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중국 산동성(쯔보·웨이팡) 첨단세라믹 산업시찰 참관기
- 비산화물·구조세라믹의 거대한 생태계, 산동성에서 우리 산업의 미래를 묻다

유성근 (사)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전무이사
작년 6월 중국 산동성 지역을 방문한 이후, 한·중 첨단세라믹 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기술·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작년 말부터 기획하고 준비해 온 쯔보(淄博)·웨이팡(潍坊)지역의 산업시찰이 금년도 5월 2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필자에게는 2019년과 2025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마주하는 산동성 지역이지만 이번 시찰은 또 어떤 성과를 마주하게 될지 기대가 앞선다. 익숙한 여정이었음에도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우면서도 설렜던 이유는 분명했다. 지난 3월 상하이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에서 목격했던 중국 첨단세라믹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산동성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업시찰은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주관하에 급변하는 중국 첨단세라믹스 산업계 및 유관기관과의 기술·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주요 생산 현장 방문을 통해 신규 수요 시장 창출을 위한 수출입 마케팅 및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특히 올해 첫선을 보이는 ‘2026 중국 쯔보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 및 첨단세라믹산업대회' 참가와 산동성의 핵심 산업 기지인 쯔보시와 웨이팡시의 대표 기업과 연구기관들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출발 전부터 참가자들의 기대감이 남달랐다.
첨단세라믹산업대회 및 2026 쯔보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 참관
5월 27일 오전 10시부터는 쯔보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첨단세라믹산업대회(세미나)와 함께 공식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개회식에서는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전선규 회장의 뜻깊은 축사가 있었으며 한·중 양국 간 기술 협력과 우호 증진의 물꼬를 텄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주요 첨단세라믹 기업, 연구기관, 대학들이 대거 참여하여 최신 기술 동향과 사업화 성과를 다룬 총 21건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미코 그룹이 대표로 연단에 올라 자사의 사업내용을 발표해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발표-위상욱 미코 팀장). 양국의 전문가들이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전략적 네트워크를 다지는 실질적인 정보 교류의 장이 구현된 것이다. 원래 세미나는 오후까지 발표 일정이 있었지만, 우리 일행들은 다음 일정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오전 발표 내용만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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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세라믹산업대회 개막식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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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세라믹산업대회 세미나 모습.
오후에는 올해 첫 회를 맞이한 중국 쯔보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를 참관하였다. 약 250 부스 규모로 꾸려진 이번 전시회는 과거 범용 제품 나열에 그치던 지역 전시회의 틀을 완전히 깨고 있었다. 글로벌 수준의 원료 생산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전시 품목 역시 비산화물 및 구조세라믹 분야를 필두로 3D 프린팅 기술, 반도체용 고기능성 소재 등이 주를 이루었다. 쯔보시가 명실상부한 첨단세라믹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본 협회는 현장에서 올해 개최될 ‘국내 첨단세라믹전시회(ACE)'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국 기업과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카탈로그 배포 등 홍보 활동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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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쯔보 국제 첨단세라믹전시회 이모저모.
참가자 간의 인적교류회 및 쯔보 야시장의 정취
세미나와 전시회 참가를 마친 후 저녁 시간에는 한국 측 참가자들은 전선규 회장 주최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신규 수요시장 창출 방안과 국내 첨단세라믹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호텔 부근에 있는 야시장을 방문했다. 쯔보시를 여행할 때에는 꼭 먹어 봐야 한다는 이 지역의 명물인 양꼬치와 시원한 칭다오 맥주잔을 부딪치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참가자들끼리 끈끈한 유대감과 우정을 다지는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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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보시에서의 전선규 협회장의 초청 만찬과 야시장 길거리 문화체험.
쯔보시 핵심 첨단세라믹 기업 및 연구소 방문
방문 사흘째인 5월 28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쯔보시 지역의 핵심 첨단세라믹 기업 4개사와 국가 R&D의 중추인 산동성 공업세라믹연구설계원을 쉴 틈 없이 방문하며 생산 공정과 수직 계열화된 기술 수준을 직접 확인했다.
• 华创파인세라믹有限公司 : 지르코니아, 알루미나, 탄화규소(SiC) 등 석유화학용 및 볼밀 분쇄용 세라믹 소재와 세라믹 나이프를 주로 생산하고 있었으며, 특히 석유 고기능성 제품은 수출에 주력하고 있었다.
• 启明星新材料股份有限公司 : 탄광용 알루미나 라이너 및 볼, 지르코니아 볼, SiC 파우더 및 튜브 등을 생산한다. 특히 지름 1.5m, 높이 1.5m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용 SiC 튜브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라믹 부품 제조를 넘어 소요 설치 장비까지 자체 개발·생산하는 고도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하고 있었다.
• 科超环保科技有限公司 : 알루미나 필터, 폐수처리용 세라믹 분리막, 광산 및 정밀기계용 세라믹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의실에서 가진 교류회에서는 쯔보시 고신구관리위원회의 상무국장과 진장 등 지방 인민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함께 배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관할 지역 내 첨단세라믹 기업들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정 지원과 지대한 관심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단면이었다.
