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원료산업 육성은 소재강국으로 가는 지름길”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 이태영 원장 인터뷰
이태영 원장은 영월읍 출신으로 영월공고와 서울사이버대학교 법무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지방 공직에 몸담은 이래 상동읍장과 문화관광과장·의회사무과장·도시개발과장 등을 거쳤다. 2008년 서기관에 승진한 뒤 주민생활지원과장과 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 9월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청정소재산업은 신성장동력 산업분야 중 녹색기술 산업과 그린 프로세스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먹거리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찾았던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원장 이태영, 이하 진흥원)은 이를 지원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진흥원은 청정소재기술개발 및 지원 인프라를 조성하고, 유관산업의 발전을 위한 산업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문 인력과 장비, 네트워크 기반을 보유한 진흥원이 영월 내 소재기업의 전후방 산업협력과 융・복합 및 기술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구심체로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중이다.
고향인 영월에서 4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이태영 진흥원장은 누구보다 영월이 발전되길 소망하고 있다. 그는 “강원도의 풍부한 부존자원을 활용한 소재개발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줄 것”이라며 “청정소재와 관련된 산업이라면 어느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두 팔 걷어붙이고 돕겠다”고 다짐한다.
올 한해 정부의 소재 관련 R&D예산은 2800억 원으로, 소재산업 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 안에서 청정소재 역시 신소재 및 나노융합산업과 밀접한 핵심 산업으로 성장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원도 몰리브덴, 텅스텐, 천연물 바이오, 고부가 석회석 등을 무기로 기업유치에 앞장서며 산학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하는 중이다. 이태영 원장을 통해 올해 진흥원의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정소재산업진흥원은 지난 2011년 한강수계 보호를 위한 환경오염 절감과 신재생 에너지 등 청정소재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영월군에서는 우리 진흥원을 통해 국내외 산・학・연・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창업보육 지원, 연구개발 환경조성, 신기술 교육훈련, 전문 인력양성 등을 통해 산업화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청정소재는 앞으로 시장성이 매우 밝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므로 산업구조 혁신과 자립경제 기반조성에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재산업 개발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 진흥원의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월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지원받게 될 혜택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역 내 기업이 겪는 고충을 고려해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단시간 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에서는 기업과 공동연구하며 진흥원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제작, 수요처와 신제품 개발, 신 시장 발굴, 자금알선을 돕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훈련을 통해 지역 내에서도 적절한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교육도 병행합니다. 기업의 유입과 매출향상은 곧 지역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의미합니다. 때문에 올해 역시 지역사업 개발, 기업유치에 진흥원의 역량을 가장 집중할 계획입니다.
진흥원 내에 입주해 있는 대구텍, 지이스퀘어, 한국메탈실리콘, 동강환경, 이앤아이시스템, 에스피브이, 디포스, 보비씨엔이 등 8개 업체 또한 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현재 2개 기업이 입주 협의 중에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데 진흥원의 역할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월군에서 확보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원료 가운데,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업들 대부분이 영월의 부존자원을 보고 들어온 곳이 많습니다. 규석・석회석을 활용한 고부가 소재,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 희유금속, 코발트, 탄탈륨, 타이타늄 등 유가금속 외에도 이들을 생산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광물찌꺼기를 활용해 염화칼륨과 각종 건축자재 같은 제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예로 금속절삭공구와 페로텅스텐·합금 텅스텐롤·텅스텐 파우더 등을 제조하는 업계 1위 기업 대구텍은 얼마 전 포스코엠텍으로부터 영월공장 인수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대구텍은 워렌버핏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으로, 상동광산재개발사업을 준비하며 80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0년 이상 채광 가능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중국광석보다 높은 품위를 점하고 있어 생산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두레, ㈜감자 같은 화장품 업체들의 천연물 바이오소재, 그린바이오, 비보씨엔이, 일신미네랄 등 천연소재 관련기업들도 천연물을 활용한 소재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산업인프라를 축적해 나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영월 내 기업들이 사업구상을 하고 진행하려 할 때 진흥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지요?
우리 원에서는 ‘소재’에 관한 아이템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 돕고 있습니다. 진흥원 내 전문 인력들이 사업아이템의 R&D기획에서 실증화, 상용화 단계까지 원스톱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연구개발 비용부담 줄일 수 있습니다. ICP-OES, XRF, XRD, C-S분석기, SEM, EDS 등 소재분야 분석에 필수적인 50여 종의 장비를 갖추고 전담 연구원을 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장비활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기업의 분석의뢰 건수가 이미 3000건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건설생환경활시험연구원,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연계기관과 용이하게 접촉할 수 있는 장점도 전기전자, 화학, 금속, 시멘트, 화장품, 바이오, 식품 등 다방면의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보탬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영월군내 주민들이 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부작용을 우려, 부정적인 입장도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기업유치와 주민과의 갈등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진흥원이 설립된 목적 자체가 지역산업에 공헌하기 위함입니다. 영월군민을 위해, 또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주민들과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제조업, 특히 원료를 처리하는 공장은 필연적으로 유해물질을 다루게 되면서 주민과의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유지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이끌어 낸다면, 주민들이 먼저 반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흥원은 기업들이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월 영월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흥원이 마련한 심포지엄
강원도내 기업육성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는 상황이고,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올해 진흥원이 목표로 한 것, 이를 위해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진흥원은 올해 지역 부존자원을 활용한 비철소재, 수처리 관련사업, 천연물소재, 발효기반 6차산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토대로 지역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첨단소재 산업 연구기관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려 합니다. 또한 영월이 아시아 최대 태양광발전소에 이어 수소를 활용한 신재생 청정에너지 시티 시범단지로 선정돼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가 내년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진흥원과 센터의 협력방안도 모색 중에 있습니다.
RIS사업 등 그동안 중점 추진한 정부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지속적인 첨단산업 발굴 등 진흥원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 할 것입니다. 강원 테크노파크,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면서 주력사업과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 매진할 것입니다.
진흥원이 구비한 고가의 분석 장비들. 회원사들에겐 사용료의 30%를 할인해주고 있다.
백진기자 baekjin24@naver.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