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인사 단체 방문 이어져 인터넷 통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도 마련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경기도 이천·여주·광주, 4.22~6.19가 개막 한달을 넘기면서 전체일정의 절반이상에서 원활한 진행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나들이가 많은 5월 성황으로 5월 23일까지 현재 총 입장객 수는 2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종종 많은 인파가 몰리는 전시장 관람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관람객이 일정한 시간대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고자 하는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가한 오전시간으로 관람객을 유도하기 위해 오전시간대의 입장객에게 스크래치 카드를 제공해 장작가마 번조기물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연일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단체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덕진시의 오국경시장을 비롯한 주한 외국대사들, 각 자치단체장, 문화교류단체 등의 방문도 활발하다. 지난 21일에는 일본 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의 이토 관장이 ‘세계청자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조선관요박물관을 방문, 무려 5시간여 동안 청자전 전시를 관람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최측은 행사장에 다녀온 관람객들의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비엔날레 포토제닉〉이란 이름의 사진컨테스트와 비엔날레 행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퀴즈를 풀어나가면서 비엔날레에 대한 상식을 쌓을 수 있는〈토야 Quiz Quiz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재단 홈페이지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 및 선정을 통해 모두 1,000여명에게 디지털캠코더와 PMP, MP3플레이어 등을 비롯하여 비엔날레 입장권, 각종 재단기념품,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각 행사장과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 등을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관람객의 교통편의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이천 광주 여주 각 행사장간은 물론 서울 강남 분당 수원지역에서 광주행사장간, 행사개최지역 버스터미널과 행사장간 임시주차장 등을 15분~50분 간격으로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40분(주말, 공휴일 오후9시40분)까지 운행되고 있어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당초 매주 월요일을 휴관할 계획이었으나 판매부스에 입주해있는 지역도자기협도조합원들과의 의견대립이 생겨 마찰을 빚었다. 이후 전시장의 휴관은 계획을 정정해 입장할 수 있게 됐으나, 조치가 취해진 것은 전시장 입장 뿐 버스운행이나 공연, 이벤트들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를 모르는 관람객들은 무턱대고 긴 시간을 버스를 기다리거나, 행사장에서 전시 외에 볼거리가 없어 당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주최측인 (재)경기도도자기엑스포 측은 “지난 행사의 경험으로 볼 때 월요일 입장객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애초의 계획에 맞춰 짜여진 행사일정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지만, 대처가 미진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국제도자워크샵
제1기 _ 신新 도자형상 : 4.23-5.1
제2기 _ 장르 가로지르기 : 5.14-5.22
여주행사장내 도예공방에서는 지난 4월과 5월에 국제도자워크샵International Ceramic Workshop 2005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제1기와 2기로 나뉘어 치러졌으며 세계각국의 도예가와 회화 조각가 26명이 흙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줘 일반인과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新 도자형상neo-ceramic-figure〉을 주제로 4월 23일부터 5월 1일까지 치러진 1기 행사에는 미와 가즈히코Miwa Kazuhiko / 일본, 피에트 스톡만Piet stockmans / 벨기에, 리차드 슬리Richard Slee / 영국, 닐 테트코브스키Neil Tekowski / 미국, 군디 디에츠Gundi Dietz / 오스트리아, 월터 맥코넬Walter McConnell / 미국, 마이클 둘란Michael Doolan / 호주, 시사나 쿠켁Sinisa Kukec / 크로아티아, 여선구, 최지만, 박제덕, 이헌정 등 12명의 도예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도자예술의 다양한 경향 중, 진보적인 조형작업을 추구하는 도예가들로 주제에 맞게 구성됐다. 참여작가들의 작품경향이 하나의 그룹이나 사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도자예술의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이다. 새로운 조형이념을 표현하기 위해 도자제작방식을 응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매체를 도입하기도 하며, 새로운 표현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2기 워크샵은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장르 가로지르기Ceramic-Crossover〉를 주제로 진행됐다. 2기는 도자 회화 조각 등 서로 다른 장르를 혼합함으로써, 도자예술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해보는 의도로 기획됐다. 관람객들과 도예관계자들에게 재료를 다루는 시각의 차이, 조형방법의 차이, 공간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 등을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시각과 표현방법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참여작가들에게는 이를 통해 장르 간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고, 도자예술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개념들을 찾아내는 자리가 됐다.
