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산업은 새로운 다른 분야와의
접목이 중요합니다. 그 후 그것들과 함께
조금 더 실리적인 사고를 가져
새로운 변화를 맞아야 합니다.”
약력
1974 한양대학 무기재료과 학사
1981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PhD in Material Science
1974 KIST 연구원
1981 Union Carbide 책임연구원
1998 Ferro Corporation,
BME Technology Manager
2003 삼성정말화학, 전무이사, 연구소장
삼성정밀화학(주)은 1996년에 메셀로스 등 2개 신기술 KT마크를 획득. 그 후 기술집약적 산업인 정밀화학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덕연구단지 내에 10,000평 규모의 정밀화학 전문연구소를 갖추고 의약 및 의약 중간체와 고기능,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의 핵심 기술개발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우수연구소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신제품개발을 가속화하였고 삼성의 종합의료원, 기술원, 의대, 약대 등 당사와 관련된 연구개발 인프라와 연계해 유망 정밀화학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짧지 않은 그 동안의 삼성정밀화학(주)의 이야기들과 앞으로의 활짝 핀 미래들을 박현덕 전무를 통해 들어보았다. 외국에서의 긴 연구원 생활을 경험한 박현덕 전무인지라 국내의 세라믹 산업과 연구소에게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절실한 변화가 필요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는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삼성정밀화학은 MLCC용 Barium Titanate(BaTiO3)을 생산, 삼성전기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초기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BT 사업과 관련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초기에 powder 품질문제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정밀화학이 화학회사여서 chemist, chemical engineer 들이 대부분입니다. BT 중간체인 Barium Titanyl Oxalate 합성은 잘하지만, BT powder의 최적 분체특성을 갖게 하는 heat treatment나 milling/drying 같은 ceramic processing 은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ceramic engineer 들을 보강하여 이두 부분이 유기적으로 coordination 이 된 다음부터 품질문제가 근절되었습니다.
삼성정밀화학의 BT 생산라인이 원광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아니면 기초 원료를 합성하는 단계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 원료는 수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BT powder를 합성하는 방법에 따라 출발원료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고상법,수열합성, 옥살산합성방식이 있는데 삼성정밀화학에서는 옥살산(Oxalic acid) 방식으로 BT powder를 제조합니다. 기초원료는 염화티타늄, 염화바리움 그리고 옥살산입니다. 세 원료 모두 평범한 chemical 이며 경쟁력 있는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정밀화학의 BT의 생산능력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어떤 식으로 확대해 나가실 예정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생산능력은 1200ton/년 규모입니다. 다른 외국 경쟁사에 비해 작은 규모입니다만, 2001년 이후 현재까지 BT powder 가 공급과잉인 상황에서는 저희같이 작은 규모로 full capacity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증산은 MLCC 업계의 추이를 보아가면서 무리하지 않고 flexible 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세라믹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기초 원료단계에서부터 경쟁력을갖추지 않고서는 결국 일본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석유자원의 고갈로 석유화학, 정밀화학 산업에서 세라믹원료 사업 진출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무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모든 기초원료를 국산화하여 경쟁력을 갖추어야 ceramics 산업이 발전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꼭 국산화를 해야 할 재료가 있고, 구매하여 사용하여도 오히려 경쟁력이 우월한 원자재도 많습니다. 기초원재료 사업도 시장이 작고 경제성이 없으면 아무리 필요한 원자재라 하여도 국산화 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사과나 배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지만 한때 제주도 온실에서 생산했던 바바나는 수입품에 비해 전혀 경쟁력이 없었지 않았습니까? 모든 원료를 국산화하여 경쟁력을 갖춘다기 보다는 사업성이 있는 item 은 자연히 국산화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item 은 경쟁력 있는 원자재를 가져다가 고유의 특성을 가진 부가가치 높은 고품질 재료나 부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삼성정밀화학에서 세라믹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은 극히 미비한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코닝,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은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에서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라믹산업 발전을 위한 삼성그룹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전무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부품/재료산업은 어쩔 수 없이 역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LCD, Cellular phone PDP 등이 세계적 규모로 발전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니까, 이에 필요한 glass 기판, MLCC 등 부품들의 국내시장도 커지면서 부품들의 사업성도 향상되어 국내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코닝의 LCD용 glass 매출은 2조가 넘었고 삼성전기의 MLCC도 년 6000억이 넘었습니다. MLCC 규모가 커지니 기초원료 BT powder 국산화도 가능해지는 선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공급위주로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global 부품/재료업체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순의 선순환이 여러 다른 item으로 파급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다른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 확산하게되고 전방산업과 부품산업이 기술 road map을 공유하여 부품/재료기술을 계속 upgrade 하는 바람직한 구조를 유지하는 일이 삼성그룹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무님은 삼성정밀화학 중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정밀화학에서 세라믹전공자의 비중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어느 정도 확대하실 예정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삼성정밀화학은 본래 화학회사입니다. 99%가 화학/화공 출신의 연구원들이었습니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BT powder, optical film 등 다른 분야의 사업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ceramic item 이라해서 무기재료출신만 필요하고, 화학제품이라고 화공출신만 필요한 시대가 아닙니다. MLCC을 예로 들면 ceramics 출신뿐 아니라, 재료합성과정에는 chemist 가 필요하고, 전기특성 design은 물리, 전자출신, 전극재료에는 금속, 고분자 출신들도 필요합니다. 정밀화학연구소에는 이제 화학 외에 세라믹전공은 물론 다양한 background 를 가진 연구원들이 많아지고 계속 증가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질의 중 미진했던 부분이나 월간세라믹스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월간 세라믹스는 국내 유일한 ceramics 관련 magazine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계의 원활한 communication과 유익한 정보교환을 할 수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라믹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여러 특수분야에 필수불가결한 소재이고,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소재입니다. 지금은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작고 어려운 점 들이 많지만, 하나 둘씩, 국산화가 되고 있습니다. 산업규모가 커가면서 세라믹 산업의 발전기회가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라믹은 “세라믹전공자가, 원료를 모두 국산화하여 우리의 노력만으로 해야된다”는 사고는, 이제 “필요한 다른 전공자들과 함께, 경쟁력있는 원자재를 구매하여, Joint Venture ,M&A 등 global 협력으로도”라는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세라믹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의 기자 mazeltov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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