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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양의 현대적 해석과 응용
  • 편집부
  • 등록 2004-08-21 11: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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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도자기의 바람직한 재현과 발전방향 전통문양의 현대적 해석과 응용 글+사진 한일상 _ 도평요 대표 도자기의 가치는 그 형태의 완성도와 더불어 무슨 문양이 그려져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도자기에 있어 문양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문양은 단순히 미적(美的)인 기능을 넘어 민족이나 집단의 상징물로서,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고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牡丹), 장수를 상징하는 학(鶴)과 물고기, 건강을 상징하는 연화(蓮花),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포도(葡萄)와 석류(石榴) 문양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시대별 도자기 문양의 변천 도자기 문양은 ①기하문(점과 선을 이용) ②자연문(구름·물 등) ③동물문(학·오리 등) ④식물문(연꽃·대나무 등) ⑤기타(길상문 등)문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도자기에 최초로 문양이 사용된 것은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즐문토기, 櫛文土器)로 이는 기하문의 일종이다. 삼국시대에는 토기(土器)에 당초·연화 등 풀과 꽃 구름 그리고 개구리 뱀 등 다양한 동물들이 문양으로 사용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청자(靑瓷)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문양과 음각 양각 상감 퇴화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등장하게 된다. 특히 모란문과 당초문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상감(象嵌)청자의 경우 학(鶴)·구름(雲) 등을 통해 불교(佛敎)의 이상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고려(高麗) 말에 등장한 분청사기(粉靑沙器)의 경우 연꽃 모란 초화 물고기 용(龍)등 다양한 문양이 사용되었는데, 청자에 비해 순박하면서도 여유와 해학이 넘친다. 마치 현대미술을 연상시키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화 그리고 상감 인화 조화 박지 덤벙 등 다양한 시문 기법으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순수 감상용 도자기의 경우 예술성을 높이기 위하여 도안적인 장식문양 이외에 순수회화가 문양화로서 시문되었는데, 당대의 지배계층인 왕과 사대부의 취미·기호에 따라 사군자 산수도 꽃과 동물 십장생 등 다양한 회화가 도자기에 사용되었다. 우리 도자기에 사용된 전통문양의 특징 우리 도자기에 사용된 문양은 지나친 꾸밈을 자제하고 간결하면서도 품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것이다. 이는 중국(中國)과 일본(日本)의 도자기와 비교를 해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 우리 문화는 역사적으로 주변문화를 포용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외래 문화를 수용하되 이를 단순하게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시킨 것이 특색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을 중심으로 외래적인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문양에 있어서도 기교나 장식에 치중하지 않고 단아한 조형미를 추구하되 그 속에는 삶을 관조하는 깊이와 여유와 해학이 깃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것이다. 전통문양의 현대적 해석과 작품에의 응용 필자는 30여년 가까이 도자기를 만들어오면서 전통문양의 재현과 더불어, 이를 우리시대에 맞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전통도자기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과 더불어 건축물 등 다른 문화에 적용된 문양을 도자기에 응용하는 작업으로 크게 나눌수 있다. 전통도자기 문양 재해석 연꽃과 오리 문양 연꽃은 인도(印度)가 원산지이며 수련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고 7~8월에 꽃이 핀다. 연꽃이 인류에게 생명(生命)의 꽃으로서 숭앙되어온 것은 더러운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흙탕물에 물들지 않고 항상 깨끗하며, 또 연꽃이 필 때부터 연밥이 생기고 다른 꽃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연꽃은 건강 장수 불사(不死) 행복(幸福) 창조 생명을 의미하였으며, 천상(天上)세계, 이상(理想)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우리 고대 미술에서 천상세계가 연꽃으로 장식되고, 비천선인(飛天仙人)들이 인간세계에 연꽃잎을 뿌리며 날아가는 그림들에서 이를 잘 알수 있다. 