참여작가는 쩡하오Zeng Hao / 회화 / 중국, 헤링거· 반 칼빅스 Heringa·Van Kalbeeks / 네델란드, 마티나 펀더Martina Funder / 도예 / 오스트리아, 올루 오귀베Olu Oguibe / 미술 / 나이지리아, 신디 콜로지에스키Cindy Kolodzieski / 디자인 / 미국, 제이콥 브루킨스Jacob B. Brookins / 디자인, 미술행정 / 미국, 탈루 엘엔Tallur LN / 작가 / 인도, 강미선회화, 이왈종회화, 서정국매체예술, 성동훈조각,공공미술, 장수홍도예, 조영국도예, 최홍선도예 등 15명이다.
워크샵 기간에는 매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한시간 동안 참여작가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열려 공방의 작업과정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자신들의 작품들과 다양한 성향에 대해 발표했다.
전통가마 불지피기 체험
전통가마불때기와 도자기꺼내기 행사가 지난 5월 14일과 15일에 3개 행사장 전통장작가마에서 동시에 열렸다.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기간동안 3개 행사장에 설치된 전통가마에서 진행된 〈전통가마불지피기〉행사는 일주일 단위로 시유-유약바르기, 재임-가마에 도자기 넣기, 번조-장작불때기), 가마식히기, 도자기꺼내기 순으로 도자기 굽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각 과정마다 관람객이 지켜보고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이런 경험이 생소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계청자전-청자의 형形과 색色
광주조선관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자전-청자의 형과 색>이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 도자역사에서 청자의 시대를 주도했던 중국과 한국의 청자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전시는 청자의 재료나 유약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부터 유명한 청자 명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초기단계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곧이어 가장 고려적인 미감의 청자를 완성했던 고려청자의 세계를 최초의 청자 제작국인 중국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같은 진열장 속에 시대, 기형, 유색이 유사한 유물을 배치하고 구체적인 비교 포인트를 제시함으로써 관람객이 직접 중국과 한국의 청자유물을 비교하며 배우는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청자전에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 중국 고궁박물원 등 17개 기관의 소장품이 공개되고 한국 국보 및 보물은 물론 일본의 중요 문화재, 중국의 1급 청자 유물들을 포함한 청자유물 2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청자학술세미나
6. 3 이천세계도예센터에서 개최
오는 6월 3일 이천세계도예센터에서는 광주조선관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자의 형形과 색色>전의 일환으로 <청자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주최측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중국과 한국 청자의 미를 비교 전시하는 이 전시의 의의와 각국의 청자연구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이같이 세미나를 마련했다.
<청자의 형과 색>전의 큐레이터 정양모씨전국립중앙박물관장를 비롯해 동아시아의 청자에 대해 폭넓게 연구한 일본의 정통한 하세베 가쿠지 등 청자제작과 연구가 활발한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연구자들이 함께 모이는 심도 깊은 학술회의를 전개한다.
전체 세미나는 청자에 대한 원로 학자들의 연구와 성과를 확인하고 최신 연구동향을 살펴 볼 수 있도록 기조연설-특별강연-논문발표 및 토론의 3부분으로 구성됐다.
기조연설은 《청자의 형과 색》전시의 의의 및 청자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순서고, 특별강연은 중국과 한국의 청자를 종합적인 시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학계의 원로 및 중견 연구자가 선임된다. 논문발표는 신진연구가가 청자 연구의 주요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기형, 유약, 문양 등을 비교하고 토론하는 순서다.
행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도자사학자들의 자문과정을 거쳐 준비한 이번 세미나에는 중국과 한국의 연구자뿐 아니라, 일본이나 영어권 국가의 연구자도 포함해 청자 연구에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주최측은 밝히고 있다.
정양모씨를 비롯해 일본의 하세베 가쿠지씨 등의 강연과 북송의 여관요汝官窯 자리로 추정되는 청량사요지淸寺窯址를 발굴한 손신민 하남성 고문물연구소 소장, 남송 수내사관요修內司官窯 자리로 추정되는 노호동요지老虎洞窯址를 발굴한 두정현 항주시 문물보호관리소 부소장 등의 최신 발굴 성과와 관련한 논문이 발표될 계획이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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