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 불 그리고 인간 - 천년의 신비를 찾아서》 주제로 성황리 개최
총 관객 76만명 다녀가 3억여원 판매수익 올려 성공적
제9회 강진청자문화제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강진청자도요지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수한 강진청자의 전통성 홍보와 지역 관광자원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강진군이 주최하고 강진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행사는 올해로 아홉 번째 개최됐다. 주제는 《흙 · 불 그리고 인간 - 천년의 신비를 찾아서》였다.
이번 행사는 첫 날인 7월 31일 청자축제성공 기원제와 도공비 헌화분향으로 시작, 기획행사 전시행사 체험행사 공연행사 부대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열려 관람객을 맞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관람객 총 76만여명이 다녀갔으며 명품청자 요장 13개가 참가, 약 3억2천4백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려 지난해 대비 4.2%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기획행사에는 청자학술세미나를 비롯해 제4회청자공모전 제6회전국대학생물레경진대회 도예작가워크숍 등이 열렸으며 전시행사에는 고려청자명품전 외국(네덜란드·중국·일본)청자비교전시전 청자상차림전 대학생도예작품전 등이 열렸다.
청자학술세미나 중국청자와 비교연구 강진청자의 우수성 확인
제32차 흙부치연구회 정기세미나도 열려
8월 3일 청자사업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청자학술세미나의 주제는 <강진청자의 우수성>이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강진청자의 아름다움은 유약의 차이에서 온다는 주장들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정양모 한국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은 《청자유약의 아름다움(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중국 유약은 여러번 씌워 더욱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고 유약 자체로는 보통 광선에서 깊이와 특징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비색이라는 글자 자체가 중국의 ‘비(秘)’자와 우리의 ‘비(翡)’자가 다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진청자는 머리카락 같은 음각문양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밝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분석결과를 통해 본 강진청자의 기술적 특성(삼흥리 요지 중심)》을 발표한 여주대학의 강경인 교수는 “삼흥리 청자는 다른지역 청자와 비교할 때 유약의 구성비율에 차이가 있으며 원료종류와 함량도 다르고 유층의 색상에 차이가 있었다. 이는 강진청자가 다른 지역보다 앞선 유약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말려초 한국자요의 계열과 변천》을 주제로 발표한 최건 조선관요박물관 관장은 “라말려초 9세기부터 10세기 사이 자기요들은 생산시설과 규모는 물론 생산품 등 전반적 성격이 토축요 계열과 전축요 계열로 분명히 양분돼 있다. 토축요가 중국 도자의 첨단기술과 한국적 전통을 조화시킨 한국형 자기라고 한다면 전축요는 중국 도자를 그대로 이식시킨 중국형 자기이다. 따라서 자기문화 초창기의 수요여건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십여개소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전축요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백여개소의 토축요가 한반도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 자체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는 비교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또한 8월 5일, 세미나실에서는 <제32차 흙부치연구회 정기세미나>가 열렸다. 흙부치연구회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는 김무경 요업기술원협의회 회원의《도자기용 안료와 그 발색》을 시작으로 유광렬 해강도자미술관 관장의 《시흥 방산동 가마터 발굴》, 구성희 미도요 대표의 《조선의 다완에 대한 고찰》, 이용희 강진청자사업소 소장의 《강진청자의 발전과 현황》 등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주제에 관련한 토의 시간도 마련됐다.
‘청자공모전’ 대상작 「청자포도동자문골호」외 수상작 40여점 전시
‘제4회 청자공모전’은 청자자료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행사기간 동안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는 대상수상작 김유성씨의 「청자포도동자문골호」와 최우수상작 이영탄씨의 「청자양각연화문호」를 비롯한 입상작 40점과 초대작가 전성근씨(3회 대상 수상자)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이번 공모전의 입상작품은 전통고려청자제작기법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청자의 현대화 및 생활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청자표현의 방향성에 걸맞는 수작들이라고 평가됐다.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 최고상에 여주대 박근정 군 차지
8월 5일과 6일 양일간 행사장에 마련된 특별부스에서는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전국 대학 도예과 학생 95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점토 10kg로 대형발 2개 만들기’로 실시됐다. 대회 최고상인 청자대상은 박근정(여주대학)군이 차지해 상금 100만원과 전라남도지사상장을 수여했으며 대상은 문명식(단국대)군과 백송이(여주대)양이 수상해 각 상금 50만원과 상장을 받았다. 이밖에 금상은 전지영(남도대), 안소원(남도대)가 은상은 최효성(청강문화대), 서명화(원광대), 김수태(단국대), 이초희(원광대)가, 동상은 김미정(청강문화대), 이경연(남도대), 송춘호(경일대), 임승환(대불대), 김수민(인덕대)가 각각 수상했다.
새롭게 마련된 다양한 참여행사 큰 인기
강진군 적극 지원으로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하고 잡상인 줄어
이번 행사에는 청자흙 만들기, 물레돌리기 등 그동안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체험행사와 함께 새롭게 마련된 행사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체험행사 <사라진 천년의 신비를 찾아라>는 관람객들이 행사장 곳곳에 비치된 강진고려청자와 타지역 청자를 비교하며 강진청자를 골라내는 체험으로 주최측은 강진청자를 골라낼 경우 소정의 상품을 증정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상설부스에 마련된 ‘고려청자 신비의 소리듣기’ 코너에서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형태의 청자종을 직접 두들겨 보며 신비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한 관람객은 “청자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지 정말 몰랐다”며 “청자의 신비함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청자파편 모자이크체험과 청자빚기체험 등도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올해 축제는 청자문화제 대표행사로 매년 개최돼온 청자공모전, 청자학술세미나, 지역작가워크숍, 물레경진대회 등 이외에 가족단위 관광객 참여, 체험프로그램 확대 운영 및 관광객 중심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으며 강진군 관내 문화관광자원과 연계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 관광객 편의 시설을 확충한 것 등을 통해 행사내용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예년의 경우 행사장 입구에 난립했던 잡상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깨끗한 간의 화장실, 음수대 등의 시설 확충이 관람객들에게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비춰져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한편, 8월 4일에는 강진고려청자에 매료된 일본 황족인 아사카토모히코 일행 3명이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행사장을 방문, 화목가마 도자기 요출장면을 직접 참관하고 각종행사에 참석했다. 황족일행이 축제참관을 위해 강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이번 일본 황족 방문을 계기로 청자문화제를 통한 우호교류확대와 함께 많은 해외 관광객이 청자 문화제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2004 제6회 전국대학생물레경진대회 수상자 명단
훈 격 이 름 소 속
청자대상 박근정 여주대학
대 상 문명식 단국대학교
백송이 여주대학
금 상 전지영 남도대학
안소원 남도대학
최효성 청강문화산업대학
은 상 서명화 원광대학교
김수태 단국대학교
이초희 원광대학교
김미정 청강문화산업대학
이경연 남도대학
동 상 송춘호 경일대학교
임승환 대불대학교
김수민 인덕대학
장려상 10명
특별상 4명
입 선 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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