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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l & Finder
  • 편집부
  • 등록 2006-05-12 14: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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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장식 도예전
2006.3.15 - 2006.3.21 갤러리 한

Bowl & Finder

글 김준휘 _ 도예가

작가 윤장식과 필자가 새로운 문화를 접하려 이탈리아로 간 것이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다. 수줍음 많고, 우물 안 개구리였던 두 사람에게는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여러 방면에 발달된 문화에 연일 놀라며 온 몸이 그 들의 문화에 흠뻑 적혀 있었다.
이탈리아의 조그만 도자도시 파엔자에서 본격적인 도예 수업을 받으면서 윤장식은 세면기가 개인 공방에서도 제작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 했다.
새로움의 발견과 가능성 제시는 실행성(?)이 뛰어난 작가를 가만 놓아 둘리 없었다. 한국에서 세면기를 집집마다의 욕실에서 사용하기 시작한지는 불과 30년 안팎이다. 모든 문화에 흡수력과 정열이 뛰어난 우리민족은 근간 욕실 문화에 있어서도 눈부신 변화를 가져왔다.
3년의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윤장식은 공장 라인을 이용하지 않은 실용성과 작가의 심미성이 어우러진 세면기를 제작 발표한다. 기와 오브제에 관심이 국한된 우리도자 영역의 확장이었다. 또한 고급 인테리어에 외국 브랜드 세면기만 선호해 온 인테리어 관련 업체에는 우리 것(흙 맛)에 대한 인식의 변화였다.

윤장식은 디자이너이기전에 도예가다. 작가는 흙의 맛을 사랑한다.
이번에 전시된 「bowl(세면기)」과 「finder」시리즈는 흙을 매우 편하게 다루어, 보는 이들에게 흙의 유희에 동참할 수 있게 한다.
멀리서 보는 잔디는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지난해 작가는 다시 외국에 머물 기회를 가졌다. 현대도예의 본고장이라 말 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7개월 동안 그는 보수적 도자 제작 방법에 몰두하게 한다. 장작 가마의 이용과 소금과 소다를 사용한 불의 요변 등 원초적 재료의 접근은 그의 작품 제작에 재미를 더했다.
이번 작품 제작을 옆에서 지켜본 필자의 눈에 그는 작업하는 내내 행복해 보였다. 본인 스스로도 우리나라 옛 도자기 표면에 나타나 있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입체의 옷을 입혀 재구성하고 새롭게 접한 소성 방법에서 느낀 설레임 등 작업 내내 즐겁고 흥미로웠다한다. 우리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된 기회에서 작가는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매순간이 또 다른 시작이다. 이 말에 적극적 찬성을 보여주듯 중년의 나이에도 새로운 만남의 수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영역에 흡수시키는 그의 용기에 작은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흡수에 만족하지 말고 작가로서 작품 깊이에 대한 마음의 한 구석을 항상 비워 두기를 바라고 싶다. 이건 같은 흙 작업을 하며 항상 옆에 서있는 사람의 노파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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