이러한 연과 연꽃(蓮花)이 가득한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는 오리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理想鄕)을 상징한다. 왼쪽 작품은 필자의 작품으로 청자상감연학문매병과 백자진사연화문호 등에서 사용된 문양을 응용하여 이를 현대적인 느낌의 이상향으로 표현하여 보았다. 포도(葡萄)문양의 현대적 해석 포도는 다산(多産)과 풍요(豊饒)를 상징한다. 석류(石榴)나 포도 문양을 장식하는 것에는 석류나 포도의 열매(혹은 씨앗)처럼 많은 자손을 얻고자 하는 기원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백자철화포도문호(국보 107호, 이화여대박물관 소장)는 일반 회화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품(名品)이라 할만하다. 필자는 그동안 청화 철화 등 단색으로 그려진 포도문양을 오른쪽 작품과 같이 현대의 특성에 맞게 잎과 줄기와 열매를 다르게 채색함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도록 시도하여 보았다. 소나무(松) 문양의 현대적 해석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굳은 절개를 상징한다. 십장생중 해(日)는 밝음을, 산(山)은 불변(不變)을, 구름(雲)은 속세를 벗어난 풍류적인 삶을, 물(水)은 깨끗함을, 대나무(竹)와 학(鶴)은 높은 기상을, 사슴(鹿)은 선(善)과 평화를, 거북(龜)은 수호와 복을, 불로초(不老草)는 장생불로(長生不老)를 의미한다. 필자는 위 작품과 같이 기존의 회화적인 소나무 문양에서 탈피해, 문양을 양각으로 처리하고 솔잎 부분을 청화로 처리함으로써 현대적인 느낌과 더불어 청화백자 고유의 깔끔한 맛과 품격을 살리고자 했다. 용(龍) 문양의 현대적 해석 예로부터 용(龍)문양은 구름문양(雲紋)과 함께 주로 사용되었는데, 용(龍)은 제왕의 권위(權威)와 길조(吉兆)를 의미하며 구름(雲)은 위엄(威嚴) 신비 속세를 벗어난 풍류를 상징한다. 필자는 왼쪽 작품과 같이 기존의 청화나 진사 중심의 운용(雲龍)문에서 탈피하여 검은 바탕에 흰색의 용을 대비시킴으로써 강렬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전통문양의 도자기 응용 단청(丹靑)문양 단청은 흔히 목조(木造)건물에 채색으로 장식하는 것을 말하지만, 석조(石造) 건물이나 공예품 등에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여 장식하는 것을 총칭하기도 한다. 단청은 선사시대 신(神)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제단을 꾸미는 데 그림을 장식하거나 제사장(祭祀長)의 얼굴에 색칠을 하는 일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단청의 색은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의 다섯 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오행사상과 관련된 것이라고 볼수 있다. 단청의 무늬는 연화 웅련화 파련초 주화 녹화 등 꽃으로 장식되고 있는데 간혹 국화 등이 도안화 되기도 하였다. 단청은 신비감을 주고 잡귀를 쫓는 벽사의 뜻과 더불어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단청을 위 작품과 같이 도자기에 응용하였는데, 기존의 일반적인 도자기 형태를 탈피한 새로운 기형(器形)과 질감에 단청문양을 시문함으로써 독특한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 기와(瓦當) 문양의 현대적 해석 기와지붕은 암키와와 수키와를 연이어 덮고 처마 끝에 와서 끝막음을 하는데 이 막음기와를 암막새와 수막새라 부른다. 암막새와 수막새의 앞면에는 각종 문양을 새겼는데, 그 문양이 새겨진 막새를 와당(瓦當)이라 한다. 와당에 새겨진 문양들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연꽃무늬이며 초화(草花) 인동(忍冬) 도깨비 사자(獅子) 보상화(寶相花) 사람얼굴 봉황(鳳凰) 등 다양한 문양들이 사용되었다. 왼쪽 작품과 같이 필자는 기와에 사용된 이러한 문양들을 도자기에 응용하여 보았다. 기와와는 전혀 질감이 다른 백자에 청화로 와당에 사용된 문양을 시문함으로써 기와에서와는 달리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였다. 우리 도자(陶瓷)산업이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선조들이 이룩한 찬란한 도자기 문화에 대한 계승과 더불어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 시대에 맞는 도자기문화의 창출이 필요하며, 특히 도자기 문양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이러한 시도가 우리 도자산업의 부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자신을 표현해야하는 것이 도예작가로서의 바람직한 자세임을 알면서도 주제넘게 붓을 들게 된점에 대해서는 넓은 해량을 바란다. 필자약력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2001 한국전통도자전 / 세계도자기엑스포2001경기도 / 광주 1998 국보재현전 / 롯데호텔 / 서울 1993 아세아미술초대전 / 세원미술관 / 서울 1992 한일도예문화교류전, 동아공예대전특선 1990 전승공예대전 특별상 / 1982~1992 한국전승도예협회전 현, 도평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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