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일 공간세라믹 대표이사
점토벽돌로 디자인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도시문화
가장 투박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축자재 점토벽돌. 자연을 닮은 그래서 더 친숙하고 정이 가는 점토벽돌은 시초를 알기 힘들만큼 오랜 세월 인류의 삶과 함께 해 왔고, 그만큼 검증된 친환경 건축자재로 사랑받고 있다.
더욱이 갈수록 삭막하게 변하는 주거공간 속에서 점토벽돌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고온에서 구워내 온습도 조절 및 방음, 방열, 방취 기능의 자연친화적인 건축자재로서만이 아닌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미적 수단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도시, 걷고 싶은 거리가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요즘. 점토벽돌은 주거공간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재료로서만이 아닌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고 풍성하게 하는 기본 색체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점토벽돌산업은 하이테크 경연장
이를 위해 점토벽돌은 기존의 낡은 생산시스템을 탈피, 새로운 신기술로 무장한 하이테크 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이나 첨단 전자제품의 디자인이 그저 보기 좋게만 만든다고 능사가 아니 듯 점토벽돌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원료를 혼합해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원료별 혼합비율과 소성온도 등 다양한 기술개발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것이 점토벽돌의 디자인이다. 더욱이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의 강도를 유지하고, 습도와 온도변화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점토벽돌의 특성상 오랜 시간 파손 없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촉매 코팅기술을 이용한 표면오염 방지기능, 투수성 향상 블록, 야광기능, 맹인 안내용 점토벽돌, 식생용 점토벽돌 등 기능성을 추가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시도되고 있다. 또 단순 직사각형 형태의 점토벽돌에서 다양한 곡선 표현이 가능한 조형벽돌과 조적재용, 바닥재용의 한정된 용도에서 벗어나 하천 호완용 대형 점토벽돌과 도로 경계석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류문명과 함께 시작된 점토벽돌의 역사
점토벽돌이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만들어 졌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류가 생겨난 이후로 땅, 공기, 물, 그리고 불이 조합되면서 점토벽돌은 탄생했다.
BC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슈멜문화기에 벽돌로 가옥을 건축하였고 그 후 바빌론, 아시리아, 이집트 등으로 전래되어 BC 3,000~3,500년경에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생 벽돌을 소성하여 소성벽돌을 만들어 집을 지은 것이 건축사에서는 최초의 벽돌 건물이다.
BC 2,500년경에는 바빌로니아에서 벽돌을 다량으로 생산하여 건물, 성벽 등 웅대한 건축물을 건축하였고, BC 2,000~2,500년경 인더스강 유역 인더스 문화의 유적에서는 벽돌성벽, 이층벽돌집, 벽돌조적 창고 등 귀족층들의 건축물과 함께 벽돌로 건축한 노예들의 집들이 발견되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고대 동양 문화권에서는 목재가 풍부하였기 때문에 건축재로 대부분 목재를 사용하였으며, 벽돌이 벽재로 발전되지 못하고 다만 탑재, 묘재, 성벽재 등에만 사용된 정도였다.
우리나라 점토벽돌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벽돌을 생산하게 된 것은 BC말에서 AD 4세기경인 낙랑 문화기 시대로 추정되며 낙랑고분에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가 있다.
낙랑벽돌은 주로 평양을 비롯하여 황해도에 산재된 낙랑고분의 묘재에서 볼 수 있으며 이 고분은 한진인의 고분으로서 이에 사용된 벽돌은 한진인의 기술로 생산된 것이라 하겠다.
낙랑벽돌은 1~4세기에 걸쳐 생산된 벽돌이기 때문에 종류나 장식문양에 있어서 다양하였다.
고구려시대의 벽돌은 중국 동북 집안현 통구지방에 산재한 고구려 고분에서 볼 수 있고 고구려 고분 중에서 가장 거대한 석총의 하나인 태왕릉에서도 발견되었다.
백제벽돌은 건축재라기보다는 오히려 미술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화문보도 벽돌은 백제미술을 대표하고 있다.
신라의 벽돌문화는 고구려, 백제보다 늦었으며 신라의 와전은 주로 백제의 영향을 받아 신라 말기부터 정상적으로 생산되었다.
