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한국 전통도자와 대학교육
  • 편집부
  • 등록 2004-03-17 01:06:49
기사수정
글/사진 최성재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2003년의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크고 작은 도자관련 많은 행사들은 IMF이후 장기간의 경제 불황과 유통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우리에게 다소나마 온기를 불어 넣어준 커다란 힘이 되었다. 그리고 2004년 새해 벽두에 접한 경기도세계도자엑스포가 주최하고 조선관요박물관이 주관하는‘제1회 한국전통도자공모전 개최’의 변과 같이 ‘세계도자문화의 큰 흐름 안에서 우리의 참된 정체성을 확보하고 그 조형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한 목적’을 잃지 않고, 한국의 전통도자가 동시대의 문화를 수용하며 전통도자의 예술, 문화 기능적 발전에 커다란 일조를 하리라는 기대감과, 훌륭한 작가 발굴, 전통도자의 전승 및 현대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통은 단순한 형식의 계승이 아니라 민족문화를 지탱해 온 생명력의 총체인 까닭에 전승기술의 외형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오늘의 역사적 의미체계를 발견해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같은 문맥에서 지나간 시대의 문화형식을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그대로 모방, 답습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전통을 올바로 계승하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박제화 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전통은 지나온 시대의 어느 시점에서 멈춘 정태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고 내일로 이어갈 문화의 유기적 에너지인 까닭이다.’1) 전통 도자교육의 현주소 1958년 대학에서 처음 도자교육을 실시해 온 이래 지난 50여년간 전통도자 교육은 현대적 개념의 조형도자와 산업도자 그리고 환경 건축도자의 비대한 성장 속에서 시대조류에 능동적으로 변화 발전을 하지 못하고 교육적 철학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부재한 전통 답습으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 왔다. 이러한 환경은 상대적으로 전통도자의 현대적 정체성, 문화, 교육적 상실감도 갖게 하였으며 급변하는 정보화, 세계화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괴감과 외국 문물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심을 유발시키기도 하였다. IMF이후 우리의 도자교육 환경은 경제논리 속에 배출되는 도자인력의 취업시장과 학생수의 급감, 첨단테크놀로지 문화 선호경향으로 지방 몇몇 대학들은 폐과에 이르게 되었으며, 전통과 유리된 일품적 예술형식만 고집해 오던 조형도자의 시장논리가 정착을 하지 못하고 대학의 도자전공자와 작가들이 전통도자기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대학에서는 학과의 특성화 및 문화콘텐츠 개발과 연계된 산업적, 상업적 개념을 모색하는 생활, 문화, 유리, 디자인, 장식, 인테리어2) 등을 포함하는 학과 명칭으로 바꾸는 현실에 있다. 전통 도자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이제는 2만불 시대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화가 시작된 이래 40여년 만에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였으나 IMF 경제위기 이후 잠재 성장률은 하락하고 계층간 지역간 격차는 더욱 더 심화되는 등 사회 경제적 어려운 환경들이 전통 도자교육의 양적 팽창보다는 특성화, 전문화를 통한 질적인 향상을 요구하며 교육의 목표도 현실을 직시한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전통 도자교육의 내실화 및 전문화 쪾전통도자의 대학교육은 기능자 양성소로서의 역할이 아니다. 쪾전통은 고착화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동시대 공존의 생명체이며, 피상적인 예술이 아닌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미감을 포함하는 실용성을 가져야한다. 쪾전통도자 자체의 조형, 장식의 연구뿐 만아니라 응용분야(의-장신구, 식-생활용기 및 장식품, 주-환경 및 실내 외 건축도자)를 개발하여 전통도자의 시장성 개척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한다. 쪾서구적 미감과의 의식적인 상충보다는 이를 적극 수용하여 현대 한국적 미감의 다양한 대명사로 재탄생시켜야한다. 쪾전통적 수공예의 장점과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디자인의 기능성을 수용하고 자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쪾전통에 대한 감각적이고 기술적인 습득 및 전승도 중요하지만 과학적, 합리적인 접근 방법으로 현대생활문화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문화컨설턴트로서의 안목과 디자인 능력 또한 요구된다. 쪾산학협력 전담교수제, 연구교수제를 도입하고 대학의 교수, 학과별로 특성화시켜야 한다. 쪾전통 공방 현장의 풍부한 실무경험자를 초빙하여 현장의 전문성을 포함한 보완적인 산학협력의 교류를 갖는다. 쪾외국대학과의 공동연구, 교환학습 등 교수, 학생교류를 촉진하고 공동학위수여 인정, 외국대학과 교과과정 공동 운영 등 어려운 현실이지만 전통교육의 맹점인 정체성만 고집하는 지역주의에서 탈피하여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쪾전통 도자교육을 받는 학생은 전통에 대한 나약한 감상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안목으로 현대문화 예술의 가능성에 눈을 떠야 한다. 둘째, 지역발전 변화의 주체가 되자 21세기, 정보 문화중심 사회의 발전적 혁신 모델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 문화, 산업발전 클러스터에서 시작한다. 