀, 토끼, 사슴, 새, 물고기, 태양과 같은 생명력 있는 소재들이다. 이러한 문양의 바탕은 기하학의 직선과 곡선, 원, 점으로 처리했다. 여기에서 동식물 문양과 기하학문양이 서로 대립되지 않아 보이는 데 이것은 동식물 문양의 형태에서 보이는 일부 특징적 요소를 기하학적 성격으로 무리 없이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이렇게 충분히 다른 두개의 다른 대립적인 문양은 주제와 바탕 면이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간을 형성하였다. 그림이 완성되면, 강가에서 구한 부드러운 돌멩이로 기표면 전체를 천천히 문질러 은은한 광택효과를 준다. 돌멩이로 문지를 때는 같은 방향으로 적당한 힘을 가해 빈틈없이 꽉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돌멩이가 지나간 자리는 반질반질한 윤기가 생기고 표면에 칠해진 안료는 점토 속으로 밀려들어가 자리를 잡게 된다. 또한 연마 과정이 끝나면 동물의 내장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표면 전체를 발라 점토 속에 지방분을 흡수시킨다. 전통적인 또날라 도자기는 회화, 연마의 장식 기법이 끝나면 시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저화도에서 한번만 소성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마 과정을 거치지 않은 무광택 도자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편, 20세기 초에 무리요(Murillo)가족은 ‘아스떼까 문양’이라 불리는 기하학문양을 바탕으로 회화장식을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무광택 도자기는 기 표면을 문지르지 않고 회화 장식이 끝나는 대로 건조시켜 소성한다. 또날라의 도자기들은 제작 방법에 따라 물도자기, 불도자기, 고온도자기로 분류된다. ‘물도자기’는 주로 액체를 저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저화도에서 소성된다. 갈색의 태토 위에는 산화철이 풍부하게 함유된 붉은색 점토물로 분장을 한다. 그 다음에 ‘마티스’라고 불리는 백색점토로 사실적인 동식물 그림을 그리고 형태의 외곽을 따라 녹색의 테두리선을 그린다. 이렇게 붉은색 점토 위에 백색과 녹색의 그림이 있는 반데라 장식의 도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19세기에는 ‘베뚜스(betus)’라고 불리는 암퇘지 모양의 물항아리의 제작이 활발하였다. 항아리의 몸통에는 풍경화, 동식물, 멕시코의 상징인 독수리를 그려 넣었다. 이러한 문양들은 메즈끼떼 나무에서 추출한 끈적거리는 고무 진액에 다양한 색을 내는 아닐린 가루를 섞어 안료를 만들어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을 이용해 그렸다. ‘불도자기’는 한마디로 불 위에 직접 올려두고 음식을 끓이는데 사용하는 도자기를 가르켜 말한다. 불도자기는 물도자기와 달리 저온에서 초벌 소성하고 유약을 칠한 다음에 재벌 소성한다. 이러한 도자기들은 일반적으로 벽돌로 쌓은 원통형 가마에서 소성된다. 대개 가마의 지름과 높이는 비슷하고 뚜껑은 없는 편이다. 소성시에는 가마의 열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가마의 윗부분에 도자기 파편을 꽉 채워 덮는다. 직접 불 위에 올려 두고 음식을 조리할 때 쓰이는 까수엘라1)와 오야2)는 불도자기에 속하는데 대부분이 산화철이 많은 점토로 분장을 했고 그릇의 안쪽 면과 바깥 면의 위쪽1/3은 유약을 바르고 그 아래는 태토 그대로 둔다. 시장에서 유약을 입힌 불도자기는 전통적인 물도자기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지만 장식은 화려한 물도자기에 비해 매우 단순한 편이다.3) 1960년대부터 이 지역 출신 도공인 호르헤 윌모트(Jorge Wimot)는 고온 도자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날라의 전통성과 동양의 고온 소성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전통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제작 기법에 큰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방법적인 면에서 저화도 점토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질 점토로 이장 주입하여 고온에서 소성했다는 점이 달라졌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것은 단지 재료와 소성의 변화만 가져왔을 뿐이고 형태와 전통적인 회화기법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새로운 형태들이 개발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형태가 동물 휘구라들이다. 크기는 매우 아담한 것에서부터 높이가 30~40cm나 되는 것도 있다. 개구리, 새, 물고기, 고양이, 호랑이, 사슴 등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사실적이고 우아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이장 주입법으로 제작하므로 같은 형태를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멕시코의 대도시에 있는 민예품 상점, 관광지역에서 또날라의 각종 동물 휘구라들을 볼 수 있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또날라와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만든 여러 종류의 도자기를 파는 시장이 열린다. 대도시에서 몰려든 상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도매로 구입해서 트럭 가득히 싣고 떠난다. 정오부터는 인근 지역의 주민들을 상대로 소매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항아리와 물병, 찻잔은 보통 12개의 묶음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주로 도매상인들이 찾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멕시코국립대학 조형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멕시코국립예술원 에스꾸엘라 데 아르떼사니아도예과 교수 역임 1 까수엘라 : 대접모양으로 음식을 조리할 대 쓰이는 전통용기이다. 2 오야 : 일종의 솥과 냄비 역할을 하는 전통용기이다. 3 Gutierre Aceves Pina, Loza de agua y loza de fuego, Artes de Mexico, 14, 1991, pp. 51-59. 컵이 있는 물병, 또날라 동물 모양의 항아리,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 作, 또날라 고온도자기, 호르헤 윌모트 作, 또날라 떼꼬마떼, 바스께스 로드리게스 作, 또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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