• 东瓷新材料有限公司 : 고순도 알루미나 파우더(99.9%) 전문 생산업체로서 연간 3만 톤(월평균 2,500톤)이라는 압도적인 규모의 생산 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었다.
• 山东省工业陶瓷研究设计院 : 중국 최대 재료그룹인 SINOMA의 R&D 핵심축이자 국가 첨단세라믹 연구의 중추이다. 질화규소(Si3N4) 분야를 비롯하여 항공우주, 환경·에너지, 반도체, 열관리 소재 등 첨단 산업용 세라믹스 전반을 아우르며, 국가 차원의 기술 고도화를 이끄는 거대한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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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보시 지역의 첨단세라믹 업체 및 연구소 방문.
하루 동안 쯔보시 지역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명확했다. 이들은 전통세라믹 공정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인프라와 숙련도를 발판 삼아, 이제는 고순도 원료(파우더)에서부터 초대형 구조세라믹, 반도체용 고기능성 부품, 환경 필터 시장까지 무서운 속도로 장악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지방 정부의 든든한 상시 지원 체계가 가동되고 있었다.
쯔보시에서의 빡빡한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한 대표단은 곧바로 전용 버스에 올라 다음 행선지인 웨이팡시로 이동하였다. 현지에 도착해 저녁을 마친 후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뜻깊은 문화체험 겸 휴식 시간이 이어졌다. 산업시찰단 일행인 세라트랙 대표님의 따뜻한 후원으로 발 마사지를 받게 된 것이다. 매일 장거리를 이동하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쌓인 여독을 조금이나마 풀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다.
웨이팡시 SiC 특화 클러스터의 저력과 융합 기술의 목격
넷째 날 방문한 웨이팡지역은 중국 탄화규소(SiC) 산업의 거대한 생태계 그 자체였다. 이곳 웨이팡지역에 유독 탄화규소 전문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배경에는 매우 흥미로운 중국 세라믹 업계의 히스토리가 숨어 있었다.
1992년 중국 정부는 웨이팡시에 국가 주도 개발부를 설치하고, 독일의 세계적인 세라믹 장비·소결 전문 업체의 전문가를 영입해 SiC 국산화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이 국책 과제에 참여했던 핵심 연구 인력들이 독립해 설립한 기업이 바로 ‘华美'다. 이후 华美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엔지니어들이 꼬리를 물고 창업에 나서면서, 현재 웨이팡지역에만 40여 개의 SiC 전문 기업이 모인 거대한 특화 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이 모습은 대구지역의 파인 세라믹스 업체들이 80~90년대에 탄생한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날 중국 SiC 구조재 시장의 선두를 다투는 ‘华美'와 ‘六合'의 창업주들은 초창기 华美에서 동고동락하던 사이였다. 이후 현 六合 사장이 독립하여 회사를 설립했는데, 두 회사는 현재 탄화규소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쪽은 반응소결, 다른 한쪽은 무압소결로 생산 방식을 완전히 달리하여 시장 간섭 없이 상생하는 완벽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두 대표는 친형제 같은 우애로 현재까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며 아름다운 동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탄탄한 생태계 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웨이팡의 핵심 기업 4개사를 방문했다.
• 致达特种Ceramic有限公司 : 압출성형 방식을 활용하여 대형 오물 제거용 세라믹 소재를 1일 200개(300cm 크기) 수준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었다. 복잡한 형상의 펌프용 부품은 최신 3D 프린팅 기술로 성형하며, 최근에는 전자담배용 발열 부품 및 질화알루미늄(AlN) 히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럽과 한국 시장 수출 중심의 강소기업이다.
• 潍坊华美精细技术陶瓷股份有限公司 : 반도체, 태양광, 항공우주, 군수/방탄, 원자로 및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이송용 SiC 부품을 생산한다. 반응소결 방식에서는 중국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중국 내 전체 SiC 분말 품질의 표준 스펙을 리드하고 있다. 총 60대의 대형 반응소결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출·압출·냉간등수압성형(CIP)을 아우르는 성형 기법은 중국 첨단세라믹 업계의 교본 역할을 할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신규 공장 증설과 함께 새롭게 꾸민 전시장에는 반도체용 소재부품, 방산용 등 비롯하여 최첨단 생산제품들을 전시하였다.
• 凯华碳化硅微粉有限公司 : 국영기업을 인수하여 신규 설립된 곳으로, 자체 개발한 입도 제어 장비를 통해 탄화규소 원료를 미세 분쇄 가공하여 입자 형상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독보적인 파우더 기술을 가졌다. 반응소결용 SiC 제품 파우더 시장의 중국 내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며, 최근 급성장 중인 3D 프린팅용 SiC 미분말 시장 역시 주도하고 있다.