이후, 정치 경제 문화가 다변화하는 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행정기관, 공장, 학교, 상점, 외국공관, 교회 등의 근대식가옥 등을 건축하게 됨으로써 이에 사용되는 새로운 벽돌로 발전되었다.
왜 점토벽돌인가?
산업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 인간의 삶은 질적으로든, 양적으로든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정비례로 늘어가고 있다.
각종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으며, 가볍게는 천식,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며, 새집증후군 등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기도 한다. 근본원인은 건축자재(페인트, 벽지, 접착제 등)에 함유된 유해물질 때문인데, 그 원인중 하나가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VOC’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VOC는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을 파괴한다. 이미 선진국에는 수년전부터 이러한 물질에 대한 규제가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으며, 친환경 주거 문화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점토벽돌은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주원료(고령토, 점토外)를 사용 1,200℃ 이상의 고온에서 소성하여 제조된 제품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웰빙 (Well- being) 건축자재이다.
친환경점토벽돌 사용으로 이에 대한 불안을 해결할 수 있고, 원적외선 방사로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촉진, 체질개선, 스트레스 방지 등에 탁월하여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열전도율이 낮아 에너지 절감효과와 불연성, 방음, 공기자정기능, 재활용 등의 친환경적이기까지 한다. 아울러, 점토바닥재는 포장 질감이 자연스럽고 유해물질이 없다.
일반적인 도로의 시멘트블록은(ILP:Interlocking Block) 일정 기간이 지나면 표면이 닳아 먼지(분진)를 일으키는데 지속적으로 호흡을 하면 인체에 해롭다. 그러나 점토벽돌은 천연 흙을 소성하여 만든 제품으로 그 먼지가 흙과 동일한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 주변의 보·차도, 걷고 싶은 거리(산책로)를 중심으로 점토벽돌을 사용하여 시공한다. 또한 소성 온도에 따라 자연의 흙색을 발현하기 때문에 초록의 수목과 어울려 회색의 도시에서 자연 친화적인 색상을 연출한다. 그리고 빛의 난반사에 의한 눈부심이 없어지고 운동 시 무릎의 충격이 감소되며 지열로 인한 피로감을 축소시킨다. 타자재보다 투수성이 우수하여 도심의 지하수 고갈을 방지하고 식생에 적합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 도심의 녹화를 돕는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점토벽돌의 사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유익한 친환경 자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업체의 노력
하지만, 많은 대체자제의 출현과 수요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져 최고의 품질과 다양한 기능성이 아니면 날로 변화하는 소비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기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이제는 업체끼리의 경쟁이 아닌, 소비자와의 전쟁시대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삶의 질이 향상된 고객들은 더 이상 ‘옛날물건’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보기 좋고, 더 나은 기능을 찾는다.
그래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은 더 짧아졌고, 업체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기능과 품질을 가진 제품을 제때 내놓아야한다. 생산과 동시에 제품이 팔려나가던 그 시절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껏 고수하고 있는 디자인과 색상, 질감, 형태, 크기, 패턴, 재료 등을 과감히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시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수출에 전력하며, 기술영업을 강화하여 새로운 수요 창출에 진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울러, 주변과 어울리는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점토벽돌소재의 조형물이나, 환조, 부조 등을 주위환경에 알맞게 제작해 배치한다면 그것은 흙으로 만든 벽돌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에너지 절약형 점토벽돌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 차별화하는 것이 경쟁력인 것이다. 옥상녹화사업, 황토온돌 등은 또 어떠한가. 사람과 도시와 자연을 함께 지키는 옥상녹화사업은 과밀화되고 삭막해져만 가는 이 도시를 푸름이 넘치는 생명의 환경도시로 만들 것이다. 점토벽돌의 탄생과 발전은 우연과 필요성이었다. 필요해서 사용하고, 필요하니까 불편도 잘 몰랐다. 하지만 미래의 점토벽돌산업은 선택성이다. 지금도 소비자들은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나은 제품을 요구한다. 내부적으로 강력한 혁신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체제로 전환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해서 품질고급화와 가격파괴로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것이다. 점토벽돌산업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만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조백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총 동창회 부회장
(사)한국조경학회 이사
(사)한국환경계획 조성협회 상임이사
(사)한국조경사회 부회장
(사)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부회장
(주)공간세라믹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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