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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진 6회 개인전 2005.4.5 - 2005.4.17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
  • 편집부
  • 등록 2005-05-31 04: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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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유희 글 박노준 _ 자유기고가 “진정한 예술가는 늘 같은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이다”라는 연극 대사처럼 편성진은 줄곧 비구상 혹은 추상의 세계에 몰두하고 있다. 「회상」과 「가면무도회」 등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이 전시의 작품들은 지난 2003년 「산 - 봉우리」를 주제로 한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잠시 해학적 구상작품 - 지금도 기억 속에서 튀어나올 듯한 개구리를 기억한다! - 을 선보였던 4회 개인전 이후, 연속되고 있는 봉우리 형상의 돌기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야기하는 작가의 치열한 자기해체의 과정이라고 해석해 보는 것도 큰 비약은 아닐 듯싶다. 이것은 예술을 향한 작가의 강한 의지이기도 하다. 작품 「회상」은 종종 눈에 띄는 소용돌이 형상은 시간을 의미한다. 혹은 기억의 회상을 시작하는 창구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소용돌이 형상은 옛 열쇠 손잡이와도 같은 대상과 함께 하게 되는데 이것은 쉽게 사람으로 인식 할 수도 있겠다.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중간 부분 아래에는 양쪽으로 미완의 봉우리가 소용돌이 형상과 어우러져 있다. 깊은 회상이 진행되는 부분이다. 작품 「구름위에 서서」는 중앙의 세 돌기는 봉우리를 의미함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시간을 의미하는 소용돌이 문양이 구름(어느 순간 흘러가 버리고 마는)으로 은유됨을 깨닫는 순간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런 관점으로부터 “소용돌이 문양이 금번 전시의 메타포이다”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서정성을 비구상화한 작가의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어울림」에서는 「가면무도회」를 제외한 여타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소용돌이류의 형상을 찾아 볼 수가 없는데, 역설적으로 이 작품을 통하여 제5회 개인전과의 연관성을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아주 안정감 있는 구도이며 상층부의 작은 봉우리들과 중간부의 커다란 봉우리들에서 느린 시간과 빠른 시간이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고, 또한 동시에 좌우 봉우리들도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 「한바탕 웃음으로」는 변화가 많은 구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권태로움이나 혹은 고통을 잠시 잊고 여유를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비구상 혹은 추상작품의 난해함으로 인하여, 각각의 작품들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조합하는 과정이 필자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퍼즐 맞추기와도 같을지도 모르겠으나, 한편으로는 도예 조형물을 통한 사고의 유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전에서 「가면무도회」와 「회상」과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 보는 것도 감상의 즐거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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