• 六合碳化硅微粉有限公司 : 실리콘 웨이퍼 절단용 미세 분말, 무압소결 과립 분말, 고성능 대형 무압소결(SSiC) 세라믹 부품 등을 생산한다. 무압소결 방식으로는 중국 최고 수준으로, 원료 가공부터 전 공정을 순도 99.5%, 입자 크기 0.5㎛급의 초미분 공정 라인으로 완비했다. 글로벌 웨이퍼 거물인 싱가포르 실트로닉(Siltronic)사의 우수 협력기업으로 선정되어 독일 등 유럽으로 고품질 원료와 부품을 대거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최첨단 신설 공장을 완공하고 공장 가동용 자체 수력발전소까지 운영하는 등 거대한 규모감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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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팡지역의 첨단세라믹 업체 방문.
웨이팡시에서의 공장 시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후, 바로 최종 목적지인 칭다오(청도)시로 이동하였다. 칭다오 도심에 진입하자 도로 위에서 매우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작고 귀엽게 디자인된 다양한 형태의 무인 택배 로봇 차량들이 버스, 택시, 오토바이, 자전거가 뒤엉킨 혼잡한 도심 거리를 아무런 트러블 없이 질서 정연하고 쉼 없이 누비고 있었다. 첨단세라믹을 넘어 중국 산업 전반에 융합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된 단면을 일상 속에서 목격한 순간이었다.
문화체험 및 여정의 마무리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친 후, 서운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번 일정의 마지막 저녁 시간을 가졌다. 칭다오에서 쯔보시까지 전용 버스로 왕복 6~7시간의 장거리 이동으로 많은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이대로 일정을 마무리하기엔 참가자들 모두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을 느꼈던지 룩테크 대표님의 초청으로 칭다오 밤거리의 운치 있는 노천 식당에 둘러앉은 일행들은 양꼬치를 안주 삼아 시원한 칭다오 맥주잔을 채웠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야외 간담회에서는 이번 전시회와 산동성 산업시찰 기간 동안 각자가 현장에서 느낀 점과 그리고 향후 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해 격의 없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뜻깊은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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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거리의 무인 택배 차량(왼쪽)과 칭다오맥주 박물관 방문 등 문화체험.
귀국 당일인 5월 30일 오전, 칭다오의 상징인 ‘칭다오맥주 박물관’을 방문했다. 1903년부터 이어져 온 100년 유구한 역사의 제조 설비와 보존된 공정 인프라를 돌아보며, 자신들의 근대 산업 유산을 완벽히 보존하는 동시에 이를 세계적인 최고급 브랜드로 승화시킨 중국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기적 관점의 보존과 발전은 산동성 첨단세라믹 산업의 진화 방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수천 년 동안 흙을 만지며 기와와 전통 도자기를 구워왔던 산동성의 역사적 자산과 인프라 위에, 국가 주도의 치밀한 기획과 인재 육성이 더해지자 반도체·방산·우주항공·열관리용 비산화물 첨단세라믹스라는 고도의 신기술이 완벽하게 꽃을 피운 것이다. 과거의 인프라를 부정하지 않고, 그 위에 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산동성의 현재 모습은 거대한 대륙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첨단세라믹 업계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묵묵히 제시하고 있었다.

칭다오 거리의 문화체험 기념 단체사진.
국내 첨단세라믹 산업에 던지는 시사점
이번 2026년 산동성(쯔보·웨이팡) 첨단세라믹 산업시찰은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중국 첨단세라믹 산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 산업계가 마주한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깊이 복기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현장에서 목격한 중국의 가장 강력한 변화는 반도체,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분야 등 미래 첨단 산업의 핵심인 비산화물 및 구조세라믹 분야의 고도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다는 점이다. 산화물을 물론 SiC, Si3N4, AlN, BN 등 고기능성 소재 영역에서 독자적인 글로벌 스펙을 정립하고, 원료 파우더부터 최종 부품 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과거 글로벌 선도 국가들을 뒤쫓던 후발 주자에서, 이제는 핵심 영역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수 있는 위치로 도약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무서운 성장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정부 주도형 밀착형 지원 전략과 상생형 클러스터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웨이팡 SiC 특화단지에서 마주한 华美회사와 六合회사의 협력 모델은 우리에게는 좋은 시사점을 던진다. 뿌리와 역사를 공유하면서도 반응소결과 무압소결이라는 생산 공정을 영리하게 이원화하여 글로벌 시장을 분할·선점해 나가는 이들의 상생 생태계는,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가장 강력한 기술적·시장적 진입장벽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막강한 자본력, 방대한 내수 시장, 그리고 탄탄한 원료 공급망을 앞세워 범용 및 저가 첨단세라믹 시장을 이미 장악해 버린 중국을 상대로 한국 첨단세라믹 산업이 나아갈 길은 명확해졌다. 이제는 기존의 가격 중심 소모전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생존을 위한 근본적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할 때이다.
우리는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신뢰성 특수 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초정밀 가공 및 접합 공정 영역에서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 더 나아가 단순한 첨단세라믹 단품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수요 업체의 장비 및 공정 특성에 완벽히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술 고도화 전략으로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야만 글로벌 첨단세라믹 시장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빡빡하고 고된 여정 속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일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참가자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산업시찰을 통해 국내외 각계각층의 첨단세라믹 전문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쌓은 끈끈한 연대와 현장에서 체득한 값진 정보들은, 향후 우리 첨단세라믹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극복하고 국가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마중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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