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과거와 현재의 공존, 세라믹시티 중국 징떠전(경덕진, 景德鎭)Ⅱ
  • 편집부
  • 등록 2004-10-20 02:23:08
기사수정
글+사진 최대규 _ 도예가, 도자공방테라 대표 세분화된 징떠전의 도자산업과 제작과정 앞서(9월호) 언급했듯이 명대에 오면서 대량의 도자수요로 인해 제작과정상 분업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명대중엽에는 이미 가속화된 상공업화로 도자산업은 하나의 자본주의적 형태를 띠며 업종과 제작공정이 세분화되어 있었다. 1949년까지 중국 공산당정권의 성립까지 이러한 전통적 수공업 생산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징떠전의 전통적인 도자업종은 크게 3종으로 분류된다. 점토를 성형하는 도자제작 공장인 피후, 성형된 기물에 그림이나 채색으로 장식을 하는 공장인 홍디엔紅店, 가마를 운영하며 번조하는 야오후窯戶라는 업종이 존재한다. 물론, 이 3개의 업종 외에 갑발제작업이나 포장운반업 등 세부적으로 부업종이 존재한다. 3개의 업종은 다시 기물의 크기나 공정별로 약 36개 공정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서로 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이 맡은 공정만을 작업하고 경험과 능력을 축적하여 전체 도자제작과정의 발전을 가져왔다. 명대에서 청대에 이르러 더욱 발전된 도자제작기술을 보이는 것은 이 분업의 과정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에 오면서 징떠전의 도자제작은 소규모 공장일지라도 과거의 3개 업종을 모두 갖춘 수직 계열화된 형태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부분이 분업화되어 있다. 우선 도자성형과정에 있어서 작업자의 분류를 보면 4개 구분에 8개 세부분류가 있는데 물레공 인피공 깎기공 물닦기와 유약시유공 화공 잡공 등이 있다. 잡공은 주로 점토를 만들거나 물레공에게 반죽을 해주고 운반을 맡고 있는 공장의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다. 작업자 중 가장 많은 보수와 존경을 받는 이는 단연 물레공과 깎기공이다. 보수도 다른 작업자에 비해 많고 30여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전통적 도자공장은 이러한 분업에 적합하게 배치되어 있다. 원료를 쌓아두고 성형하고 말리고 시유하는 전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점토를 만드는 과정인데 여러 개의 목통에 가지고 온 흙원료를 넣어 수비하게 된다. 또한, 공장 마당에 위치한 건조대는 작은 연못으로 샤이지아탕이라 불리는데, 말리는 기물의 아래 부분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 햇볕이 강하면 강할수록 물의 증발로 인한 기물의 급속한 건조를 막기 위한 지혜로운 산물이다. 징떠전의 가마는 석탄을 주원료로 하는 북방의 가마와는 달리 목재를 주원료로 하는 전형적인 남방의 장작가마이다. <그림1>과 같이 유선형 구조의 통형가마인데 불길이 긴 소나무장작의 특성을 살려 발전한 가마형태로 큰 규모의 한칸짜리 가마이다. 가마의 구조는 비교적 간단하여 한 종의 벽돌로만 건조하고 복잡한 굴뚝장치도 없다. 장작의 투입시간과 양에 따른 가마의 온도를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극복하였을 것이다. 또한, 긴 한칸짜리 가마의 특성상 화구火口로부터의 거리에 의한 온도차에 따라 기물의 놓이는 위치도 달랐을 것이다. 이렇게 온도차를 잘 이용한 것도 징떠전가마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면, <그림1>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가마의 위치에 따라 고온지역과 저온지역을 분리하여 놓이는 기물도 달랐다. 고온지역의 온도는 1300~1320℃에 달해 상급의 자기, 중고온지역은 1260~1300℃로 일반적인 자기, 저온지역은 1170~1260℃로 중온색유자기를 번조하였다. 1956년을 기점으로 많은 도자공장이 생기고 목재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몇몇 석탄가마에서 발색이 불가능한 도자기를 번조하는 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장 가마는 석탄가마로 대체되었다. 1970년에는 대규모 도자공장을 시작으로 석유가마가 도입되었으나 가마의 기계화로 인한 대량 생산이 불필요한 소규모 공장은 여전히 석탄가마로 번조하였다. 1992년에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가스가마 2기를 도입하면서 징떠전 가마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가마가 차지하는 공간이나 시간, 인력의 절약은 징떠전 도자산업에 큰 혁명을 불러왔으며 현재 대부분의 공장은 가스가마를 사용하고 있고 아주 극소의 석탄가마만 남아있을 뿐이다. 한때 흥했던 갑발제조업은 이 시점을 시작으로 사양산업이 되었고, 가스공급업과 가스가마제조수리업이 새로운 업종으로 등장하였다. 징떠전 도자산업의 현재와 전망 징떠전의 도자산업은 지역별로 가마를 중심으로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발달하여 왔다. 가마와 관련한 변화에 따라 그 집단이 제작하는 기물의 형태, 장식기법의 변화도 함께 따라오게 되었는데, 가스가마의 도입에 따른 번조의 용이함으로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 와서 많이 감소하였다. 징떠전에는 예부터 형성되어 온 가까운 근교를 포함한 지역별로 많은 도자군락이 있는데 거의 모든 징떠전의 근교에서는 수백에서 수십에 이르는 도자공장이 위치하여 도자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별로 제작되는 도자기는 제작기법이나 종류에 있어서 상이함을 보인다. 이렇게 각 도자촌마다 다른 특색이 있고, 같은 도자촌내에서는 동종의 도자기를 생산하여 서로 시너지효과를 얻는 것이 징떠전 도자산업의 큰 특징이라 할 것이다. 