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식문화는 국, 탕, 찌개, 전골 등 끓여먹는 음식이 많았다. 이러한 음식을 조리할 때 쓰이는 뚝배기는 여전히 우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천연광물이 다량 포함되어 내열성과 보온성이 우수하고 원적외선 방사량이 많아 음식의 깊은 맛을 살려준다는 뚝배기. 이러한 내열도기가 꾸준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것은 내열도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내열도기 전문 생산업체 (주)경산세라믹과 ‘밈抽´ 공방을 통해 내열도기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주)경산세라믹 자체 기술로 내열도기 소재 개발·밝으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의 내열도기 만들 것
경산세라믹(대표 이갑부 www.ksceramic.co.kr)은 91년부터 내열도기 사업을 시작하고 경남 합천군에 약 4,200평의 공장에 터널가마(3대), 단가마(8대), 로라머신(7대), 건조기(2대)의 설비를 갖추고 내열도기 만을 약 15년간 제조해 온 기업이다.
경산세라믹은 사업초기에 약 1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특수한 내열도기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현재는 일본 내열도기보다 더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갑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 시장에 유통된 내열도기들은 대부분 일본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며 “일본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내열도기 시장을 국산품으로 대체하고자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산품 내열도기가 수입품 시장을 거의 대체한 상태라고 한다.
이 대표는 “내열도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하기 시작한 때는 90년부터이다”라며 “내열도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술력은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성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내열도기, 즉 뚝배기가 대부분 국산품으로 대체된 이후에도 한동안 국산 제품의 1/3가격밖에 되지 않는 값싼 중국 제품 때문에 내열도기 시장은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산 내열자기는 기술수준이 낮고 정교하지 못해 제품에 균열이 잘 생길뿐 아니라 소재의 비위생적인면 때문에 유통업체에서는 가급적 중국산 제품판매를 자제하고 있어 국산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내열도기는 다른 일반 도자기와는 달리 직접 불에 닿는 제품이므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한 후에 그 제품의 질적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질 낮은 중국산 제품을 찾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산세라믹은 현재 1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년 30여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로 뚝배기류, 비빔기류, 해장기류, 탕기류, 냄비류, 전골류, 구이판류, 밥솥류 등의 초내열 제품들로 14~35㎝까지 제품 크기도 다양하다. 특히 옥, 맥반석, 황토 등을 소재에 첨가해 음식의 맛을 더하고 위생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성 바이오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내열자기를 생산하는 대부분 업체들은 원료를 사서 쓰지만 자사는 자체 연구소에서 원료를 개발하여 제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회사는 대형할인점 직거래 및 백화점, 전국 대리점, 재래유통시장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홈쇼핑 및 영업용, 식당 납품을 통해 판매고를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현재는 중국의 기술력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곧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올 것”이라며 “제품의 고급화 및 독창성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망이 밝지 않는 이 시장에서 고급 소재 개발을 통해 가볍고 밝으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내열도기가 무겁고 투박하다고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의)02-2625-2966
‘밈抽´ 100% 수작업으로 빚는 온기(溫器) 전문 공방·식기 고급화로 식문화 발전시킬 것
‘밈抽´(www.ongi-mim.com)은 내열도기를 100%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공방이다. ‘밈抽’이란 이름은 영문으로 ‘Made in Mind´의 머리글자를 딴 MIM의 음이기도 하고, ‘보다 풍요로운 생활로의 올림’이라는 순우리말 의미도 담고 있다.
공방 ‘밈抽´은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빠지지 않았던 탕, 찌개 등의 따뜻한 음식을 조리할 내열도기 ‘온기(溫器)’를 손물레 작업으로만 빚어내어 과거 식문화로부터 최고를 끌어내 현대 미감에 맞는 어울림을 제안해 주고 있다. 내열도기 ‘온기(溫器)’는 100%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계작업보다 그릇의 느낌이 산뜻하며, 원적외선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철, 망간 등 금속 산화물로 만든 유약을 사용해 원적외선 방출량(80℃에서 85%, 50℃에서 95% 원적외선 방출-요업기술원 시험성적)이 높아 음식 맛의 손실을 최소화한 그릇이라고 한다. 또한 ‘온기(溫器)’는 유약, 태도 모두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만으로 제작됐으며, 다공성 태토를 사용해 스텐이나 법랑 제품에 비해 뛰어난 열보존율을 지니고 있다.
‘밈抽’ 공방의 정원섭 씨는 “다른 식기들이 고급화되어 가는 추세와 더불어 내열도기 역시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전 공정을 손으로만 작업하는 내열도기 전문 공방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방 ‘밈抽’이 내열도기를 손으로 빚기 전까지 수작업으로 생산한 내열도기는 국내에 거의 없었으며, 현재도 공방 ‘밈抽’이 수작업 전문 내열도기 제조업체로는 유일하다고 하겠다.
제품 디자이너 이현규 씨는 “향후 제품이 계속 고급화 경향을 띤다고 볼 때,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의 메리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딤’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쏟는 사람의 정성처럼 ‘온기(溫器)’에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기(氣)를 한껏 담아내어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온기(溫器)’ 제품들은 자연의 이미지와 색상의 모티브를 빌려와 이현규 디자이너가 직접 붙인 제품명들로 구성됐다. 새 생명을 품은 평온-땅 내음, 고요함에 머무는 휴식-밤 내음, 맑은 기운인 밤 하늘-별 내음, 빛으로 녹아 든 어둠-옻 내음, 불로 빚어낸 어둠-숯 내음, 오래된 푸르름-풀 내음 등의 제품 시리즈로 구성된다. ‘온기(溫器)’는 직화가 가능하므로 뚜껑이 있는 다양한 크기의 솥, 뚜껑이 없는 넓은 냄비, 무쇠손잡이가 달린 주전자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자렌지, 오븐, 가스렌지 등에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고기를 굽거나 물을 끓일 때 쓰는 화로와 철판, 주전자 등을 세트로 판매하는 아우름시리즈도 수작업 제품만의 독특함을 더하고 있다.
현재 ‘밈抽’은 갤러리, 공예사 및 가정, 한식당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공모전 참가도 계획 중이다. 같은 검정색이라도 5개의 다른 검정색을 만들어 내는 꼼꼼하고 정성스런 손맛을 지닌 ‘밈抽’ 공방은 내열도기 디자인 개발 및 소지 개발에 힘써 식기문화의 고급화를 통해 우리나라 식문화를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문의)031-637-7107
윤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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