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테이블웨어전
2005.12.21~31
갤러리오채 기획초대전
한 겨울 도陶 즐기기
글+사진 김상화 _ 갤러리오채 www.ochae.com 대표
1 「귀얄접시」윤영수 작. 소품으로 얹어진 나무 스푼의 색감과 접시의 색감의 어울림이 더할나위없이 편안하다.
2 「분청화병」 윤영수 작.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와 색이 깔끔, 단아하다. 자유분방하다는 분청작업을 이 시대에 맞게 풀어냈다.
3 전시 오프닝에 서비스된 와인코너. 유리면을 장식한 나무들은 스타일리스트가 하나하나 어울리는 조화들을 붙여 만든
또 하나의 창작품이다.
4 「인화문 사각기와 화병」 윤영수 작. 분청의 인화문과 상감기법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한 작가의 정성이 느껴진다.
5 「접시-유희2」 김나영 작. 접시의 자연스런 조금 비치는 보랏빛과 오묘한 색감들이 매력적이다.
6 「주병세트」 김대훈 작(찬조작품)
미술관 아트숍에서 늘 같은 디스플레이로 손님을 맞는다는 것에 대한 지겨움과 전시에 대한 갈망으로 한 해를 보내며 갑작스럽게 초대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과 예산은 부족했지만 초대전을 기획 진행하며 하게 되는 고민들과 시행착오, 욕심
때문에 예산은 점점 늘어났고 일은 커져갔다.
애초에 전시 공간을 올림픽미술관 아트숍 2층에 있는 넓은 휴게실을 빌려 보려했으나 여의치 않아 미술관내 아트숍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해야만 했다.
기획과정에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전시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가장 돋보이는 공간연출을 위한 스케치와 확인, 기획된 스케치를 현실 속에서 전시공간으로 재현하기 위한 전시소품 구입을 위한 발품과 연출, 디스플레이 등의 과정을 겪으며 많은 감동과 발전이 있었다. 아트숍 상품을 하루꼬박 창고로 옮기고 이틀을 세팅했다.
열흘간의 초대전이니 만큼 아트숍을 오롯이 다섯도예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높은 천장고를 감안, 스타일링의 배경 겸 벽으로 정하고 긴 천을 드리웠다. 오채 프로젝트팀(스타일리스트 : 김상일, 이베르)의 세련된 스타일링은 작가들의 작품을 돋보이는 배경이자 적절한 소품 등으로 완성됐고, 오채 샵 마스터인 오미옥씨의 바지런함과 디자이너 조세경씨의 차분한 지원, 오채의 젊은피 유소영씨(이대 조소과 4년)의 싹싹한 진행 등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전시장 셋팅을 끝냈다. 드디어 전시 오픈날. 오픈 2시간 전의 진지한 케이터링 끝에 전시 오픈!!!
소나무재를 비롯한 나무재 유약에 장작가마로 작업을 한 김나영, 윤영수의 질박하고 깊이 있는 분청작
업, 투과성 좋은 슈퍼화이트소지로 깔끔하고 참신한 백자 도자품들을 전시한 김희정과 김상미, 이강청 특유의 파란 유약과 손맛나는 작업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다섯도예가의 각기 다른 개성의 도자기 즐기기, 작가 한사람 마다 갖고 있는 품성과 작품이야기, 표현들이 얼마나 다른지….
미술관 아트숍인 관계로 미술관직원들과 단골, 초대 손님들이 밀려들었다. 작은 소품에 대한 가격흥정 부터 꽤나 고가인 작품에 대한 욕심 등 전시작품에 대한 여러 감상들을 풀어 놓는 손님들.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과 와인, 차 등을 즐기며 작품 감상을 하는 많은 이들을 보며 이 뿌듯함과 기쁨 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누가 알랴, 예술에 미쳐 사는 이 재미(얼마 전 동아일보 기사제목 “누가 알랴, 책에 미쳐 사는 이 재미”패러디함)를 말이다.
행복한 전시란! 함께하는 전시란! 작가와 작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작품을 사랑하고 즐기는 이들의 함께함이 있을 때 그 가치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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