대학의 특성화를 통한 문화적, 지역적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전략산업 및 향토문화사업 등 전통 도자교육은 좁은 국내의 시장성을 극복하고 지역적인 특성을 극대화시키며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미 도자 관련 학과와 전공이 전국대비 21.3%인 11개교가 분포하고 있는 경기, 이천 지역의 대학들은 경기도의 도자특성화 정책인 이천 도자기 클러스터 정책으로 명실상부한 전통 도자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되는 전통도자는 교육과정의 현장 적합성을 제고하여 주문식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전통공방, 산업체와의 계약에 의한 학과운영과 대학의 교육프로그램 개발 시 관계자의 참여, 제도화 등으로 능동적인 현장 연계성을 키워서 과거가 아닌 동시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지역사회, 문화권 속으로 들어가는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아카데미즘으로 포장된 피상적인 교육만 진행될 뿐이다. 셋째, 실용성. 전통 도자교육의 생명이다 슈퍼마켓 나열식의 전통 도자교육은 모두를 취미도예가, 만물박사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해마다 졸업하는 많은 전통도자 전공자들은 전문성 없이 배출되어 도자시장에서 생존의 적응력을 갖지 못하고 비경제적인 방황의 세월을 보낸다. 예술적 개념도 중요하지만 기능적, 목적적, 실용의 확고한 개념을 염두에 둔 문화상품 개발 및 공방 도자의 활성화와 전통 산업도자의 개발로 대중적인 접근 및 21세기를 향한 문화 콘텐츠 개발과 산학연계를 통한 수익성 사업과 실용적 응용분야를 특성화시키는 등 내실을 기하며 전통도자 인프라의 체계적 구축 및 전통과 첨단산업의 조화로운 기술, 응용분야를 개발하여 도자산업, 생활문화의 새로운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 전통의 뿌리는 우리의 생활 속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동시대 문화속에 살아있는 고부가가치 전통 생활, 문화상품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화를 시키느냐가 생존의 관건이다. 넷째, 공유하는 도자 문화교육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라 여가 선용 및 문화교육 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예 저변인구의 확대를 위해서 자치단체, 문화센터, 사회교육원 등과 연계하여 주말강좌, 시설의 공동이용 등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자에 대한 관심도를 유발시키며, 식공간 연출 및 푸드스타일리스트,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3) 등 시연 및 체험을 통한 의·식·주 전반에서 도자를 창조적, 개성적으로 연출, 응용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도자를 즐기는 문화도 적극 개발, 교육되어야 한다. 전통도예의 발전과 유통을 위해서는 실생활에 뿌리내리는 다양한 도자문화의 붐을 일으켜 폭넓은 시장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이 지역사회를 포용하는 공동체 문화를 통한 적극적인 도자 저변인구를 교육, 생활화시키는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실습실 및 시설의 입체적 활용 교육인적자원부는 특정학과의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물품의 제조, 판매, 용역제공을 할 수 있도록 2004년 3월부터 학교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자체, 출연기관, 기업 등이 소유하는 연구소를 대학 내에 유치하여 시설 기자재 및 인력을 공동으로 이용, 교육할 수 있는 입체 활용 방안이다. 전통 도자교육은 일반 미술교육과 달리 많은 부분이 기술적 측면을 습득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적절히 풀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경험이 많은 전통공방 작가를 교내 실습실에 상주시켜 학내에서 실습기회를 부여함으로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전통의 맥을 느끼고 익히는 방법이다. 적정기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초빙작가의 의미로 상주작업하며 실습과목 중 일부를 전담하여 학점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는 외부 작가의 교내 창업 인큐베이팅과 연계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 공방작업 및 상품개발을 원하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졸업 인턴제를 실시한다. 1~2년간 학내에 창업 인큐베이팅을 구성하여 운영책임을 부여하고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현장작업을 원하는 졸업생의 진로 개발에도 힘이 될 수 있으며 실습실 운영 및 실기교육의 내실화와 다양화를 가져올 수 있다. 대학의 교육이 아카데미즘과 현실수용의 양면을 아우르는 상아탑이라는 데에는 부정의 소지가 없다. 그러나 급변하는 정보화, 산업화, 국제화, 등 많은 사회 문화적 변화요소들이 100년을 기다려 줄만큼 기존의 코드로는 유지될 수 없는 많은 구조적인 변화의 과정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통도자의 대학교육 또한 기존의 안일한 모습으로는 현대문화 속의 이방인만 배출하는 재고품생산 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다. ‘다양한 시각이 이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항상 예술과 기능에 대한 조화로운 비평 없이는 현대생활 속에 살아있는 전통도자, 문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두서없는 내용이지만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길 바란다. 1)한국현대공예사의 이해, 최공호. 재원. 1999 2)월간도예 2003.12월호 월간도예 2003.6월호 필자약력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도예전공) IAC회원 캐나다 밴프 아트센터 초대작가 캘리포니아 롱비치대학교 초대작가 국내외 개인전 14회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청주예술의전당), 한국도예 전통과 변주(샌디에고 시립대), 2001경기세계도자엑스포 전통도예전(광주조선관요박물관)등 단체전 다수 현, 한국 전통문화학교 교수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세로형 미코
이영세라켐
02이삭이앤씨 large
03미코하이테크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