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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쌈지길
  • 편집부
  • 등록 2005-02-25 01: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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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길이 길어졌다. 길만 길어졌을 뿐 아니라 72개의 가게와 갤러리가 늘어났다. 지난해 말 인사동 12가게 자리에 들어선 쌈지길로 연면적 1200평규모에 500m 길이 새로 생겼다. 한달 가량이 지난 인사동 쌈지길은 축하공연과 이벤트로 화려했던 개막당시의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쌈지길은 4층 높이의 나선형구조의 건물로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나선형오르막을 걷다보면 4층 하늘정원에 이른다. 쌈지길에 들어선 모든 가게들은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은 한글이름이고, 네오름길 세오름길 두오름길 첫걸음길 아랫길 등 건물자체의 구성도 우리말로 붙였다. 제일 윗층 네오름길에는 휴식공간 <하늘정원>과 전주식 전통 한식집 <오목대>가 있고 자연조명이 돋보이는 <갤러리 숨>이 있다. 세오름길에는 서울시 지정 <문형문화재전시판매장>과 혼수매장, 금속공예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두오름 도예매장으로 내려오면 서울대 황갑순 교수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작은갤러리>, 도자기와 목공 차도구를 선보이는 <사옹원>, 이현배씨의 옹기전문 점 <손내옹기>, 고미술 고가구 판매점<천고당>, 박종훈 단국대 교수의 옻칠도자기 판매점 <박종훈점>, 이윤신 도예가의 분청 생활그릇점 <이도공방> 김선미씨의 생활도자기<다믐>, 유리공예<비울> 등의 가게가 있다. 첫걸음길에는 종전 쌈지길터에 있었던 12가게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인사동길가에 원래의 위치에 자리했고 중정을 둘러싼 가게들은 전통한지 공예가 장용훈씨의 <장지방> 쌈지의 리빙브랜드<숨> 도자소품매장 <나니쇼> 아트백<쌈지> 이화여대 디자인코리아 연구소의 섬유공예<이-결> 등의 가게가 마련됐다. 아랫길에는 갤러리 쌈지를 비롯해 젊은 공예가들의 실험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소품 가게들이 마련돼 있다. 쌈지길은 인사동에 공예작가의 공방과 가게가 한데 모인 대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쌈지길의 도자기가게들 작은 갤러리 쌈지에서 직영하는 가게로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황갑순 교수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아담한 규모의 가게 안에 백자 사발과 접시세트가 단아함을 뽐내며 전시돼 있다. 색소지를 이용한 현대적인 오브제는 연필꽂이나 화병으로도 좋을 듯 하다. 사옹원점 다기를 비롯해 목공 찻상, 차선, 차시 등의 다구를 판매하는 곳이다. 작은 가게안에 빼곡히 갖갖이 다구들을 갖추고 있다. 이도 도예가 이윤신씨의 가게로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분청그릇들을 만날 수 있다. 실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섬세한 선과 조형감각의 그릇들을 선보인다. 일상적인 아이템과 선물용 아이템 등을 갖추고 있다. 손내옹기 전북 진안 이현배씨의 손내옹기의 유일한 직영매장이다. 그동안 일부 공예점에 납품하거나 전시를 통해서만 판매하던 손내옹기의 정겨운 옹기를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옹기기법으로 제작한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식기들 항아리 등의 다양한 옹기상품을 만날 수 있다. 천고당 쌈지길 유일의 고미술전문점으로 옛도자기들과 목가구 등을 판매한다. 조선시대 청화백자 분청사기를 비롯해 신라토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골동품들로 가격대가 만만치 않지만 박물관과는 또다른 고미술품을 구경할 수 있다. 1260# 명지전문대학 도자제품연구회 연구원들의 작품 판매점으로 전통 백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실생활에 용이하게 쓰이는 그릇들을 판매한다. 1260#은 학교와 동문이 주축이 돼 전통공예를 발전시켜 만든 브랜드이다. 라온지기 세라워크의 핸드페인팅도자기 가게이다. 다양한 색과 문양의 도자기들을 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초벌된 도자기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나니쇼 도자기 장신구 전문 매장으로 어린왕자와 별을 모티브로 한 장신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비롯해 젊은 취향의 아기자기한 도자장신구들을 판매한다. 박종훈점 단국대학교 도예과 박종훈 교수의 작품점이다. 작은 금박찻잔들과 옻칠도자기, 사발을 비롯해 한옥의 잡상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들을 전시 판매한다. 다믐 도예가 김선미씨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가게로 다양한 색유를 입힌 쓰임 좋은 그릇들을 선보인다. 실용적이면서도 미적인 기형의 그릇들로 식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다. Interview 쌈지길 천호선 대표 우선 쌈지길이 문을 연 것을 축하합니다. 준비기간도 길었고 공사기간도 길었는데, 오픈하기까지의 어려웠던 점은? 인사동이 문화지구라는 점 때문에 한옥을 철거하고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는 허가를 받는 데 1년 5개월이 걸렸습니다. 쌈지길 자체가 문화사업이라는 것을 관계자들에게 이해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은? 우선은 인사동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4층 테라스에 올라오면 시원하다고 말합니다. 오픈하고 지금까지 ‘예쁘다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분 좋습니다. 12월에 문을 열고 1, 2월은 날씨도 춥고 비수기라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야생화가 만발한 쌈지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인사동에서 쌈지길의 역할은? 인사동의 공예 수준을 한단계 높게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쌈지의 <작은 갤러리> <갤러리 숨> <길갤러리>는 전시공간으로 이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낼 것입니다. 또한 입점한 매장들과 쌈지리빙브랜드 <숨>을 통해 품격 높은 공예품들을 선보이고 판매함으로서 인사동의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공예계의 가장 큰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은? 전통공예의 현대화는 우리 공예 전분야에 걸쳐져 있는 과제입니다.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쌈지길에 입주한 명지전문대학(1260#)과 배재대학교(해조옻칠) 이화여대(이-결) 등은 학교내 산업체로 전통공예를 현대 디자인제품으로 발전한 좋은 사례로 여겨집니다. 특히나 초승이나 지승공예 등은 사용감소와 무관심 속에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학들의 경우는 공예의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그에 못잖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쌈지의 새 브랜드 <숨>은 어떤브랜드? <숨>은 우리 생활공간 중 침실과 부엌 공간을 위한 생활소품 매장입니다. 작가들의 공예품을 매입하기도하고 자체 개발한 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현재, 도예가 고희숙씨의 도자기들과 숨에서 개발한 현대적인 유기와 침실용 패브릭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입주매장 작가들을 위한 지원 계획은? 총 72개 매장 중 쌈지직영매장과 갤러리가 9개다. 이중 아랫길에 있는 <길갤러리>와 2층의 <작은갤러리>, 4층의 <갤러리 숨> 중 <길갤러리>는 상업적 대안 갤러리를 표방하며 신인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주로 선보여질 것이고, <갤러리 숨>에서는 품격 있는 공예품들의 전시로, 두 갤러리들은 상시 기획전으로 활용될 것이다. 그 외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로 직결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입주작가들이나 쌈지길이나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 여겨집니다.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적절히 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곧 쌈지길 홈페이지를 통한 입주자간 입주자와 고객간의 소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쌈지길에 대한 개인적인 바램은? 쌈지길은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의 꽃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게 될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현재는 문을 열어놓고 보니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조정해야 될 부분들이 드러나 조정하고 있는 기간입니다. 입주하신분들이 잘돼야 쌈지길이 잘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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