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와 식문화 도자기
상반기 도자식기류 수출입 ‘증가’
도자식기 수출 24%·수입 42% 증가, 중국산 수입 크게 늘어
올 하반기 도자식기 수출입 모두 증가세 유지할 듯
올해 상반기 도자식기 수·출입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도 상반기 도자식기류 수출은 1천5백3천 달러로 지난해 8백44만1천 달러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반기 도자식기류 수입은 3천1백98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천2백48만9천 달러 보다 약 42% 증가했다. 이에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올해 도자식기 수출은 2천만 달러, 수입은 6천6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호텔 시장 급신장으로 수출 물량 크게 증가 국내 자체 브랜드 제품 수출 ‘주력’
올해 상반기의 도자식기류는 지난해에 이어 수출이 크게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 두 업체의 수출 증가율만으로 따져볼 때 약 30%가량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출 증가는 최근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지로 수출하는 국내 도자식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은 쇄도하는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모디의 정호정 이사는 “최근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야근 근무를 하는 부서가 많아졌다”며 “주로 수출하는 제품은 커피포트, 티포트, 커피잔 등 모양이나 조각이 하나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 주 품목인 이형제품과 타원제품들의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호정 이사는 “올 상반기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이 늘었는데, 이는 미국 내 호텔 시장이 급신장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유럽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삼았던 국내 도자기업계는 미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보고 제품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도자기 영업팀 하재철 계장은 “올 상반기만 약 300만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은 계속 신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행남자기 홍보판촉팀 김병덕 대리는 “최근의 수출 주요 품목들은 과거의 OEM 방식에서 탈피하고 자체 브랜드로 생산되는 품목이 주를 이루면서 한국의 고급도자기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도자기업계에서는 OEM방식에 익숙했던 수출 패턴을 자체 국내 브랜드 제품 개발을 통한 수출로 실적을 높여나가고 있어 향후 도자식기류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자기 시장의 내수부진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이기정 전무는 “도자 식기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도자식기 업체들이 내수시장 부진에 따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도자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다행히 도자기 수출이 잘 되고 있지만 만약 도자기 수출이 잘 되지 않을 시 국내 도자기 산업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도자식기류, 전기대비 수입 90% 증가 기업체 특판 시장 및 고급시장 진입 어려워
올 상반기에는 도자기류 수출 증가에 못지않게 수입도 크게 늘었다. 특히 기존의 국내에서 도자기를 생산하던 중소 업체들이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중국으로부터의 제품 수입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국내의 수입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총 수입실적 3천1백98만 달러 중에서 중국산 도자식기의 수입은 1천5백4만7천 달러로 47%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7백90만 달러에 비해 90%가량 대폭 증가한 것이다. 현재 국내 도자식기 시장은 중국산 도자식기류에 의해 도자기 기념품 시장 및 도소매 유통시장을 거의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자기의 하재철 계장은 “중국산 식기류는 주로 저가상품을 취급하는 마트나 남대문 시장 등지의 도소매 유통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디자인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의 경우 기업체 특판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의 경우 올 상반기 기업체 특판 시장에서 약 30%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해 소비가 위축된 대리점측 판매보다 기업체 특판, 마트 입점을 통한 판매량이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이기정 전무는 “수입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원산지 표기에 대한 철저하고도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체, 고급제품 시장 공략으로 경쟁력 갖춰
행남자기 홍보판촉팀 김병덕 대리는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식기류는 주로 저가품으로 현재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고급제품 시장은 중국산 식기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도자기의 하재철 계장은 “제품 고급화 전략 뿐 아니라 백화점, 마트, 재래시장 등 각 시장에 맞는 제품 브랜드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도자기의 경우 할인마트 전용 브랜드 ‘인핸즈’의 신장으로 전국 주요 할인마트에 입점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한편, 상반기에 중국산 도자식기류 수입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국, 일본, 독일 등의 고급 도자식기 제품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자기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호재가 겹친 도자식기류 시장이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추석과 가을 혼수시즌을 맞이해 내수경기의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윤나리 기자
연도별 도자식기류 수출입 현황 (단위:천달러)
년도 수출 수입
1999 19,937 25,024
2000 21,387 32,256
2001 16,589 32,306
2002 17,100 43,157
2003 13,859 42,810
2004 18,370 48,075
2004 상반기 8,441 22,489
2005 상반기 10,503 31,980
(전기대비 24%증가) (전기대비 42%증가)
2005(예상) 20,000 66,000
자료 :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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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도자식기류 수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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