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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아 다섯번째 개인전 ‘기억의 잔상’
  • 편집부
  • 등록 2004-08-21 02: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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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통한 기억의 잔상 글 한길홍 _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도자에서의 현대적 개념이란 흙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표현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논리를 서두에 나열하는 것은 다섯번째 개인전을 갖게된 도예가 이명아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에서 비롯된다. 나는 이명아를 20년 이상의 긴 과정을 통해, 그의 홍익대학 시절에서부터 미국 Pratt Institute 유학, 그리고 귀국 후의 오랜 기간 강사 생활과 지금의 서울산업대학교에 정착한 이후에 이르는 일련의 작가적 면모와 활동을 지켜 보아온 입장이다. 특히 근년 그의 작업 주제로 등판된 <기억의 잔상>은 작가로서의 일관된 의식 체계와 성숙된 자세를 보이면서 그 나름의 해법을 찾고자 고심한 흔적을 보여준다. 그가 제시한 <기억의 잔상>은 자신이 의식하거나 경험해 왔던 과거에 대한 기억과 시간의 흐름이나 흔적과 연관된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지붕’이라는 매개적 요소를 조형의 근간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명아가 선택한 ‘지붕’은 네 가지로 그 유형을 구분하여 살펴 보아야 한다. 그 첫째 시리즈는 연작업(Smoked Fire)에 의한 흑도의 특성을 강조한 것으로 기와의 곡면으로부터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건축물의 구조나 형태와 연관하여 전개시킨 인간 군상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 그의 간결한 조형언어를 통해 표현된 것이다. 둘째 작업 는 지붕구조의 가장 보편적 형식인 예각을 모티브로 하여 등거리에 의해 분할된 지점에 선재(구리 유리 실)를 이용한 시각적 변화를 부여함으로써 작가 스스로는 ‘인간의 개체적 달란트가 존재하는 의미’ 같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셋째 작업 는 217개의 단위체 (210×210×55mm)를 조합하여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붕의 이미지를 전개한 형식으로 개체별 각의 변화에서 얻어지는 선과 면, 그리고 음영의 연출은 구성적 효과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이 작업은 10개의 가압틀(PressMold)에서 만들어진 유니트를 건조시킨 다음 검정안료를 입힌 후 다시 황토(미국산 Black Bird)를 발라 스크레치 하거나 전사기법으로 장식한 후 1150℃로 단벌 소성하여 얻어낸 다양한 효과들이다. 넷째 작업는 그의 상상력을 총합적 구성으로 엮어낸 도판 형식의 작업이다. 그가 선택한 지붕이라는 이미지 안에는 도시라는 배경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으며 이를 일종의 드로잉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본다. 현대도예를 표방하는 작가 이명아가 다섯 번의 전시를 거듭하며 작업이 더욱 성숙해지고 주제에 대한 제시가 선명해진 것은 작가로서의 역량과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나는 그의 작업에서 픽토그람과도 같은 평면적 단순성이나 미니멀한 전개형식이 일관되게 지속한 점에 대해 찬사와 함께 긍정적 평가를 주고 싶다. 아울러 이번 작업에서 보여준 몇 가지 실험과 전개형식은 학생들에게 전달될 교육적 의미로도 평가 될 수 있다. 그가 선택한 주제가 우리에게 시적 이미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은 단순한 해석에서 답을 구할 수는 없다. 그것은 오랜 세월 인간이 주거해 온 집이라는 구조물의 상단에 ‘지붕’이 자리하여 하늘과 맞닿은데서 그 의미를 깊게 해주고 있다. 그것은 그의 기독교적 신앙과도 결부된 정신적 교감이나 인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세월의 흐름을 읽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작가 자신의 시각이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그 시각을 통해 포착된 기억의 잔상들을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과묵한 메시지로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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