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코디/홍종숙 테이블데코레이터
글/서희영 본지 기자
도자기 협찬/명지전문대학 도자제품연구회
2월은 봄에 속하는 절기가 들어있는 달인데다 000데이의 원조격인 발렌타인데이가 있어 성큼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발렌타인데이의 문화적 정체성을 논하기에는 이미 우리에게 서양식 의식주만큼이나 자연스러워지지 않았나 싶다.
쵸컬릿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부제가 따르는 발렌타인데이, 올해는 화려하게 치장된 값비싼 쵸컬릿 대신 직접 만든 작은 케익과 샴페인을 곁들인 로맨틱한 테이블을 마련해 감동을 선물해 보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백자 제기와 서양식 케익이 만났다. 명지전문대학 도자제품연구회의 백자제기를 케익받침으로 이용했다. 굽이 높은 제기는 화려한 케익을 돋보이게 하는 역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에 케익받침으로 썩 잘 어울린다. 백자 앞접시는 산업도자기에 비해 둔탁하고 정적인 느낌이 들수 있다. 접시 받침으로 나무재질의 붉은 접시를 배치해 백자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현대적인 바꿔주었다.
◆2인 케익테이블
테이블세팅은 전체적으로 순결한 흰색과 정열적인 빨강색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분위기로 연출해 보았다. 핑크색 냅킨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빨강과 흰색의 대비를 보완하며 사랑스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촛불이 아닌가 싶다. 빨간 잔에 담긴 초가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센터피스에도 이번 테이블세팅의 주색인 흰색과 빨강색을 조화시켰다. 나무에 하트모양 장식을 해 나무에서 열매가 자라듯 사랑이 더욱 커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중앙의 케익은 장미꽃으로 테두리를 장식하고 장미줄기로 큐피트 화살을 만들어 장식했다.
◆2인 주안상차림
넓은 백자 사각접시 위에 꽃을 장식하고 두사람이 함께 하는 술상을 마련했다. 꽃모양 술잔과 주병이 여성스럽고 예쁘다. 술잔아래 나뭇잎을 받쳐주어 소박한 정성을 담았다. 찻상으로 응용해도 좋을 것이다.
명지전문대학 도자제품연구회는 매년 생활과 밀접한 테마를 정해 백자를 전시해 오고 있다. 이번 테이블세팅에 이용된 백자제기와 주기는 지난 1월 공화랑에서 열린 ‘백자주기, 제기전’에 전시된 작품들이다. 백자제기는 도자제품연구회 기획상품으로 연구회 회원 유세림씨가 디자인한 공동작품이다. 백자 접시와 화형주기는 연구원 정 미씨의 작품이다.
테이블데코레이터 약력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동 대학원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테이블데코레이션과정 수료
현, 대불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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