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규모 세라믹 전시회인 [Ceramics China]가 광저우(廣州)에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Ceramics China]는 세라믹 안료와 유약, 타일, 위생도기, 세라믹 코팅, 기계설비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올해는 900여 개의 관련 업체가 참여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이사장 문주남)은 [Ceramics China] 주최 측 초청을 받아 국내 세라믹스 관계자들로 이뤄진 참관단을 꾸려 2박 3일 일정(5.26~28)으로 전시회를 참관했다.
2016 Ceramics China
세계 세라믹시장에서 중국의 위치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주최하는 세라믹 전시회도 그 규모와 질이 급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건축자재업계분회, 중국건축자재연합회, 중국건축위생세라믹협회가 주최하는 [Ceramics China]는 중국 유수의 건축 세라믹, 위생도기, 세라믹 원료·염료, 기술·장비 업체가 참여해 중국의 신기술과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다. 매년 광저우 중국수출입전시관(China Import and Export Fair Complex)에서 열리는 [Ceramics China]에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세라믹 기업의 참여가 꾸준히 늘면서, 국제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세라믹 업체 900여 곳의 부스가 마련된 대규모 전시회로 개최되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지원업체 자격으로 참관단을 꾸려 [Ceramics China]에 참여했다. 이외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이탈리아대외무역위원회, 이탈리아세라믹기계제조업체협회, 스페인 발렌시아자치구 대외무역국, 우크라이나 세라믹스 협회 등이 이번 전시 지원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Opening Ceremony
광저우 참관단은 국내 세라믹 관련 단체와 기업 관계자 2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협회·조합 주요 인사로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이기정 전무, 한국세라믹연합회 이준영 전무, 한국파인세라믹스 협회 김청 팀장, 이천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대영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기업은 한국도자기, 삼영산업주식회사, MID, 주손테크, 테멘테크, 동부요업 등, 19개 사(社) 관계자들이 참여해 전통과 파인세라믹스를 아우르는 참관단이 꾸려졌다.
참관단은 5월 26일 출국해 중국 광저우에 도착, 전시 주최 측이 마련해 준 ‘River Rhythm 호텔’에 묵었다. 다음날인 27일, 참관단은 [2016 Ceramics China] 전시가 열리는 ‘중국수출입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중국수출입전시관은 총 면적 1,110,000㎡, A·B·C 지역으로 나눠진 대형 전시관으로, [2016 Ceramics China]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지역에서 개최되었다.
전시회 ‘Opening Ceremony’엔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이기정 전무와 한국세라믹연합회 이준영 전무가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두 전무는 각국에서 온 세라믹 협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이기정 전무는 이번 행사에 참관단을 초대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조우 즈조우(Zhou Zhizhou) 부회장을 따로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전무는 “[Ceramics China]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세라믹 산업 전시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하면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상호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우 부회장도 “아시아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국과 한국이 서로 힘을 모아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도자기타일협동조합과의 교류가 이를 위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 화답했다.
대형 전시장에서 세라믹 산업 분야별 전시
(좌)중국 ‘ZHIDA’ 사의 SiC 튜브
(우)중국 ‘JINHONG’사의 SiC 제품
광저우 참관단은 전시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련 분야 부스를 꼼꼼하게 살폈다. 전시회는 전시장 1관부터 8관에서 각 분야별로 나눠져 이뤄지고 있었다.
1관과 2관에는 세라믹 원료, 안료, 유약 등과 내화물·첨가물 전시가 주를 이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다채로운 광물 원료와 이를 활용한 첨단 세라믹 제품이 눈에 띄었다. 지르코니아, 탄화규소 등으로 만든 중국기업의 제품은 다양한 모양, 우수한 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활발하게 바이어 상담이 이뤄졌다.
도자기와 타일에 활용되는 세라믹 안료와 유약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은 고품질 안료와 유약을 전시·홍보했다. 과거 중국산 유약은 유해물질인 납과 카드뮴이 과잉으로 들어가 있어, 저 품질 제품으로 인식되었다. 이 점을 인식한 듯, 중국 기업은 자사 유약과 안료가 친환경 제품임을 바이어들에게 강조했다.
3관은 ‹국제관›으로 기획되어 ‘시스템SYSTEM’, ‘사크미SACMI’, 후지필름Fujiflim dimatix, 생 고뱅Saint Gobain 등, 세계 각국의 세라믹 관련 기업이 참여해 자사의 첨단 기술과 장비를 선보였다. 한국파인세라믹협회는 올해 7월에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ACE)’를 홍보하는 부스를 국제관 내에 마련했다. ACE부스엔 국내 특수알루미나 생산 기업인 ‘㈜씨아이에스’가 참여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4관에서 7관까지는 세라믹스 관련 장비·설비·시스템 관련 업체들의 부스가 마련되었다. 각종 프레스 기계와 소성 가마 장비가 소개되었고, 다양한 공정 시스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 부스로 중국산 설비업체가 다수 참여해, 세라믹 기계 설비 장비를 국산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동 에딩 그룹(GUANGDONG EDING INDUSTRIAL)’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저우 세라믹연구센터에 자사의 지능형 기계 장비를 설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저우 참관단의 박진철 대동요업 CEO는 “대형 전시장에 다양한 장비와 설비 시스템이 소개되어 있어 꼼꼼히 둘러보려면 일주일도 모자랄 것 같았다”며 “설비의 기능과 작동 사항이 기와제조 환경에 적합한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한국에 가서 세세히 검토할 예정”이라 밝혔다.
8관엔 세라믹 잉크젯 프린팅 기술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었다. 특히 세계적 타일 코팅 기업인 스페인의 ‘토레시드Torrecid’, ‘EFI·Cretaprint’사의 신제품이 전시되어, 타일·도자기 업계 관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세라믹 산업체와 지속적인 교류 필요성
중국 ´JINGANG´사의 알루미나 제품
중국 ‘JINHUAN Pigment’ 사의 다양한 색상의 세라믹 안료
[Ceramics China]를 참관하면서 중국 기업이 세라믹 설비·장비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중국의 설비 기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유럽과 같은 선진국을 뛰어 넘는 세라믹 기계·설비장비 업체를 목표로 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라믹 원료에서 설비 공정, 제품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자국화해 각각의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 연계해 세라믹 산업을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Ceramics China] 관계자는 4일 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 약 60,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이중 30%는 외국인 방문객이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광저우 참관단을 비롯해 인도, 스리랑카 등 20개 국가 협회가 참관단으로 방문했으며, 일본, 독일, 스페인, 스위스 등 40개 주요 기업 바이어가 참가했다고도 전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참관단은 일정상 5월 28일까지 전시를 참관하고 그날 귀국했다. 27일 저녁 만찬에서 이기정 전무는 “조합 관계자들이 중국 세라믹 관련 기관들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 결과, 이번 전시회에 참관단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며 “이번 참관단에 도자기, 타일분야뿐만 아니라 원료, 파인세라믹 분야 기업 관계자 분들까지 참여해 명실상부 한국 세라믹 산업을 대표하는 참관단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며 참관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도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중국 세라믹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이번 전시와 같이 중국 세라믹 산업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 참여 기회를 조합사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주학님 기자 juh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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