현재 존재하는 신흥 도자촌의 형성은 가마, 원료산지, 교통, 공장부지, 도매시장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이루어졌다. 1986년 징떠전의 신흥 도자산업이 막 태동할 즈음 수공업 도자생산공장은 약 42개가 전부였으나, 1990년에는 726개, 1993년에는 약 1000개 이상의 대소규모 수공업 도자공장을 가진 거대 도자도시로 발전하였다. 또한, 1995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도자공장의 공장합리화 조치에 따라 공장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이 가정식 공방체제의 도자공장을 설립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도자공장은 현재시점으로 약 1300개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표1>은 징떠전의 각 지역별 도자공장의 현황으로 오늘날의 징떠전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표1. 징떠전의 지역별 도자생산 현황 지역 공장수 생산방식 생산 도자 위치 판지아징(樊家井) 400여개 수공 중·하급 전승도자 시에 근접 샤오지우 300여개 수공 중·고급 전승도자 시에 근접 라오야탄(努鴉灘) 30여개 수공 입사, 판작업 전승도자 시에서 2km 리지아아오 20여개 수공 고급 전승도자 시에서 3km 리춘(里村) 200여개 수공 대형, 전시용 전승도자 시에서 1km 펑황샨(鳳凰山) 40여개 수공 청화백자 위주, 시에서 3km 전시용도자 시구아저우(西瓜洲) 40여개 반기계식, 반수공 생활자기 시에 근접 스스언(石岑), 30여개 반기계식, 반수공 생활자기 시에서 5~10km 홍위앤(紅源) 관좡(官庄) 20여개 반기계식, 반수공 생활자기 시에서 10km 후티엔(湖田), 20여개 수공 예술자기 시에서 10~15km 산빠오펑(三寶蓬) 전통·현대도자 징떠전의 도시건립 1000년이 되는 올해, 징떠전 시정부에서는 제1회 국제도자박람회를 개최하며 또 한번 징떠전 도자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개최되는 도자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유명도자생산기업이 참가하는 국제도자정품관國際陶瓷精品館과, 세계 각국의 도자상을 유치하는 도자산품교역관陶瓷産品交易館, 세계의 도예가와 공방을 초대하는 명인명작전시관名人名作展示館 등 3개 전시관에 약 980여개에 가까운 부스를 통해 세계인과 교류하는 도자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징떠전시에서는 7만평의 부지를 조성하여 국제 도자교역의 중심지로 중국자원中國瓷園, 중국 각지 도자상의 교류센터로 중국도자성中國陶瓷城이라는 전시관을 건립하여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상품의 교역이나 전시판매에 중점을 두어 안으로는 중국의 도자기를 세계에 알리며 판매하여 실익을 거두고, 밖으로는 도자기의 종주국으로서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계도자산업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여 그 옛날 화려했던 도자선진국으로서의 재편을 다시한번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오늘날 중국의 도예계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과 같은 대학교육 중심의 현대도예를 추구하는 대도시와 징떠전, 이싱 등과 같은 전통적인 도자산지로 이원화되어 발전되고 있지만, 징떠전이 아직까지도 중국도자의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대도시에서 도자를 전공하여 징떠전으로 들어와 공방을 꾸리는 도예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도 그들에게 있어서 징떠전은 도예를 하는데 최적의 준비가 되어 있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곳으로 느껴져서일 것이다. 필자는 약 7회의 징떠전 답사와 실습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징떠전은 방문 때마다 길가에 큰 도자기나 커다란 자기판瓷器板을 끌고 가는 노부부의 인력거, 과거의 번영繁榮을 말하는 도자공장의 큰 굴뚝, 작은 가정식 공방 아이들의 능숙한 오채화법, 샤이지아탕의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증발수의 느낌까지 도예를 하는 이들에게 항상 고향인듯한 편안함과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매번 새로운 볼거리와 배움을 제공하는 그곳은 급변하게 변하는 중국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고, 그러한 역사의 변화를 이끌어 온 하나의 도시로서 이제 세계무대에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본 글에 징떠전에 대한 많은 부분이 간과되었음을 아쉬워하며 징떠전의 도예가, 공방의 소개나 현대도예의 흐름, 상세한 도자제작기법은 독자들이 직접 징떠전을 방문하거나 차후의 글과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참고문헌 중국도자사(中國陶瓷史) 중국규산염학회(中國硅酸鹽學會) 문물출판사(文物出版社) 1982 전통과변천(傳統與變遷) 팡리리(方李莉) 강서인민출판사(江西人民出版社) 2000 징떠전전통제자공예(景德鎭傳統制瓷工藝) 바이밍(白明) 강서미술출판사(江西美術出版社) 2002 필자약력 69년 강원 강릉 출생 90~92년 서울민족민중미술운동연합 회원 88~93년 중앙대학교 화학공학과 93~98년 (주)LG화학 근무 99~01년 중국 청화대학 대학원 도예디자인과 99~01년 중국 도자산지 답사(경덕진,이싱,정요,월요,용천요,쯔보,요주요,자주요,당삼채요,균요,여요 등) 99년 중국,영국,일본,터키 4개국 국제전 외 중국서 6회전시 참가 현, 도자공방테라, 디자인테라 대표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monthly_cera
세로형 미코
03미코하이테크 large
02이삭이앤씨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