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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전통도예의 변화
  • 편집부
  • 등록 2004-12-27 01: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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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도예계를 돌아본다 2004년 한국전통도예의 변화 글 노경조 _ 국민대학교 도예과 교수 머리말 도자기는 현실과 미래에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며 그 시대의 문화적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는 문화를 재는 척도와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 유용한 예술의 소재이며, 삶의 도구인 동시에 역사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이란 ‘민족 고유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무형의 에너지로서 일정한 방향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도자에 있어서도 전통의 의미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생명체 같은 것이어서, 당 시대의 조형정신을 그 민족만의 특성을 통해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 새롭게 만들어진다. 1. 한국전통도예의 현재 현재까지 한국의 전통도예는 타의적인 힘에 의해 강요당했던 근대화 과정과 산업사회를 국가의 목표로 삼았던 지난 30년을 지나면서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전통에 대한 개념이나 논쟁에 대한 얽매임, 뒤늦게 도예 산업화에 필요성 여부의 논쟁을 통해 한국의 전통도예는 본래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던 시기였다. 고려청자가 아무리 완벽하고 조선조 자기가 자연미의 으뜸이라도 현대의 한국인은 고려인도 조선인도 아니기 때문에 전통도예부문이 옛 도자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실은 바뀌어야한다. 전통도예에 부여된 미적가치를 수 백년이 지난 오늘에 재현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 도예가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생활공간에서 살고 있다.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한 옛 형식을 답습하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기법을 재현했다는 것이 예술성까지 재현했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문화적 성숙도와 국제적 여건과 사상에 맞는 미적추구가 실현되는 것이 올바른 오늘날의 전통도예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2. 한국전통도예의 발전방안 전통적 수공예의 미적 가치를 따르지 못하는 산업도예는 다시금 전통도예에 대한 새로운 미적 논리를 세우는데 큰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1950년대 이후 세계의 도예는 새로운 미적 인식과 미술개념으로써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뒤늦게 시작된 전통의 현대화 작업도 소극적인 범주 내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그것도 전통적 기능이나 기법만을 이용한 최소한의 변형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전통의 현대화는 단순한 전통기법의 이용이 아닌 한국민의 삶 속에 흐르고 있는 미적 추구의 동질성을 인지한 현대적 미술표현이어야 한다. 1980년대 이후 한국도예역시 공예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도예의 다양화 즉, 공예 또는 생활용기 도조 도벽 도화 환경도예 등으로 인식의 폭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도예의 원초적 다양화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도예는 다양화의 추구보다는 과거의 재현에 얽매여 있었던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현상을 한국인의 미적 추구의 가치로 고정화시킨 것은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근대사적 상황 속에서 주입된 것이다. 고정관념에 의한 편견은 도예인들 스스로도 변화에 대하여 소극적인 자세를 갖게 만들었다. 따라서 도예교육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지 못하게 작용하였고, 전통과 현대를 이질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게 하였다. 전통도예가 다양한 선택을 하지 않고 단순화를 지향하여 왔던 원인은 도예를 위한 사회문화 미숙에 대한 결과이며 새로운 개발능력과 적극성의 결여로 보아야 할 것이다. ① 전통도예의 과학화 도예가 다양화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과학적인 문화환경의 뒷받침이다. 과거에도 한국도예는 이러한 환경이 수반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쉽게 전통을 잃어버렸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도 전통도예를 위한 문화환경은 열악한 형편이다. 어떤 면에서는 도예의 계획되지 않은 우연의 결과가 예술가에 의한 정서적 차원에서 의도되지 않은 예외적 가치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관점은 요업 공학적인 분석, 전통에 대한 의식과 문화환경에 대한 접목을 추구할 때, 도예의 미학적 기준이 주체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미학이 변수로 주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대 해석하는 것이다. ② 전통도예의 합리적 교육 현대 한국의 도예인들에게 가장 우선되어야하는 것은 체계적이며 실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의 현장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낙후된 시설 및 기본적 기능훈련과 기초적 교육과정이 배재된 열악한 교과과정은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교육에 의한 과학적 지식의 습득과 첨단화된 시설에 의한 훈련은 도예의 미적 창의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여기서 교육이라는 의미는 정신적 예술적 철학적 교육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통도예의 경우에도 교육받은 자원에 의한 체계적이고 도자역사의 분석적 인식이 함께할 때,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전통 계승이 한국도예의 미래를 위한 절대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교육자원이 전통도예에 대한 실질적이고 기능적인 이해를 갖고, 창조적 정서를 활용하면 전통도예는 옛 것의 답습을 넘어 재창조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③ 전통도예에 대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 근대화 과정에서 방치되고 미흡한 국가의 도예정책은 최근까지도 다른 조형예술 분야에 비해 외면된 것이 사실이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등을 통해 국가의 도예정책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돼 오다가 2001년 가마터 발굴에 이어 2003년 분원백자관을 역사적 현장인 본토에 세우고 묻혔던 조선 백자의 영광을 비로소 일깨움으로써 그 가치와 사실을 증거 하게 되었다. 500년 조선도자의 요지정비와 체계적인 도자사료의 발굴정리를 통해 전통도자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2004년 세계도자기엑스포재단의 제1회 조선관요박물관 공모전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전시는 전통도예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 전통도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 도자기의 발전방향을 연구하는 계기가 된 점에 많은 전통도예인들이 고무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통도예에 대한 많은 국가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한다. 맺음말 2004년은 한국전통도예의 커다란 전환점을 가진 시기다. 이러한 전환점을 통해 한국전통도예가 21세기 오늘의 한국적 정서를 반영하면서 전통을 올바로 계승하고, 독창적이면서 개성적인 재료를 쓰고, 숙련된 방법으로 높은 공예적 완성도를 가진 한국전통도예로 발전하기 바란다.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인식하고 그것을 다시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도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미의 정신 속에 흐르고 있는 오랫동안 숙성되어 온 미적추구의 동질성은 변함없이 나타나 왔고 지금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어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도자를 만들겠다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장인 정신으로 아름다운 도자 하나를 얻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도자를 만들고 또 깨뜨리던, 그 아픔과 인내 속에서 결국 세계최고의 도자기를 만들었던 선조들의 유형·무형의 과학적인 창조의 조형정신을 계승받고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현대화시키는 길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전통의 계승은 과거의 답습이나 재현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 민족 독자의 유일한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필자약력 1976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1979 일본 시립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수료 1982 한국 문화공보구 장관 감사패 수여(한국도예순회전) 1984, 1999 대한민국 공예대전 심사위원 1989 일본 히로시마 만국 박람회 초청 한국 전통 옹기 강연 1993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심사위원 1990 일본 가나자와 국제 미술제 초청강연 및 전시 현, 국민대학교 도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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