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경기 ‘침체’ 심각
올해 1~5월 타일 생산 17%·내수 27% 감소, 재고 32% 증가, 건설경기 침체 영향
저가 중국산 타일 도소매시장 장악, 고급 수입타일 아파트 직납시장 위협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타일 경기는 지난해 보다 더욱 침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05년 1~5월까지의 바닥타일(2백38만평)과 내장타일(2백64만1천평) 생산량은 5백2만2천평으로 지난해 1~5월까지의 바닥타일 및 내장타일 생산량 6백7만평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4백41만1천평으로 지난해의 6백6만1천평보다 27% 감소했다. 반면 타일 재고물량은 32% 가량 증가해 타일 경기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타일업계 관계자들은 계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와 시장경기 불황으로 인해 타일 산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동산업의 영업부 안제환 대리는 “시장경기가 나빠지면서 일반 유통 2004년·2005년 1~5월 타일 수급 현황
시장의 수요가 거의 없어 재고가 점점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건설경기의 하락으로 인해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일반 소규모 주택 등의 개보수 시장이 줄어듦에 따라 타일 제조업뿐만 아니라 타일 유통업계의 도소매 관계자들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타일 유통업체 타일데코 안귀환 대표에 따르면 “최근 타일 도소매 시장은 거의 움직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타일 유통업계나 제조업체 모두 도소매 시장보다는 아파트 직납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도소매 시장이 더욱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는 2002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저가의 중국산 타일 수입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타일 수입 26% 증가
중국산 타일 수입 업체 재고 부담 늘어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 1~5월까지의 중국 타일 수입은 3천3백41만6천달러로 2004년 1~5월의 2천6백37만1천달러보다 약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수입량의 약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산 제품 수입이 난립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타일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해 이미 도소매 시장이 위축된 상태에서 중국의 수입제품이 타일 도소매 시장을 거의 잠식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2005년 1~5월 타일 수급 현황 (단위:천평)
2004년도(1-5월) | 2005년도(1-5월) | 전년비(%) | |||||
내장타일 | 바닥타일 | 합계 | 내장타일 | 바닥타일 | 합 계 | ||
생산 | 3,401,364.20 | 2,669,110.90 | 6,070,475.10 | 2,641,673.90 | 2,380,712.60 | 5,022,386.50 | -17% |
내수 | 3,240,727.51 | 2,820,456.70 | 6,061,184.21 | 2,370,327.18 | 2,041,036.13 | 4,411,363.31 | -27% |
수출 | 2,815.00 | 6,820.00 | 9,635.00 | 981.82 | 4,289.82 | 5,271.64 | -45% |
재고 | 2,708,567.71 | 2,327,138.70 | 5,035,706.41 | 3,607,406.68 | 3,054,492.22 | 6,661,898.90 | 32% |
연도별 타일 수입 현황 (단위:천달러) | |||||||||
1999 | 2000 | 2001 | 2002 | 2003 | 2004 | 2004(1-5) | 2005(1-5) | 전년비(%) | |
중국타일 수입량 |
1,431 | 6,302 | 17,950 | 51,436 | 61,575 | 75,656 | 26,371 | 33,416 | 26% |
타일 총 수입량 |
15,183 | 37,990 | 72,774 | 119,525 | 127,049 | 134,912 | 49,360 | 65,747 | 33% |
이에 대해 대림요업의 영업지원부 장일구 과장은 “중국 타일 수입이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현재 수입된 저가의 중국제품을 납품할 시장이 한정적인데다가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입 유통업체들의 재고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산 타일은 품질과 무관하게 가격에 맞춰 수입되고 있어 단가 측면에서의 수익성도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향후 중국제품 수입은 지금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제품의 경우 A/S 등의 관리 문제로 인해 직납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 등의 전반적인 면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중국 타일 수입시장의 위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반면 시장경기가 나쁠수록 이태리,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되는 고급 건
축자재들의 수요는 시장경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아파트 연도별 타일 수입 현황
직납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타일시장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도소매 시장을 장악하고, 아파트 직납시장은 고급 수입 제품들이 위협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타일관련업계,
중국산 수입타일 반덤핑 제소 결과 향방에 ‘주목’
한편, 최근 무역위원회에 제소된 중국산 타일 덤핑수입 조사 결과 향방에 대해 업체간의 다양한 의견 차이를 나타냈으나 공통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타일 유통업계 관련자들은 “만약 중국산 수입 타일 반덤핑 제소가 통과된다면 국내타일, 중국타일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러한 결과에 대비하여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동산업 영업부 안제환 대리는 “중국산 수입 타일이 덤핑관세 부과품목으로 확정되기 바라며, 그렇게 될 경우 중국산 타일의 국내시장 잠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5년도 하반기 타일 경기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타일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림요업 장일구 과장은 “워낙 변수가 많은 타일 시장에 있어 향후 제조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을 향상, 특화시켜 나가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동산업의 안제환 대리는 “국내 타일시장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공급 포화상태인데다가 중국산 타일 수입으로 인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부가 가치의 제품 및 기능성 제품 개발, 디자인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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